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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임신과 대한민국의 자화상

은바리라이프 2010. 10. 15. 15:40

혼전임신과 대한민국의 자화상

 

 

한 결혼정보회사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미혼남녀 513명(남 254명, 여  259명)을 대상으로 '혼전임신의 인식'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놀랍게도, 미혼남성의 49%와 미혼여성의 45%가 결혼한다면 상관없다

 입장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불과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남녀칠세부동석의 엄격한 유교윤리가 지배하고 있는

 엄격한 한국사회가 성(性)의 문제에 있어서 급격하게 개방화된 풍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혼전임신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는 이제 하나의 사회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사회현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라고들까지 말한다.

 

 한국인들의 개방적인 성(性)의식, 특히 혼전임신에 대해서 관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연애인들이 혼전임신을

 당당하게 고백하는 것에서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S.E.S의 슈는 임신 10주라는 사실을 지난 주 언론을 통해 발표했고, 최근에 득남한 권상우-손태영 커플,

 정시아 - 백도빈 커플과, 이선균-전헤진 커플, 타블로-강혜정 커플 이 밖에 유세윤, 박명수, 김정민 등등에

 이르기까지 연예계에서 결혼전 임신은 가구나, 전자제품과 같이 일반적인 혼수(?)의 하나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혼전임신이 만연하게 되자, 여자 연애인들의 혼전임신에 대해서 행동이 조신하지 못했다는 둥, 몸가짐이 바르지 않다는 둥

 비판을 했던 네티즌들도 최근에는 당당하고 떳떳한 모습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숨겨오다가 낙태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보다 괜찮다며 반기는 것이 오늘 날의 실정이다.

 

 인간의 성은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선물이지만 지금까지 우리 문화에서는 이를 너무 억누르고, 감추려고만 해왔다.

 그러나. 개방화의 물결 속에서 성(性)에 관한 담론 역시 자연스럽게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노출이 젊은이들 사이에 변질되어 더 큰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가의 원룸촌에는 동거하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낙태 수술의 빈도수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결혼전 임신을 혼수로 기대하는 어른들도 증가하고 있고, 청소년들 역시 사랑하는 남녀 사이의 자연스러운 스킨쉽에 대해서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현재 정부는 출산율 높이기라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문제 때문에 혼전임신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하지 못하고 있다. 연예 기획사들은

 아이돌 가수들이 난립하는 생존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극적인 의상과 안무, 뮤직비디오로 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대학생들은 돈을 아낀다는 이유로 동거를 합리화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성인들은 결혼을 전제로 혼전임신에 관용을 배풀고 있다.

 손자를 보고  싶어하는 부모님 세대는 하루라도 빨리 손자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혼전임신을 장려하기도 한다.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혼전 임신을 비판하는 것은 고루하고 낡은 태도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가정임일 생각하고, 가정의 근간이 부부 관계를 통한 자녀의 출생과 양육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문제제기는 한 번쯤 공론화해야 할 중요한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수 많은 청소년들이 T.V와 인터넷을 통해 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으며 그들의 삶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 연예인들은 결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뱃속에 사랑의 결실을 담고 있다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연예인들을 보고 청소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다. 특히, 성(性), SEX는 

 쾌락의 도구가 아니라, 결혼한 부부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자, 새로운 생명을 탄생하게 하는 가장 큰 축복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성(性)이 인간의 본능 앞에서, 한낱 쾌락의 도구로 타락해버린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인간은 거룩한 하나님의 모습을

 닮아가기 위해 존재한다. 거룩한 삶의 모습에서 바로서야 할 가장 근본이 바로 성적으로 정결한 삶을 사는 것이다. 순결을 강조하는

 기독교적인 윤리관을 떠나서 인간의 생명에 대한 고귀함과 책임감을 전제로 하는 사랑에 대한 가치는 인류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도덕적인 가치관이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지켜야 할 것은 작품의 완성도까지 훼손시켜 가면서 여배우의 노출신을 모자이크 처리

 하는 것보다,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절제와 책임있는 사랑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