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우리 아빠는 119 소방대장이야

은바리라이프 2009. 7. 14. 16:59

우리 아빠는 119 소방대장이야
글번호 17138 igm69님이 2005-08-09 14:40:57 작성


조회 : 262
등장인물: 아이1,2 아버지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아이들의 아우성, 혼돈과 절망이다.
무대 조명을 어둡게 하여 상황을 설명한다.

아이1 : (비명을 지른다) 갇혔어. 꼼짝도 못하겠어.
아이2 : 무슨 일이야!
아이1 : 건물이 무너졌나 봐!
아이2 : 어떡해. 나 무서워.
아이1 : 괜찮을 거야!
아이2 : (고통스럽게) 괜찮긴. 다리가 끼였어. 아파 죽겠어.
아이1 : 가만히 있어. 내가 빼 줄게 (움직이려 한다)
아이2 : 움직이지 마! 건물이 무너지려고 해.
아이1 : 많이 아프니?
아이2 : 응. 이러다 죽는 거 아냐! 엄마(운다)
아이1 : 우린 안 죽어. 정신 바짝 차려
아이2 : 여기서 어떻게 나가! 너무 캄캄해.
아이1 : 사람들이 우리를 찾으러 올 거야! (다른 쪽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2 : 저거 봐! 건물이 계속 무너지잖아. 여기도 곧 무너
지는 거 아냐! 나 진짜 무서워
아이1 : 여긴 괜찮을 거야! 믿음을 갖자고.
아이2 : 사람들이 우리를 못 찾으면 어떡해.
아이1 : 신호를 보내자!
아이2 : 어떻게?
아이1 : (돌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아이2 : 그렇게 조그만 소리를 누가 들어?
다 죽었다고 생각할 거야!
아이1 : (계속 두드린다) 우리 아빠는 분명히 구하러 올 거 야!
아이2 : 어른들이 나빠! 몇 달 전부터 건물에서 이상한 소리 가 난다고 했는데
아이1 : 그럼, 왜 보수공사를 안 했대?
아이2 : 예산도 없고 방학 때 한다고 하루 하루 미루더니, 다 들 설마 했겠지.
아이1 : 지은 지 얼마 안 됐잖아.
아이2 : 대충 대충 빨리 빨리 지어서 그래.
아이1 : 말로만 듣던 부실 공사군.
아이2 : 자기애들이 여기에 다니면 이렇게 엉망으로 짓지는 않았을 거야!
아이1 : 맞아.
아이2 : 어른들 때문에 죄 없는 우리만 죽게 됐어.
아이1 : (돌을 계속 두드린다)
아이2 : 소용없어. 누가 그 소리를 듣기나 하겠어?
아이1 : 우리 아빠는 올 거야!
아이2 : 다 끝났어. (폭발음 소리) 계속해서 건물이 무너지 는데 누가 위험을 무릅쓰고 구하러 오겠어?
아이1 : 우리 아빠는 꼭 올 거야!
아이2 : 그만해. 다 끝났다고. 너희 아빠는 다를까 봐!
아이1 : (계속 두드린다)
아이2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 것도 없어.
아이1 : (묵묵히 기다린다)
아이2 : 제발 그만해. 너희 아빠는 절대로 안 와!
아이1 : 아냐! 꼭 올 거야!
아이2 : 나 죽는 게 무서워. 캄캄한 어둠 속에서 이렇게 죽 는 거 싫어
아이1 : 우리 죽지 않아. 우리 아빠가 꼭 구하러 온다고.
아이2 : 넌 미쳤어. 아무도 오지 않아. 사방에서 폭발음이 계속 들리잖아! 너희 아빠도 오지 않아. 엄마, 나 무서워 (큰소리로 운다)

밖에서 누군가 건물을 치우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1 : 여기예요. 여기요 (돌을 더 세게 두드린다)
아버지: (작업을 하며) 현명아! 현명아!
아이1 : 아빠예요?
아버지: (뭔가를 들고 잔해를 헤치며 다급하게) 현명이니?
현명아!
아이1 : (돌을 부딪혀 소리내며) 아빠! 여기예요. 여기요.
아버지: (귀를 바짝 대고) 그래, 아빠다. 괜찮니. 많이 다쳤 어?
아이1 : 아! 아빠다. 아빠는 틀림없이 날 구하러 오실 줄 알 았어요. 아빠가 나한테 약속했잖아요. 무슨 일이 일 어나든지 아빠가 날 위해 달려올 거라구요. 아빠는 정말 약속을 지켰어요.
아버지: 그래, 그 안에 누구랑 같이 있니? 다들 살았어?
아이1 : 제 친구랑 같이 있어요. 우린 무섭고 목이 말라요.
아버지: 곧 구해 주마. 조금만 참아라.


아이1 : 아빠가 와 줘서 정말 고마워요. 건물 벽이 서로 무 너지면서 부딪혔기 때문에 공간이 생겨서 겨우 살아 남은 거예요
아버지: (손을 내밀며) 어서 이리 나와라!
아이1 : 제 친구부터 구해 주세요. 전 아빠가 어떤 일이 있 어도 구해 준다는 거 알아요.
아버지: 그래. (손을 내밀어 아이2부터 구하고 아이1도 구한 다)
아이2 : (감격에 젖어) 야! 살았다.
아이1 : 아빠! (안긴다) 거 봐! 우리 아빠가 구하러 온다고 했잖아.
아이2 : 너희 아빠 뭐 하시는 분이니?
아이1 : (자랑스럽게) 우리 아빠는 119소방 대장이야!
아빠! 전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자료출처 : 김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