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뉴스/문화읽기

'교회에 부는 아이폰 바람'.

은바리라이프 2010. 5. 30. 14:21

'교회에 부는 아이폰 바람'.

남가주사랑의교회에 다니는 대학생 장모(22)씨는 얼마 전부터 교회에 갈 때 성경책을 들고 가지 않는다. 예배를 볼 때도 성경구절을 읽을 때도 아이폰만을 만지작 거릴 뿐이다. 찬송을 부를 때도 언제나 아이폰에서 찬송가를 찾아 부른다.

성경책과 찬송가책 대신 달랑 아이폰 하나만 들고 교회를 찾는 젊은 교인들이 느는 추세다. 아이폰으로 '디지털 성경.찬송가'를 이용하는 젊은 교인들이 교회 예배 풍경까지 바꾸고 있는 것이다.

장씨는 "중장년층 교인들의 탐탁지 않아 하는 시선이 좀 따갑긴 하지만 아이폰으로 다른 교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 별로 개의치 않는다"며 "무거운 성격책과 찬송가를 들고 다니는 것 보다 훨씬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 교회 김모(21)씨도 "처음에는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던 친구들도 상당수가 교회에 올 때 성경책 대신 아이폰을 들고 오고 있다"면서 "가격만으로 따져봐도 아이폰을 이용해 다운로드 받는 쪽이 책을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청년부 관계자는 "일요일에는 점잖은 복장에 성격책과 찬송가를 들고 오는 기성세대와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아이폰을 들고 나타나는 젊은층이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진풍경을 이룬다"며 "일부 기성세대들은 성경 대신 아이폰을 들고 있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기기도 하지만 격변하는 시대에 생긴 자연스러운 풍습의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경책과 찬송가를 함께 구입할 시 100달러 내외가 들지만 '앱스토어(아이폰 및 아이파드 전용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1.99달러(개역판)~9.99달러(모빌리스 성경 개역개정판)로 성경책 내용을 모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심지어는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찬송가 역시 5.99달러(악보집)~19.99달러(악보집과 음원)면 구입이 가능하다. 한글은 물론 영문판으로도 다운로드가 가능해 영어가 편한 2세들 사이서도 이용자가 늘고 있다. 교계에도 첨단기기 바람이 불고 있다.

황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