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로는 혼전임신이 대세?
2010/01/16 11:21 |
혼전임신. 요즘은 결혼 전 임신하는 것이 마치 트렌드인 것처럼 일어나고 있다. 단순히 너무나도 사랑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해야할까? 사랑해서 아니면 아이를 가져서 하는 결혼, 당사자들의 속내는 어떠할까?
“나……. 임신이래.”
모 광고에서처럼 떨떠름하고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말없이 돌아설 남자도 있을 것이고, 혹은 안면 몰수한 채 그 잘난 척 하는 입술로 “그 애가 내 앤지 누가 어떻게 알아?”라며 매몰차게 말하는 남자도 있을 것이다. 현실적인 건지, 판단이 빠른 건지, 무조건 애를 지워버리자고 우기는 남자도 있을 것이다. 최근엔 그나마 “그래? 고민하지 말고 결혼하자!”라며 책임지는 남자들도 많이 있긴 하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임신이 안 될 거란 100% 확률은 없다. 문제는 그 다음! 막상 생기고 나선 선택의 기로에 서기 마련이거든. 낳느냐, 낳지 않느냐. 물론 결혼이라도 하면 다행이긴 하겠지만 부모로서 준비가 얼마나 됐는지, 과연 서로 사랑하며 잘 살 자신은 있는지, 육체적 사랑에서 정신적 사랑까지 아우를 수 있는지.
요즘은 너도나도 혼전임신 이야기가 많이 나오다 보니 별일 아닌 듯 넘어가곤 하는게 요즘 세상, 임신이 필수 혼수인 시대가 온 것일까?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이게 당연한 수순은 아니다. 아직 결혼이 먼 이야기인 애들한텐 혼전임신도 마치 유행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혼전임신에 연루된(?) 커플이 한둘이 아니다보니 임신 사실에 대처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절대 아니거든요?” - 극구부인형
혼전임신이 널리 퍼져있긴 하지만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혼전임신은 아직 ‘쉽게 털어놓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특히 여자의 경우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결혼 뒤에야 사실을 털어놓는 경우도 있을 정도. 임신 사실 때문에 결혼 축하가 묻힐 것이 염려되어 숨기는 경우도 있다.
임신 사실을 극구 부인하던 권상우, 손태영 커플은 결혼 후 5개월도 안되어 득남했고, 탤런트 정시아 역시 부인하던 와중에 임신 4개월임이 알려졌다. 갑작스런 결혼발표일 경우, 물론 예외는 있지만 이런 경우 거의 “백프롭니다!”
“혼수예요” - 위풍당당형
정말 혼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일부 있겠지만, 이미 달수로는 속일 수가 없을 지경이 되어 밝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속인다고 해도 너무도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를 “5개월 만에 태어났다”고 할 수는 없는 법. 웨딩드레스 아래로 불룩하게 솟은 배는 또 어쩔 거고.
하지만 신부 쪽 부모의 경우, 남이 뭐라기 전에 아무렇지 않은 듯 ‘혼수’라고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딸 흉 될까 싶어 결코 마음속까지 개운치는 않다는 것이 현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그게 말이져...사실은…….” - 자진납세형
혼전 임신이 워낙 많아서인지 요즘엔 결혼한다고 입만 떼도 “임신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 쉽다. 하지만 이 질문은 실제 임신 여부를 떠나, 꼭 임신 때문에 결혼하는 것처럼 느껴져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질문이다.
이럴 땐 어차피 밝혀질 거, 사람들이 묻기 전에 얘기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결국 알려지는 것은 같지만, 다른 사람의 질문에 의해서 밝혀지는 것과 직접 말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자수는 정상참작이 되는 것처럼.
“숨길 수 있는 시기였지만 아내가 병원을 편히 다닐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임신 사실을 밝혔던 탤런트 이선균이 바로 이 케이스로, 여성팬들은 부인에 대한 배려가 깊다며 찬사를 보냈다.
“계획된 거였죠” - 용의주도형
과거엔 하늘로 못 날아가게 일단 선녀 임신부터 시켰던 나무꾼처럼 신부 발목 잡으려고 계획적으로 임신을 유도했던 스토리들이 있었다.
얼마 전 무릎팍 도사에 나와 “손태영씨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난 계획적이었다”고 임신 당시 상황을 알린 탤런트 권상우는 ‘손태영씨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이라는 이상한 말로 절대 혼전임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결혼 발표 때만큼이나 질타를 받았다.
사람은 강한 자극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그 자극 앞에 무뎌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그러한 자극들이 상식적으로 허용될 만한 당연한 것은 아니란 것이다. 우리가 무뎌지고 있는 이런 것들이 생명과 가족과 인생에 관한 것이란 걸 잊지 말아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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