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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예식 모범안 위한 공청회’ “추모예배와 제사의 연관성 최대한 축소

은바리라이프 2010. 11. 30. 07:41

기독교세계관학술동호회 ‘추모예식 모범안 위한 공청회’… “추모예배와 제사의 연관성 최대한 축소”

[2010.11.22 18:47]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제사를 대신한 한국 교회의 추모예배(또는 추도예배)가 아직도 확실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세계화에 대한 반작용과 다원주의 확산,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 고조 등으로 전통적인 것에 대한 향수가 일어나고 있어 제사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호회(이사장 손봉호)가 22일 서울 논현동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에서 개최한 ‘새로운 기독교적 추모예식 모범안을 위한 공청회’에선 전통 제사와의 마찰 없이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추모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랐다. 주최 측은 이날 공청회 발표안과 연구자료들을 모아 연내에 새로운 기독교적 추모예식 모범안을 낼 계획이다.

손봉호(고신대 석좌교수) 이사장은 한국 교회에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며 먼저 추모예배와 제사의 연관성을 최대한 축소하자고 조언했다. 손 교수는 “비록 오늘날의 제사가 이미 종교적 의미보다 사회적 의미를 더 갖게 됐지만 아직도 종교적 뿌리가 남아 있으므로 연관성을 단절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추모예배에 가능한 한 풍부한 성경적 의미를 부여하자고 했다. 손 교수는 “한국 교회는 제사에 대해 소극적으로 거부하고 회피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성화(聖化)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제사가 가진 긍정적 요소들(효도, 가족 간 유대)을 기독교적으로 승화한다면 문화 변혁에 공헌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인을 회고하는 기도나 찬송, 추모예배를 드린 뒤 드려진 헌금을 어려운 가족이나 친족, 불우이웃에게 고인 이름으로 기증하자는 안을 냈다.

공청회에선 서경석(서울조선족교회) 이경호(사랑의교회 경조부) 목사, 박효종(서울대) 조희선(성균관대) 석종준(침신대) 이승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지선 다음주얼리 대표가 토론에 나섰다.

박진석 포항 기쁨의교회 목사는 신자와 불신자가 함께하는 추모예배 기도문을 내놓았다. 박 목사는 “아직도 목회 현장에서 제사 문제 때문에 교회 나오는 것을 꺼리는 분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성경의 가르침과 각 교단, 교파의 전통에 적합한 다양한 추모예식의 실험들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