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지의 통곡
나오는 인물
농부 --------------------농가의 주인
김서방-------------------하인
벼----------------------점잖은 음성
고추--------------------씩씩한 남자의 음성
사과 -------------------예쁜 여자 음성
조----------------------좁쌀 영감 음성
가라지-------------------괴성에 가까운 음성
무대 - 평화로운 농촌의 가을 풍경과 무대 오른쪽에 우람한 기와집이 있다.
막이 오르면 농부가 타령조로 찬송을 부르며 등장한다.
농부 - 아 - 들에 익은 저 곡식은 낫을 기다리오니 기회 지나가기 전에 어서 추수합시다. 핫하하하하 오늘은 정말 기쁘고 즐거운 날이로다(손을 모아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 님, 정말 감사합니다. 금년에도 하나님께서 좋은 날씨를 주셔서 대풍년입니다.
아, 지금 알곡들을 거두어서 곳간에다 가득가득 쌓았습니다. 하나님이 감사를 하나님
께 드리고자 오늘은 탐스런 알곡들만 뽑아서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리겠습니다. 하나 님, 영광으로 받아 주시옵소서(고개를 숙인다) 엣헴 ! (안을 향해) 여보게, 김서방,--
김서방, 급히 등장한다.
김서방 - 예, 주인님, 부르셨습니까?
농 부 - 그래, 불렀네, 김서방 !
김서방 - 예, 주인님
농 부 - 오늘은 말이야, 그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농부들에게 농사를 잘 것게 해 주신 은혜 의 보답으로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리세
김서방 - 아, 예, 그래야지요, 주인님
농 부 - 자, 그럼 자넨 어서 창고에 들어가 차곡차곡 쌓여있는 곡식들 중에서도 가장 잘 익고 가장 탐스런 것들 하나씩만 뽑아서 가져오도록 하게.
김서방 - 예, 알겠습니다. 주인님
김서방, 급히 안으로 퇴장하고, 농부 무대 위를 왔다갔다 하며 거닌다.
김서방(소리) - 주인님 !
농 부 - 오, 그래
김서방(소리) - 제일 먼저 양념 중에 대장 양념인 맵고도 매운 고추가 나갑니다.
농 부 - 그래, 그래, 어서 내보내게
고추가 힘차게 노래하며 등장한다
(찬송가 291장 후렴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고 추 - 감치가 아무리 맛좋다 자랑해도 고추가 빠지면 그것은 시금 털털 짠지지(농부에게 절하며) 농부님, 제가 바로 미스터 고추올습니다.
농 부 - 핫핫핫 ! 그래, 그래, 아주 맵게 잘 생겼구나.
고 추 - 그렇습니다. 제가 이렇게 잘 익은 것은 다 농부님이 여름동안 김도 매주시고, 야-
그 맛좋은 거름도 주시고 열심히 길러주신 수고의 덕분이지요
농 부 - 아니다. 나보다는 하나님이시지. 목마를 때 비도 주시고 뜨거운 햇빛도 주시고 또 밤엔 서늘한 이슬도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큰 것이 아니겠니?
고 추 - 아참, 그렇습니다. 우리 하나님, 우리를 진짜로 길러주신 분은 바로 우리 하나님이 시지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농 부 - 자, 고추야 ! 너는 오늘 너희 고추들의 대표로 하나님 앞에 감사 제물로 뽑혀 나 왔으니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라
고 추 - 네, 농부님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고추, 퇴장한다.
김서방(소리) - 농부님, 다음은 아주 영양기가 많고 예쁘게 생긴 사과가 나갑니다.
농 부 - 그래, 어서 내보내게
사과, 노래하며 등장한다
(찬송 291장 후렴,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사 과 - 잡숴요, 들어요, 사과를 드셔야 예뼈져요, 농부님, 제가 미스 사과예요
농 부 - 오냐, 오냐, 아이구 아주 예쁘고도 예쁘게 익었구나
사 과 - 이것이 다 농부님이 여름동안 잘 길러주시고 잘 돌봐주신 은혜지요, 아유, 생각만 해도 끔찍해, 그 무시무시한 벌레들, 그냥 악마처럼 내 이 고운 살을 파먹으려고 덤벼들 때 농부님이 종이봉투로 빨리 저를 싸 주셔서 이렇게 무사히 잘 익었지요. 고마워요, 농부님
농 부 - 아니다. 나는 그저 낮에만 잠깐 돌보았을 뿐 진짜로 널 길러 주신분은 밤에 잠도 안 주무시고 길러주신 하나님 아버지시로다.
