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뉴스/기독뉴스

한파 속 노숙인 향한 사랑 열기 더해

은바리라이프 2011. 1. 4. 16:27

한파 속 노숙인 향한 사랑 열기 더해
‘2010 거리의 성탄잔치’ 전국 16개 지역 1만 노숙인과 함께해
 
홍진우


▲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성탄축하공연과 감사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 한교봉 제공
거센 추위 속에서도 소외된 노숙인들을 향한 한국교회 이웃사랑의 열기는 한층 더 따뜻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은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금)에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전주 수원 원주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자 등 소외된 이웃 1만 명과 함께 <노숙인과 함께하는 한국교회 2010 거리의 성탄잔치>를 개최했다.

구세군대한본영, 대한성공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와 공동주최하고 각 지역별 노숙인복지기관 주관 및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지역별 지자체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점심식사 제공과 더불어 내복, 양말, 장갑, 목도리, 속옷등으로 구성된 방한용품 꾸러미를 선물했다.

매서운 한파로 수원역 대신 수원중앙침례교회로 긴급히 장소가 변경된 메인행사는 제1부 성탄축하공연에 이어 제2부 감사예배를 고명진 목사(사업단장)의 사회로 드렸다. 김삼환 목사의 개회사에 이어 허에스더 목사(양자선교회)의 기도와 이수근 사관(구세군사회복지부장)과 홍영선 신부(성공회 남부교무부 총사제)의 성경봉독으로 한태수 목사(상임단장)가 '최고로 기쁜 선물'(사61:1-3, 눅 2:8-14)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격려사에서 김정서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성탄은 하나님의 공평하고 편견없는 사랑이 이 땅에 나타난 날"이라며 "우리모두 믿음으로 그 사랑에 응답하자"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김진표 의원은 "이웃사랑의 실천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야 의미가 있다"며 "우리의 가까운 이웃인 노숙형제들을 위해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음식과 선물을 준비했으니 기쁘게 즐겨달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유연채 정무부지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서해안 원유유출사고 때부터 보여준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의 나눔과 헌신과 실천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성탄행사를 통해서도 노숙인들에게 드리워진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기적이 나타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조창희 종무실장은 "정부가 미처 다 보듬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한국교회가 감당하고 있다"며 "어려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희망인데 기독교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찬양을 드린 '광야의쉼터 노숙인합창단'을 이끄는 백정규 목사(수원광야의119쉼터)는 소개를 통해 "비록 이들은 노숙인 신분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여 공무원시험과 검정고시 등을 패스하고 스스로 노숙인들을 위한 배식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사역을 통해 이처럼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이들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며 한국교회의 희망"이라 말했다.

소강석 목사(사업단장)의 한교봉 사업소개 후 김대술 신부(수원다시서기지원센터)와 함께 등단한 노숙인 출신 권일혁 선생(성프란시스인문대학)은 "13년간 노숙생활을 통해 인생의 밑바닥에 있던 나를 살린 것은 인문학 교육이었다"며 "서울대에서 죽은 인문학이 서울역에서 살아났다는 말이 상징하듯 이제는 노숙인들을 시혜의 대상으로만이 아닌 인격으로 대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후 "식사와 선물도 고맙지만 근본적으로 노숙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과 자활지원 그리고 이를 위한 국가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재일 목사(기장 증경총회장)의 축도 후 성도들은 정충일 목사(경기도노숙인복지시설연합회)의 인도에 따라 노숙인들에게 방한용품 선물과 점심식사 및 이미용·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편 한교봉은 2011년 설날에도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노숙인들을 위하여 명절기간동안 성도 및 자원봉사자들이 노숙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명절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