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바울

사도 바울은 이렇게 설교했다 - ‘부활과 약속에 집중’

은바리라이프 2009. 8. 29. 23:31

사도 바울은 이렇게 설교했다 - ‘부활과 약속에 집중’

백석대 김정훈 교수의 바울의 설교와 신학을 따라(3) [2007-12-21 15:17]

▲백석대학교 김정훈 교수(신약학)

바울은 예수께서 성경의 예언대로 부활하신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논리를 전개한다. ‘예수의 부활된 몸을 본 목격자들이 많다. 바로 그들이 증인들이다(행13:30-31)’ 바울은 하나님이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으며 다시 사신 예수는 예루살렘에서 자신의 모습을 허다한 사람들에게 보이셨다고 말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정사실화 한다.

또한 바울은 예수의 부활에 관한 하나님의 예언의 성취를 논증하려고 구약 세 곳을 인용한다. 첫째, “너는 내 아들이라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시 2:7)” 라는 구절을 행 13:33에 인용하고 있다. 바울은 이 본문을 하나님이 아들을 낳았다는 것은 생명의 탄생과 지속성을 의미하며, 이것은 곧 예수의 부활을 예언한다고 보고 있다. 바울은 예수의 부활을, 그의 영원한 생명을 확정한 사건이자 하나님의 아들로서 태어난 것이라고 보았다.

바울은 로마서 1장 4절에서도 선언한다. 이는 예수가 부활 사건을 통해 비로소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받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임을 공적으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예수의 부활은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그를 낳는 순간이었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바울은 시편 2편에서는 심판권이 오직 하나님의 아들에게 주어질 것이라는 약속을 발견한다. 하나님의 아들이 심판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설령 죽어도 다시 살아나야만 한다. 따라서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는 말은 부활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둘째, “내가 너희에게, 다윗에게 한 믿을만한 거룩한 약속들을 주리라(사 55:3)” 는 구절을 행 13:34에서 인용하고 있다. 바울은 이것을 예수의 부활을 약속한 내용으로 보았다. 본문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장차 그들이 회복된다는, 과거에 하나님이 다윗에게 준 축복의 언약을 성취시켜 주겠다는 약속이다.

바울은 어떻게 이 내용에서 예수의 부활의 약속이 있다고 본 것일까. 이 문제를 푸기 위해 먼저 다윗에게 주신 축복의 언약과, 그 언약에 부활이 포함되어 있는지 살펴 보자. 다윗에게 주신 축복의 언약은 “네 집과 네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삼하 7:16)”는 것이다.

이 언약은 메시야 왕국의 영원성을 약속한 내용이다. 즉 이 왕국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점으로 공식적으로 확보된다. 따라서 약속에는 부활을 내포하고 이사야서의 언약에도 당연히 예수의 부활을 약속했다고 본 것이다.

셋째, “너의 거룩한 자가 썩음을 보지 않게 할 것이다(시 16:10)” 를 바울은 행 13:35에서 예수의 부활을 약속한 것으로 본다. 그는 시편에서 이 말씀이 구문상으로는 다윗에게 적용되지만 결국 썩음을 당했기 때문에, 결국 썩음을 당하지 않은 후손 곧 예수에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시편 말씀에 예수의 부활이 약속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약속과 성취의 구도 속에서 논증했다. 이어서 그는 예수를 통한 죄 사함과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형제들이여, 아십시오. 이 사람을 통해 죄사함이 여러분에게 전파되고 있습니다.(행13:38)” 바울은 청중을 향해 ‘형제들이여’라고 부르며 주의를 환기시킨 후에 ‘이 사람’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 사함이 전파된다고 외친다. 사실 이 죄 사함의 복음의 원천은 예수 그리스도다. 바울이 “이 사람”이라고 했던 의도는 죄 사함의 능력이 완전한 인성을 가지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오는 것임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모세의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이 사람 안에서 모든 믿는 자들이 의롭다 함을 받습니다.(행 13:38-39)” 이 본문의 강조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이다. 또한 바울은 모세와 ‘이 사람’을 대조시킨다. 이 대조는 중요한 신학적 이슈들로서 신약 성경, 특히 복음서와 바울 서신에 강조된다.

바울의 이 대조에는 긍정적 의도와 부정적 의도가 동시에 내포돼 있다. 바울은 모세와 예수 사이에, 그리고 율법과 믿음 사이에는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동시에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