사 과 - 아참, 정말 그렇군요, 호호호 ! 내가 그걸 몰랐네, 하나님, 절 이렇게 잘 익도록 길 러주신 하나님, 감사해요, 아이고 근데 저 (객석을 향해) 순이, 너 왜 아까부터 계 속 찌푸리고 있니? 너 얼굴이 못생겨서 그러지? 하지만 얼굴이 나처럼 예쁘지 않 다고 해서 걱정은 마. 애, 순이야, 나를 많이 먹어봐, 사과를 많이 먹으면 살결이 아주 고와지고 얼굴도 미스코리아 문제 없어
농 부 - 그럼, 그럼 사과는 좋은 과일이지, 자, 사과야, 너도 너희 사과들을 대표해서 하나 님께 드려졌으니 기쁜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거라
사 과 - 네
사과, 퇴장한다.
김서방(소리) - 농부님, 이번에도 말도 많고 수다도 많은 좁쌀 영감이 나갑니다.
농 부 - 조가 나온다고? 핫핫하 ! 또 한바탕 소란을 피우겠구먼
조가 등장한다.
조 - 농부님, 안녕하셨습니까? 제가 바로 조조의 28대 후손으로 말도 많고, 잔소리도 많고, 수다도 많고 많은 것 천지인 조입니다.
농 부 - 그래, 그래, 여름동안-----------------
조 - (농부의 말을 가로막으며) 제가 바로 농부님께서 이른 봄에 씨도 뿌려 주시고, 싹이 나자 김도 매 주시고, 우악 그 지독한 냄새 그 맛좋은 거름도 주시고, 쓰다듬어도 주 시고, 어루만져도 주시고, 걱정도 해 주시고, 예뻐도 해 주시고, 더운 여름 동안 땀도 뻘뻘 흘려주시고, 가을이 되자 거두어도 주시고, 또 도리깨로 두들겨 패도 주시고, 까 불러도 주시고(단숨에 지껄이느라고 숨이 차서) 후 ! 아이고, 숨차라 아이고 숨차
농 부 - 그래, 그래, 이제 내가 말 할 차례지?
조 - (가로막으며) 제가 하나님께 뽑혔으니 기뻐하라 그 말씀 하려고 그러시지요?
농 부 - 너를 이렇게 알차게 길,,,,,,,,,,,,,,,,,,,
조 - (또 가로막으며)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말씀 하시려고 그러시지요?
농 부 - 그럼 하나님의.............................
조 - (또 가로막으며) 감사를 알고 있어요,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 무엇이나 말씀 하나로 척척 다 하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농 부 - 핫핫핫,,,,,,,,,,,,,,,,조야
조 - (또 가로막으며) 어서 기쁜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거라, 그러시려고 그러지요? 걱정, 염려, 근심을 마세요, 아이고 배고파라, 말이 많으니까 배도 금방 꺼지네
조, 퇴장한다.
농 부 - 핫핫핫 아이고 정신이 없구나
김서방(소리) - 농부님, 이번에는 곡식들 중에 가장 으뜸이 되는 벼가 나갑니다.
벼, 겸손히 등장한다.
농 부 - 옳지, 벼로구나
벼 - 농부님, 안녕하세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저를 이렇게 키워 주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습니까? 하나님의 키워주심을 더욱 감사합니다.
농 부 - 핫핫핫 벼야, 벼야, 어쩌면 이렇게 겸손할꼬? 그리고 이 탐스런 너 모양을 봐라, 60배, 100배나 더 영글었구나.
