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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출판] 닉 부이치치 “나를 향한 주님의 계획 그것이 삶의 행복 열쇠”

은바리라이프 2011. 4. 5. 13:22

[기독출판] 닉 부이치치 “나를 향한 주님의 계획 그것이 삶의 행복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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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불만족’ 닉 부이치치 한국서 첫 저서 ‘닉 부이치치의 허그’ 출간

닉 부이치치의 허그(HUG)/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두란노


양팔이 없는 닉 부이치치에게 ‘허그’는 역설적인 제목이지만 그가 품고 있는 비전과 희망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동시 출간된 ‘닉 부이치치의 허그’(원제: The life without limits)는 예약판매 5만부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책에는 얼굴과 몸통뿐인, 가장 불행할 수밖에 없는 신체적 조건을 타고났지만 인생을 향한 열정과 유머로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한 젊은이의 치열한 도전이 담겨 있다.

부이치치는 세르비아 출신의 신실한 목회자인 아버지 보리스와 간호사 출신 어머니 두쉬카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과 사랑 아래 중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을 지냈고 호주 로건 그리피스 대학에서 회계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는 다이빙을 즐기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서핑을 한다. 또 드럼을 연주하고, 수많은 이들과 트위터를 하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글을 쓴다.

그러나 사방이 캄캄했던 사춘기 시절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8세 이후 세 번 자살을 시도했다. 팔 다리가 없는 것보다 그를 더 힘들게 한 것은 내면의 외로움과 두려움이었다. 10세 때 물이 가득 찬 욕조에 고개를 담근 채 나오지 않으려 했다. 순간 부모와 형제들이 슬퍼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많은 아이들이 ‘괴물’ ‘외계인’이라고 놀려도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동안 살 수 있었다. 그런 부모에게 상처를 줄 수 없었다.

학교에서 짓궂은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돌아온 어느 날, 어머니는 팔 다리가 없어 미칠 것 같다는 그를 끌어안고 한동안 서럽게 울었다. 어머니는 “너를 이렇게 만드신 데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 있으며 언젠가는 그 전모가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틈나는 대로 “닉, 너는 정상 아이들과 같이 놀아야 해. 너도 정상이기 때문이지. 너는 몇 가지 사소한 신체 조직이 없을 뿐이야. 그게 전부야”라고 말해주었다.

그는 세상 누구보다 커다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지금 세상 누구보다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그것은 절망 가운데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었다. 그는 15세 때 성경을 통해 인생의 큰 변화를 경험했다. 요한복음 9장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사람이 눈 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이 사람의 죄 때문인가요? 부모의 죄 때문인가요”라고 묻는 구절을 읽었다. 그동안 그가 하나님께 해온 질문과 똑같았다. 예수님은 “이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요, 그의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가혹한 현실에 좌절하던 그에게 새 힘이 생겼다. 더 이상 그는 가까운 이들에게 짐이 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한계를 뛰어넘는 데 쓰고 싶었다.

또 그는 한국이 자살률 세계 1위란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사탄은 우리에게 ‘가치 없는 존재’ ‘희망 없는 인생’이라고 계속 속삭입니다. 진리를 모른다면 거짓말을 믿을 수밖에 없지요. 진리는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신묘막측하게 지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단 한순간도 우리를 포기하신 적이 없습니다.”

특히 그는 10대들에게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라고 말했다.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견뎌낼지 하나님이 아시는데 왜 포기하나요. 여러분의 모습 그대로를 하나님이 사랑하십니다. 다른 사람처럼 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동안 세계 38개국에서 수백만명에게 희망을 전해온 그는 슬픔과 눈물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손을 들고 “허그해도 되나요?”라고 묻던 한 소녀를 기억한다. 환경의 어려움으로 죽음을 생각했던 소녀는 그를 포옹하면서 “당신의 강연이 나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고 고백했다. 순간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그는 자신의 한계를 있는 그대로 껴안고 세상을 포옹하게 됐다.

그는 팔 다리가 없어도 소망이 있으면 독수리처럼 날개를 치며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 “오직 주를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니”(사 40:31) 최근 한국을 방문한 부이치치는 강연회와 사인회 등을 통해 한국 독자들을 만나고 12일 출국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