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내일부터 하자』 ―마귀들의 회의―

은바리라이프 2009. 7. 4. 19:24

내일부터 하자』 ―마귀들의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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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 총리 : (심각한 표정으로, 다른 여러 마귀들을 쳐다보면서) 마귀 여러분, 어떻게 안녕히 지내

십니까? 점점 우리들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는데... 자, 지금부터 제1995차 마귀 연례 국회를 개회

하겠습니다. 먼저 대왕 마귀에 대한 맹세가 있겠습니다.

(다같이, 한 목소리로) 나는 자랑스런 대왕 마귀의 사자로서 지옥과 암흑세계의 영원무한한 발전

을 위하여 충성과 봉사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

시간상, 마귀 찬가는 생략하고 본 회의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늘의 회의 안건은 기독교인들을 실족케 하는 방법입니다. 자 여러분, 우리가 어떻게 하면 기독

교인들을 실족케 할 수 있을까요?

젊은 마귀1 : (자신감이 넘쳐서) 그것은 간단합니다. 이 세상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싸그리 죽여 버리면 됩니다.

늙은 마귀1 : (젊은 마귀1을 쳐다보면서) 자넨, 기독교인들의 특성을 잘 모르는군. 내가 옛날에 기독교인들을 수도 없이 죽여 봤지. 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흘린 피는 순교의 피가 되어, 더욱더 그들의 믿음을 굳건히 만들었고 몇천 몇 배로 기독교인들을 늘어나게 하는 엉뚱한 결과를 가져왔지.

늙은 마귀2 : 맞아, 그건 자네 말이 맞아. 순교의 현장에서 그들은 하나님을 욕하고 원망하기는커녕 자신을 죽게 만든 우리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지. 그리고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안 믿던 사람까지도 기독교인이 되는 역효과를 냈었지.

마귀 총리 : 그래요, 여러분들의 말이 맞아요. 하지만 오늘 회의의 목적은 과거의 반성이라기보다 현재 기독교인들을 실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데 있어요. 뭐 좋은 방법 있으면 얘기를 해 보세요.

젊은 마귀2 : 인간들은 우리랑 달리 누구나 남자가 아니면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에겐 여자를, 여자에겐 남자를 이용하면 됩니다. 즉 다시 말해서, 교묘하게 성문제를 이용하면 그들의 믿음을 망칠 수가 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그랬고, 로마가 그랬습니다. 바로 성적타락이 그들을 멸망으로 몰아갔죠.

늙음 마귀3 : (젊은 마귀2를 바라보면서) 자네도 역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군. 과거의 잘못된 성문제에 관해서 현재의 많은 좋은 책들과 목사들이 바른 길을 제시해 주어 그것도 역시 별효과가 없을 걸세. 비기독교인들이야 그 방법에 물론 넘어가겠지만, 기독교인들은 그 방법에 절대로 넘어가지 않을 걸세. 십계명의 제7계명을 그들, 기독교인들이 어찌 안 지키겠는가.

늙은 할머니 마귀 : (어디선가 지팡이를 든 늙은 할머니 마귀가 등장하면서) 당신들은 지옥의 대신들이라면서 모두 생각이 짧아요. 너무나 간단한 문제를 가지고 당신들은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어요.

마귀 총리 : 뭐, 좋은 방법이 있나 본데. 빨리 얘기해 보세요.

늙은 할머니 마귀 : 허허, 성급히 굴지 말아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으니까요. 기독교인들에게 찬송이고, 예배고, 기도고, 전도고 다하라고 하세요...

마귀들 : (여럿이 한 목소리로) 뭐요, 그게 좋은 방법이라고요...

늙은 할머니 마귀 : 어허 성급히 굴지 말고, 끝까지 들어봐요. 찬송이고, 예배고, 기도고, 전도고 다하되, 오늘은 귀찮고 피곤하니깐 TV나 보면서 쉬고, 내일부터 하라고 하세요. 오늘은 놀고 내일부터 열심히 하라고 말이에요. 허허허... (지금 우리, 아니 나의 모습이 그렇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