벼 - 이게 다 하나님의 지켜주심과 농부님의 피땀어린 여름동안의 수고가 아니겠습니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농 부 - 곡식들 중에선 특히 우리나라에선 최고의 곡식이라 자랑하고 뽐을 낼 만도 한데 그저 몇 번이고 고개만 숙이고 겸손, 겸손뿐이니 과연 네가 최고로다. 너는 오늘 하나님 앞에 드려진 곡식들 중에 으뜸 곡식이니 기쁜마음을 갖도록 하자
벼 - 네
벼, 퇴장하면 갑자기 안에서 통곡 소리가 터진다.
가라지(소리) - 엉엉 (점점 통곡으로 변해 높아진다)
농 부 - (깜짝 놀라) 아니 이게 갑자기 웬 울음소리야, 아니 오늘같이 즐겁고 경사스러운 날에 누가 이렇게 울고 야단인꼬? (안을향해) 여보게 김서방 !
김서방 - (대답하면 등장) 네, 농부님 부르셨습니까?
농 부 - 그래, 아니 이 경사스런 날에 누가 저렇게 울고 야단인가?
김서방 - 예, 글쎄 저 가라지만 놈이 울고 야단입니다.
농 부 - 아니 뭐 ! 가라지가? 아니 가라지가 왜 울고 야단이야 ?
김서방 - 글쎄 가라지란 녀석이 저도 하나님 앞에 뽑아 주지 않는다고 저렇게 울고 양탈입 니다.
농 부 - 허허허 망측한 일이라니,,,,,,,,,,,,,,,,,어서 가라지를 이리 데려와 보게
김서방 - 예
김서방이 퇴장하면, 가라지, 울부짖으며 등장한다.
가라지 - 엉엉엉
농 부 - 야 ! 이놈 가리지야 ! 아니 이 경사스러운 날 이게 무슨 해괴한 울음이냐 ? 왜 울 어 ?
가라지 - (포악하게 덤벼들며) 왜 안 뽑아 줘, 왜 난 안 뽑아 줘요 !! 왜요 ! 왜요 ! 왜요 !
농 부 - 아니 너를 뽑아 달라고 ?! 감히 하나님이 누구신데 널 뽑아 달라는 말이냐 ?!
가라지 - 다른 곡식들은 다 뽑아 주면서 왜 나만 쑥 빼요 왜요 ??
농 부 - 그럼 너도 곡식이란 말이냐 ?
가라지 - 그런데 왜 나를 여름동안에 이렇게 길러 줬어요 ? 왜요 !! 나도 벼랑함께 같은 논 에서 같은 물을 먹고, 같은 거름도 먹고, 함게 길러 주지 않았어요, 뽑아 주지 않 으려면 왜 날 함께 길러 줬어요 ? 차라리 이렇게 안 뽑아 줄려면 애당초 처음부터 절 뽑아 냈으면 이렇게 원통하지는 않았을게 아니에요 ? 엉엉 !
농 부 - 그렇지 않아도 널 애당초 미리 뽑아 버리고 싶은 생각은 간절했으나,,,,,,,,
가라지 - 근데 왜 안 뽑고 살려 뒀어요, 왜, 왜, 왜요 !?
농 부 - 널 뽑아내다 혹시 귀중한 벼가 다칠까 싶어 못 뽑았다. 벼가 상할까 싶어서 말이 야 !
가리지 - (서럽게 울며) 그러면 난 이제 어떻게 합니까?
농 부 - 오, 그래 가라지야, 너도 갈 데가 한 군데 있다.
가라지 - (좋아라) 네 ? 나도 뽑혀서 갈 데가 있다구요, 아이고, 아이고 좋아라, 농부님 어 디로 가는가요 ?
농 부 - 그래 가리자야, 네가 갈 곳은 한 곳, 저 아궁이에 불이 훨훨 타고 있지 ? 그 불속 으로 들어가거.
가라지 - (소스라치듯) 네 ?!!! 저 불속으로요 ? 아이고, 아이고, 나는 나는 뜨거워서
어쩔까 ?!!
농 부 - 김서방, 어서 이 가라지를 불 속에다 던져 버리게
김서방 등장한다.
김서방 - 네 자 가라지야, 아궁이로 가자, 어서 !
가라지를 끌고 갈 때 몸부림치며 통곡하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 막이 내린다.
-10월 어린이 교육에서 퍼온것-
출처 :†세계제일교회† 절기자료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 띠띠빵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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