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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폭격서 막판에 특수부대 투입으로 변경

은바리라이프 2011. 5. 3. 20:23

공중폭격서 막판에 특수부대 투입으로 변경

세계일보 | 입력 2011.05.03 19:19

 




"폭격 땐 사망여부 확인 어려워 이번 작전 목표는 빈 라덴 사살"
죽은 여동생 DNA로 신원 확인… 수장 전 몇몇 나라에 인수 타진도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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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알 카에다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파키스탄 은신처를 공중 폭격하는 방안을 구상했다가 막판에 특수 부대 투입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3월 빈 라덴 은신처를 B2 스텔스 폭격기로 타격하는 작전 계획 수립을 승인했으나 폭격 작전으로는 빈 라덴 사망을 확인하기 어렵고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해 특수 부대 투입 작전으로 변경했다고 미 ABC방송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해군특전지원단(네이비실)은 실전 투입에 앞서 빈 라덴 은신처를 복제한 건물에서 가상 훈련을 실시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은 "만약 우리가 빈 라덴을 생포할 기회가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는 "이번 작전의 목표는 빈 라덴 사살이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AK47 자동소총을 쏘며 저항하다 네이비실 요원이 발사한 총에 왼쪽 눈을 맞고 쓰러졌다. 그때 그의 두개골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네이비실은 머리에 총을 두 번 쏘는 '더블 탭'수칙에 따라 빈 라덴을 확인사살했다. 빈 라덴이 사살되기 직전 '인간 방패'가 된 여성은 그의 부인들 중 한 명이라고 브레넌은 확인했는데, 국방부에선 확실하지 않다는 언급도 나왔다.

미국은 사살한 빈 라덴의 시신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DNA 테스트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빈 라덴 여동생의 DNA 샘플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ABC방송에 따르면, 빈 라덴의 여동생 가운데 한 명이 미국 보스턴에서 뇌종양으로 숨졌는데 당시 미 정보당국이 훗날 빈 라덴의 신원 확인을 위해 이 여동생의 뇌세포 조직 일부를 확보해뒀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DNA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빈 라덴 사살을 공식 발표했다고 미 정부는 밝혔다. 오바마 정부는 빈 라덴의 사진을 공개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사진 공개는 빈 라덴의 사망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보복 테러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빈 라덴 시신을 수장하기에 앞서 몇몇 나라들을 상대로 그의 시신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를 타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고 ABC방송이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접촉한 국가들이 모두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으나 어떤 국가들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