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복수를 낳을뿐. | 기본 카테고리 | 2010-08-13 0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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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대작, 『뮌헨』. 그의 작품은 못해도 본전치기는 한다. 그를 믿고 영화를 선택하여 보게 되었다. 『뮌헨』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있었던 실제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영화이다. 아랍인 테러범들의 조직인 '검은 9월단'에 의해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이 살해당한다. 복수를 꿈꾸는 이스라엘은 정보조직 '모사드'를 중심으로 5명의 정예요원을 선발하는데..리더가 된 '애브너'는 임신중인 아내와 곧 나올 아기, 의지가 되는 어머니를 떠나 정체 미확인의 신분으로 하나하나 일을 행한다. 처음에는 강한 의지로 순조롭게 풀려나갈 듯 하던 복수의 계획이 점점 삐끄덕거린다. 팀원들간의 불화, 예상 밖의 피해, 타겟의 은신처와 정보 제공자에 대한 불신 등이 겹쳐 점점 안 좋은 방향 쪽으로 흘러가는데.. 다치기도 하고, 상처받고, 배신의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정부의 압박은 거세고, 하나하나 죽이기에는 벅찬 현실. 죽인 사람의 후임자들도 속속 등장하는데..그러면서 팀원들은 갈등과 죄책감, 불안감 등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그렇게 영화는 복수에 복수로 대응하는 사람들의 고뇌와 번민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스라엘은 성경 말씀을 들먹거리며 복수해야한다고 천명한다. 대신 아주 소리소문없이, 하지만 강력하게. 그러나 피는 피를 부를 뿐. 이쪽에서 1명을 죽이면 저쪽에서는 100명을 죽인다. 그게 무슨 성공적인 복수란 말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복수를 꼭 해야 하는 것일까?! 성경에서 복수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 인간이 아니다. 인간은 살인하지 말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복수하라는 말씀은 어디에도 없다. 이열치열은 살인에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복수를 감행했고 결과는 불만족이었다. 희생을 감수하고 나타난 것이 절망과 좌절 뿐이라면, 그것은 분명 실패한 것일게다. 주인공 애브너가 점점 죽어나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뒤늦게나마 깨닫게 된 것은 참 다행이다. 그에게는 지킬 것이 있기 때문에, 그는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다. 어찌 보면 조국애보다도 더 소중한 것은 자신의 행복이고. 둘은 비교할 수 없지만 선택은 자유이다. 정말 당했으면 복수해야한다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에서도 범인은 대부분 복수 때문에 죄를 저지른 사람들인데 김전일은 말한다. 그렇게 복수해도 과연 당했던 사람이 기뻐할지, 복수는 모두에게 불행만 낳을뿐이라고. 앞으로의 여생이라도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지 않냐고 말이다. 정말 바른 말이다. 물론 나 자신도 복수를 꿈꾸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장담은 못하겠다. 하지만 최소한 지금은 말을 할 수 있고 의지와 신념으로 뭉칠 수 있지 않은가. 만약 자신에게 큰 상처를 안긴 사람을 용서할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할 것이다. 최첨단을 달린다는 지금 시대에도 아직 테러와 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것이 바로 복수 때문인 것이다. 복수의 끝은 과연 무엇인가. 모두의 불행과 불안 뿐이다. 애초에 복수해야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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