성경/성경

성서의 오류에 대한 칼빈의 이해

은바리라이프 2012. 2. 18. 20:00

성서의 오류에 대한 칼빈의 이해 

 

개혁자들의 '오직 성서'라는 원리로 인해 성서연구가 더욱 활발하여졌다. 루터와 칼빈은 성경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거의 모든 주석을 시도하였다. 성경을 자세히 연구하는 과정에서 성서의 여러 오류들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루터도 성서의 모순이나 불일치를 암시하고 역사비평을 가하긴 하였지만, 칼빈이 더 명료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칼빈은 성서가 성령의 영감을 통해 기록되었지만 인간의 기록이므로 부분적으로 오류가 발견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1) 숫자, 지명, 인명의 상위성을 인정했다. 예를 들면 야곱의 가족 중 애급에 들어간 인원에 대해 모세는 70명(창 46:26, 신 10:22)과 스데반은 75명(행 7:14)으로 서로 다르게 기록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이 차이는 필생들 편에서의 오류에 의해 생겼다고 결론을 내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칼빈은 조금 지나서 야곱 대신에 아브라함의 이름을 써 넣은 것은(행 7: 16) “분명히 잘못되었다"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 구절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성경청결의 시간이 다르다는 것도 지적하였다.  마 27:9절의 주석에서도 예레미아의 이름은 스가랴(마 11;12)의 이름 대신 잘 못들어 온 것이라고 하였다. 이 역시 사본 전승 과정에서의 오류라고 하였다. 

2) 역사적 문헌과 상치되는 것도 있다고 하였다. 그는 사도행전 4:5 강해에서 “누가가 여기서 안나스를 대제사장으로 보는 것은 이상하다. 왜냐하면 요세푸스의 글을 보면 빌라도가 로마로 소환된 후 비텔리우스가 지휘관이 되어 예루살렘으로 들어오기까지는 가야바가 이 직임을 잃지 않은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칼빈은 역사가인 요세푸스의 기록을 성서기자인 누가의 기록보다 더 신뢰하고 있으며 누가의 기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3) 구약의 명백히 잘못 인용한 곳도 지적하였다. 고전 2:9에서 인용한의 내용과 구약 본문이 사 64:4를 비교해보면 그 인용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구약에 없는 “예정하신 모든 것”이 삽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그 오류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것이라고 말한다. 

4) 성서의 표현이 과학적 사실과 상치되는 것도 있다고 하였다. 창세기 1:16에는 해와 달을 두개의 큰 광명체라고 하였지만, 천문학자들은 “토성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작게 보이지만 달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하였다. 성서기자인 모세는 이런 과학적인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다만 그 시대 사람들의 인식능력에 맞게 설명했을 뿐이라고 한다. 

따라서 칼빈이 성서사본의 오류는 인정하지만 성서원본의 오류는 인정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나 신적 기원을 가진 성경이 문자적 오류 때문에 손상을 받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는 사본과 필사의 오류를 인정하였기 때문에 글자 한 자 달라진 것을 오래 말하기보다 성령이 말하는 이적의 무게를 더 말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하늘의 지고한 신비가 대부분 비천한 말로 표현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칼빈은 낱말하나 하나보다 성경 전체가 말하는 신앙과 행위에 관한 교리가 더 중요하다고 보았으며, 성서 원본의 사소한 오류를 인정하였지만 성서 중요한 교리 문제에 대해서는 그 오류를 인정하지 않았다. 예레미야 15:8 강해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예언자들과 사도들에 대해 말할 때 모든 불완전에서 벗어난 순수한 진리와 그리고 그들 자신의 인격…  사이를 항상 구별해야 한다. 그들은 완전히 새롭게 된 것이 아니어서 육체의 어떤 자취가 여전히 그들 안에 남아 있다…하지만 그[예레미야]의 교리는 모든 결함에서 벗어났다. 왜냐하면 성령이 그의 지성과 사상과 혀를 인도해서 그 안에 인간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칼빈은 축자영감설을 주장했는가, 아니면 교리영감설을 주장했는가? 칼빈은 성서본문이 무오하다고 보았는가, 아니면 오류가 있다고 보았는가? 하는 논쟁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칼빈은 성서에 있어서 교리의 영감과 교리의 무오성을 분명히 주장했다. 그러나 교리가 아닌 다른 오류들은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성서는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되었으며 중심적인 것, 즉, 교리는 오류가 없다. 그러나 주변적인 것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이것은 사소한 문제라고 보았다.  

칼빈의 전통을 계승한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1647)에는 “이 모든 책(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진 것으로 믿음과 생활에 기준이 된다”.고 하였다 이 전통을 이어 받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신앙고백서도 “신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종교개혁자들이 내건 ‘성경만’이라는 기치처럼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대하여 정확무오한 유일한 법칙임을 믿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지만 신적 요소와 인간적 요소를 함께 지닌다고 하였다.  

 

“성경은 인간의 말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요 따라서 거기에는 인간적 요소와 신적 요소가 함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자가 지니고 있던 시대적이며 문화적인 배경 등 인간적 요소들을 그의 섭리를 성취하기 위하여 사용하였으므로 성경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따라서 성경은 신앙과 행위에 관한 가장 정확한 표준이므로 그것에 관련된 모든 것은 성경에 의해서 판단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성경이 ‘신앙과 행위에 관한 정확무오한 유일한 법칙’이며 성경이 ‘신적 요소와 인간적 요소를 함께 지닌다’는 두 명제에는 성경이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

http://theologia.kr/zeroboard/zboard.php?id=counseling&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07

출처는 여기

 

이 글에 대해 비평적 해 주실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