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ㆍ휴대폰ㆍ항공물류 日 따돌리고 쾌속질주
매일경제 | 입력 2010.02.28 17:51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전
◆ 3ㆍ1운동 91주년-일본을 넘어◆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27일 고치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전 수주를 위해 베트남 총리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이례적으로 밝혔다. 2014년부터 베트남 중부 닌투언에서 착공될 100만㎾급 원전 2기 공사를 일본 기업들이 수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공식 요청이다. 현지 언론들은 "작년 말 UAE 원전 수주에서 패배한 후 일본 내각부가 한국을 의식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해석을 내놨다.
1983년 삼성전자가 64K D램을 개발하며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을 당시 일본의 미쓰비시연구소는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는 5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그만큼 일본 산업계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이듬해 삼성은 일본의 NEC와 후지쓰, 미국의 인텔 등 일부 업체들만 생산 중이던 256K D램을 양산하며 반도체 입국의 서곡을 열었다. 첨단 IT산업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은 40%대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급성장한 반면 일본은 최근 20년간 점유율이 50%대에서 15%대로 급락했다.
반도체, 조선, LED, 휴대폰 등 산업 각 부분에서 일본을 추월한 데 이어 자동차, 철강, 화학, 부품ㆍ소재 분야에서도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40년 한국의 1인당 GDP가 6만달러를 돌파하며 저성장ㆍ고령화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사의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위기 이후 시장 정세는 오히려 한국에 유리해졌다"며 "한국 경제와 기업들의 회복속도를 보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제조업 수출경쟁력을 앞세워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위기를 극복했고 올해도 4.5~5.0%대 성장이 예상될 정도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올해부터 3년간 0.0~1.0%대 성장에 그칠 만큼 만성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진 상태다. 특히 일본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93년 10%대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해 지난해는 4%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도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리콜사태로 제조업 수출 실적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포츠=국력'이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나라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5위권 실적을 올리며 일본을 따돌렸다. 창의성과 도전력을 앞세운 신세대들의 맹활약을 예상한다면 문화ㆍ스포츠 분야에서 대일본 비교우위는 앞으로도 계속 낙관적인 전망이 예상된다. 일본 언론들은 "스포츠 분야의 급성장이 한국에서 젊은 세대들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이 일본의 부진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불리는 항공ㆍ운수 물류 분야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앞서가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은 올해 초 한국의 인천공항을 벤치마킹 모델로 거론하며 자국 내 나리타ㆍ하네다 공항의 허브공항 육성전략을 내놨다. 인천공항은 개장 5년 만인 2006년 화물운송량에서 나리타공항을 처음 추월했고 지난해는 230만t의 운송량으로 180만t에 그친 나리타공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취항 항공사 숫자도 인천공항은 70개로 나리타공항(63개)을 앞섰고 여객 수송 인원도 지난해 2855만명을 기록해 나리타공항(3118만명)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 평가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입지를 굳혔다.
원전사업도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원전사업의 경우 정부가 2012년까지 기술 자립화 등 수출체계와 인재확보 분야에서 대대적인 육성정책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우리나라 업체들이 원천 기술력을 의존하고 있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대주주가 일본의 도시바라는 점에서 한국이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본이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 / 서울 = 이승훈 기자 / 박승철 기자]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27일 고치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전 수주를 위해 베트남 총리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이례적으로 밝혔다. 2014년부터 베트남 중부 닌투언에서 착공될 100만㎾급 원전 2기 공사를 일본 기업들이 수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공식 요청이다. 현지 언론들은 "작년 말 UAE 원전 수주에서 패배한 후 일본 내각부가 한국을 의식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해석을 내놨다.
반도체, 조선, LED, 휴대폰 등 산업 각 부분에서 일본을 추월한 데 이어 자동차, 철강, 화학, 부품ㆍ소재 분야에서도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40년 한국의 1인당 GDP가 6만달러를 돌파하며 저성장ㆍ고령화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사의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위기 이후 시장 정세는 오히려 한국에 유리해졌다"며 "한국 경제와 기업들의 회복속도를 보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제조업 수출경쟁력을 앞세워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위기를 극복했고 올해도 4.5~5.0%대 성장이 예상될 정도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올해부터 3년간 0.0~1.0%대 성장에 그칠 만큼 만성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진 상태다. 특히 일본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93년 10%대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해 지난해는 4%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도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리콜사태로 제조업 수출 실적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포츠=국력'이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나라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5위권 실적을 올리며 일본을 따돌렸다. 창의성과 도전력을 앞세운 신세대들의 맹활약을 예상한다면 문화ㆍ스포츠 분야에서 대일본 비교우위는 앞으로도 계속 낙관적인 전망이 예상된다. 일본 언론들은 "스포츠 분야의 급성장이 한국에서 젊은 세대들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이 일본의 부진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불리는 항공ㆍ운수 물류 분야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앞서가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은 올해 초 한국의 인천공항을 벤치마킹 모델로 거론하며 자국 내 나리타ㆍ하네다 공항의 허브공항 육성전략을 내놨다. 인천공항은 개장 5년 만인 2006년 화물운송량에서 나리타공항을 처음 추월했고 지난해는 230만t의 운송량으로 180만t에 그친 나리타공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취항 항공사 숫자도 인천공항은 70개로 나리타공항(63개)을 앞섰고 여객 수송 인원도 지난해 2855만명을 기록해 나리타공항(3118만명)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 평가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입지를 굳혔다.
원전사업도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원전사업의 경우 정부가 2012년까지 기술 자립화 등 수출체계와 인재확보 분야에서 대대적인 육성정책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우리나라 업체들이 원천 기술력을 의존하고 있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대주주가 일본의 도시바라는 점에서 한국이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본이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 / 서울 = 이승훈 기자 /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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