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될 때 교회에 헌금해야 하나요? |
교회가 직분자를 세우고 돈을 요구하는 건 성도를 죽이는 일 |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기독교 신앙의 여러 면 중에서 오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고 바로 잡아 나가고자, '교회 개혁 Q&A'를 연재합니다. 질문 : 교회에서 남편은 장로로, 저는 권사로 피택되었습니다. 부족한 저희에게 직분을 맡기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임직식을 앞두고 고민이 생겼습니다. 교회에서 우리 힘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헌금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함께 직분을 받으려고 하니 너무 부담이 되어 남편은 자신은 포기하고 저 혼자 받으라고 합니다. 남편이 시험에 들까 봐 염려가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임직을 받을 때 헌금이나 헌물을 요구하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성경적 근거가 없는 오래된 한국교회의 전통입니다. 예수님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하셨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전통은 상대적인 가치만 부여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처럼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며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 전통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된 전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르다 보면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하나님을 헛되이 경배한다는 책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마 15:9, 막 7:7~8) 전통은 성경에 비추어 봐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마 6:24, 눅 16:13)고 하시면서 맘모니즘을 경계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가장 강력한 우상은 돈(맘몬)입니다. 교회는 맘몬의 세력을 꺾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임직 문화를 통해서 맘몬의 위력이 교회를 더욱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도 "교회에서 인정받으려면 돈을 많이 내야 한다. 나는 돈이 없으니 교회 가기 싫다"고 말하는 지경입니다. 돈 때문에 전도의 문이 막히는 것입니다. 16세기의 타락한 교회가 면죄부를 팔았다면, 우리 시대의 타락한 교회는 직분자를 세우고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십자가 정신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3장 17~18절에서 성도들에게 교회 지도자들을 눈여겨보라고 권면합니다. 왜냐면 이전에도 여러 번 말했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건대 많은 지도자들이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 지도자 중에서 십자가의 원수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바울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만든 가슴 아픈 사실이었습니다. 십자가의 정신은 자신을 죽여 남을 살리는 것이요, 자신을 비워 남을 채우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원수들은 이와 반대로 살아갑니다. 자기가 살기 위해서 남을 죽이고, 자기를 채우기 위해서 남을 비우는 것입니다. 그들은 결국 멸망할 것입니다. 그들이 섬기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의 배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그들이 땅의 일만을 생각하는 자들이라며 탄식합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십자가의 정신을 회복하지 않는 한 한국교회는 절대로 맘몬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경건을 이익의 방도로 생각하는 목사들이(딤전 6:5) 회개하지 않는 한 한국교회는 절대로 맘몬의 세력을 이길 수 없습니다. 십자가의 정신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살리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직분자를 세우고 돈을 받는다면 목사와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 성도를 죽이는 일입니다. 가난한 성도는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직분을 맡을 수 없습니다. 참된 경건을 죽이고 돈의 세력을 키워 주는 격입니다. 이렇게 교회가 스스로 십자가의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임직식은 검소하게 진행해서 허례허식을 일삼는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도 임직식을 하려면 돈이 듭니다. 직분자는 교회의 일군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교회가 돈을 내서 직분자를 세워야 합니다. 교회의 재정이 연약하여 부담이 된다면 성도들에게 우리 교회의 일군을 세우니 우리 모두 돈을 모아 임직식을 치르자고 해야 합니다. 임직을 받는 교우들이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있어 물질을 드리고자 할 때는 무명으로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연약한 다른 지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임직식은 모든 성도의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감사와 감격이 넘쳐야 합니다. 돈 때문에 염려와 근심으로 한숨짓는 성도가 있다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한국교회가 임직 문화를 고치지 않으면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우상인 맘몬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교회의 사명은 맘몬에게 절하는 사람들을 불러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게 해야 합니다. 제자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예수님께서 우셨습니다. (눅 19:41) '클라이오'(κλαίω)라는 이 단어는 '우셨다'보다 '통곡했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원문에 더 가깝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식하며 통곡하신 이유는 멸망받을 예루살렘 때문이었습니다. 암탉이 새끼들을 날개 아래 모으는 것같이 품으려 했지만 끝내 예수님을 거절하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한 거짓된 신앙의 도시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예수님은 통곡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은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사제들의 배만 불리며 강도의 소굴로 변한 성전이 주도했습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강도들을 하나님의 종으로 떠받들다가 결국 함께 멸망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임직 받을 때 헌금을 내는 것은 하나님이 슬퍼하실 일입니다. 기도하신 후에 담임목사님과 교회에 무명으로 감사 헌금 하는 것을 건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나의 무지한 헌신이 맘몬 숭배를 강화시키고, 다른 성도들에게 상처를 주고, 전도의 문을 막는 데 동참한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한국교회를 멸망으로 인도하고 있음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중대한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성경을 따를 것인가? 전통을 따를 것인가?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 맘몬을 섬길 것인가? 크리스천노컷뉴스 제휴사 / 정준경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뜨인돌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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