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따라잡기 속도 붙었다
매일경제 | 입력 2010.02.28 17:57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를 따내며 종합 5위 성적을 거뒀지만 일본은 은메달 3개에 그치며 종합 20위로 몰락했다. 여자 피겨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는 3ㆍ1만세를 주도했던 유관순 열사가 순국했을 당시와 같은 나이다.
문화ㆍ스포츠ㆍ예술 등 각 부문에서 한국의 88둥이 세대들은 일본을 제치고 당당하게 앞서고 있다.
해외 플랜트 수주는 2006년 일본을 추월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흑자는 410억달러를 기록하며 '아시아 제조 흑자 강국'을 자부했던 일본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산업 부문에서는 반도체 조선 LED 휴대폰 등이 이미 일본을 추월했고, 자동차 철강 화학 부품ㆍ소재 분야에서도 격차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국력의 척도인 경제력 분야에서 지난 20년 동안 한ㆍ일 양국의 국내총생산(GDP) 격차는 11배에서 5.3배로, 1인당 국민소득은 3.9배에서 2.1배로 각각 줄어들었다. 100년 전 무력으로 한국을 병합했던 일본은 해방 이후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지배 대상이었던 한국과 경쟁자로 바뀌었다.
일본에 한 발 뒤졌던 한국은 21세기로 접어든 2000년대 이후 각 분야에서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
한국이 마치 뻗어나가는 젊은이의 기개처럼 약진하고 있다면 일본은 리더십 상실과 집단무기력증 등으로 대변되는 고질병에 걸린 결과로 지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데이비드 킬링 칼럼니스트는 지난달 25일자에서 '한국은 더이상 약자(Underdog)가 아니다'는 칼럼을 통해 "인도 수준의 경제 규모와 영국을 능가하는 무역 규모를 지닌 한국은 이제 일본과 중국에 가려진 아시아의 변방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이 모든 면에서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는 "한국이 민주화를 달성한 이후 한ㆍ일 양국의 국력 격차가 빠른 속도로 좁혀졌지만 노동시장 경직성 해소와 사회갈등 치유, 산업현장의 가파른 고령화 등 한국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철강 화학 부품ㆍ소재 원전 등 일본이 핵심기술을 보유한 채 한국에 경쟁력 우위를 점하는 분야들은 아직도 수두룩하다.
짧은 시간 안의 성과를 과시하고 뽐내거나 자만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환경ㆍ에너지ㆍ바이오 등 차세대 산업분야에서 앞으로 5년간 어떤 준비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양국 간의 국운이 엇갈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현 아시아개발은행(ADB) 선임연구원도 "한국도 사회 전체가 일본처럼 활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일본을 반면교사하고 지도층은 마스터플랜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수환 =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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