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복음서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은바리라이프 2009. 11. 30. 20:11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지난 화요일 (10/27) 새벽 예배에 마태 복음 26장에 묘사된 예수님과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 장면을 통
하여 성만찬의 의미를 중심으로 말씀을 전했다. 말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레오나르도 다빈
치의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에 대해 살펴볼 기회를 가졌는데, 놀랍게도 이 그림이 "내가 진실로 너희
에게 이르노니 너희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마 26: 21) 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의
충격과 근심(마 26:22)을 담은 그림이라는 것을 알았다. 공간 지각력이 부족하다 보니 수 없이 이 그림을  
보면서도 그저 예수님과 제자들이 마지막으로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리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나서 한 마디로 그 그림이
예수님의 말씀에 당황하여 소란 스러운 제자들의 모습을 그려 놓은 것이며 유일하게 평정을 유지하는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왜 다빈치는 하필 이장면을 자기 그림에 담았느냐는 것이었
다.  얼마든지 다른 엄숙하고 진지하고 은혜스러운 장면을  포착하여 그릴 수 있었을 텐데

왜 다빈치는 만찬 여러 장면 중에서 하필 이 장면을 화폭에 담았을까 라는 점이 궁금해졌다. 
    
   그러나, 복음서 마지막 부분에서 제자들의 실망스러운 장면은 비단 그 장면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겟세마네 동산의장면을
보자. 저 한 쪽에서는 예수님께서 피땀을 흘리면서 기도하시는데 제자들은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다. 가야바의 집 뜰에서는 베드로가 
침뱉음을 당하시고, 주먹으로 손바닥으로 얻어 맞으시며 고난 당하시는 예수님을 계집종과 사람들 앞에서 저주하며 모른다고 부정한
다. (마 26: 69-75). 디베랴 바닷가에서는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그리고 도마와 다른 제자들 이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쳐 온 부끄러움
과 좌절감에 실의에 빠져 성과없는 그물질을 하고 있다 (요 21: 2). 그러나 , 다행한 것은 언제까지나 이런실망스러운 장면만이 계속되
지는않는다는 점이다. 새벽이 되면 바로 그 디베랴 바닷가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 서 여전한 사랑으로 떡과 생선을 제자들에게
먹여 주신다. 또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라고 물으시며 "내 양을 먹이라" 라고 사명을 주신다.
배신을 탓하지 않으시고 사랑하는 제자로 일으켜 세워 주시는 것이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
을 받고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 8) 라고 말씀하시고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에 올리우신다. 이어 마가의 다락방에서는 사도들과 마리아를 포함한 여자들과 예수님의 가족들을 비롯한 120명이 함께 모여
성령님의 오심을간절히 기도하며 그들 모두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천하 각국의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행 2:11)을 말한다. 베드로는
솔로몬 행각에서 수천명의 유대인들에게 놀라운 언변으로 복음을 전하며, 초대 교회의 탄압자 사울은 다마스커스에 가는 도중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천국 복음의 탄압자에서 가장 열렬한 전파자로 삶의 행로를180도 전환하여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
가 된다. 


 이 모든 장면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말씀이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라는 말씀이다. 다빈치가 그러한 사실, 오직 주님께서 보내 주시는 성령님만이 부족한 인간을 
세워 하늘나라 복음 전파의 사명을 다할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을 암시하려고 의도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말씀은 오직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님의 능력에 의해서만 초기 기독교가 튼튼히 뿌리 내릴 수 있었음을 보여 준다.  나아가서 이 말씀 을통해서
우리는 오직 성령님의 능력에 의해서만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탄압을 이겨내고 오히려 로마 제국을 정신적으로 정복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고, 오직 성령님의 능력에 의해서만 2000년이 지난 오늘에는 땅끝까지 주님의 복음이 증거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고, 또한 
오직 성령님의 능력에 의해서만 우리가, 우리 가정이, 우리 교회가 새로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