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95 성탄절 성극 창작 대본 (김 상모)

은바리라이프 2009. 7. 4. 15:53

95 성탄절 성극 창작 대본 (김 상모)

                            * 등장 인물 *


철  민 : 자기 주관이 강하고 직설적이며 평범한 현대적 젊은이 그다지 온화한 성품은           아님

혜  수 : 너그럽고 신앙심이 아주 깊은 대학생임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

소  녀 : 주변의 불행한 환경마저 자신의 탓스로 돌리는 선량하고 양심적인 소녀

교수, 정치인, 아들, 사업가, 바람잡이, 로마 병정 1,2 제자 1,2 꼬마, 남자

 그리고 주인공 되시는 예수님.

                             제  1  막


  막이 오르면 징글벨이 경쾌하게 울리고, 무대가 환하게 밝아지게 시작한다.

가슴에 띠를 두른 한 남자가 “메리 크리스마스” 를 외치며 무대 한 쪽에서 나온다.


남  자 : 메리 크리스마스

       무대 가운데쯤에서 혜수와 철민을 만난다.

남  자 : 형제님!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 ( 말하면서 친절한 얼굴로 쪽지 하나를 건네         준다 )

      머뭇거리다가 철민이는 쪽지를 받는다. 남자는 여전히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무대를 가로질러 사라진다.

      남자가 사라질 때쯤 ~~~

철  민 : 형제! ( 비꼬는 말투로 ) 흥~ 지가 날 언제 봤다고 형제야! ( 쪽지를 버리려고        한다 )

      그때, 혜수가 버리려는 쪽지를 낚아챈다.

혜  수 : 잠깐만! ( 쪽지를 위아래로 훑어본 후 밝은 표정을 지으며~~~ ) 어~~ 경성 교회        에서 오늘 성탄절 축하 행사가 있구나. ( 철민 쪽을 쳐다보며 ) 어때? 철민아! 우        리 같이 가지 않을래?

철  민 : 성탄절 행사? ( 손을 휘저으며 딱 거절하는 말투로 ) 아니! 난 그런 거 관심 없        어.

혜  수 : 왜? 오늘 같은 날 그런데 참석하는 것 의미 있지 않을까?

철  민 : 의미고 뭐고 간에 난 도무지 그 크리스마스라는 것 자체도 탐탁치 않아. 우리          는 한국 사람이야 크리스마스? 그거 서양 명절 아냐? ( 혜수를 응시하며~~ ) 왜          우리가 서양 명절에 들떠서 같이 기뻐해 줘야 하지?

혜  수 : ( 안타까운 표정으로 철민을 응시하며 ) 그렇지 않아. 크리스마스는 우리 모두          가 마땅히 기뻐해야 할 날이야. ( 잠시 여유를 두고 ) 바로 우리 모든 인간들을          구원 해 주시려고 예수님께서 이 땅위에 오신 날이니까. 인간의 몸을 빌어서 말          야.

                                     <  1  >

철  민 : ( 비웃음 섞인 듯한 말투로 ) 하하~ 구원? ~~ 인간의 몸? 아~~ ( 검지손가락으          로 가볍게 자기 이마를 치며 넉살스럽게 ) 혜수가 크리스챤이었던가? 아이고 내          가 실수했구먼. 자~~ 구원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그 다음엔 인간의 원죄 이야기          와 결부 되겠고~~ 어때? 이 정도면 교회 한번 안 가본 사람치고는 잘 알지? 어          디 주변에 기독교 믿는 사람이 한 둘 이어야 말이지. 이젠 하도 들어서 나도 왼          다 외.

혜  수 : ( 온유한 표정으로 가만히 철민을 응시한다. 너그러움이 담긴 표정 )

철  민 : 내가 말이 좀 지나쳤나? 기분 상했다면 사과할게 ( 진실이 담긴 모습으로 )

혜  수 : ( 가볍게 웃으며~~ ) 아니야~~ 도리어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니까 시원          시원해서 좋다 뭐. 음~~ 그러나, 철민아! 머릿속으로 아는 것하고 마음속으로 공          감 하는 것하고는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해. 사랑이란 감정을 머릿속으로만 이해          하려 한다면, 과연 이해가 되어질까? 마음으로 와 닿아야 그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고,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를 사랑하기에 구원해           주시려고 오신 그 분을 머릿속으로, 이론적으로만 아는 것은 차라리 모르는 것          과 같아.

철  민 : 그분? 그분이라는 것이 예수를 말하는 거냐?

혜  수 : 응~~

철  민 : 기독교는 참 이상하더라 무슨 사랑이란 말이 자기네 전매특허나 되는 것처럼

        예수! ( 혜수를 잠시 바라보다가 ) 좋아! 예수님 이라고 해 두자 예수님이 말하          는 사랑을 왜 꼭 기독교에서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사랑이란 말이 좋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기독교를 믿지 않고도 서로 사랑하          면서 지내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어

혜  수 : 그래! 네 말이 맞아. 우리 주변에서 참으로 많이 볼 수 있어 오히려 너무 흔해          서 그게 염려 되. 그 쏟아지는 사랑 타령에서 우리는 본래의 사랑의 의미를 퇴          색해 가는 것은 아닐까? 유행가 가사에서 방송 광고에 이르기까지, 요즘에는 그          런 것들이 사랑의 정의를 혼미하게 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느낌마저 들어 그 저          의에는 자기네들의 이익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으면서 말야. 자기한테 이익이 있          기 때문에 하는 사랑,자기의 정욕을 만족하기 위한 사랑, 오히려 그런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정당화되는 쪽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 어느 누구도 자          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그 진정한 보혈의 의미를 성경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너          무나 잘 가르쳐 주고 있어.

철  민 : 어휴~~ 이번엔 성경 이야기를 할려구? 나 그렇게 한가하지가 않아, 실은 약속          이 있어서 말야 써클 모임에 가 봐야 되 ( 손목 시계를 쳐다보며 ) 어~~ 시간이          다 되가네~

혜  수 : 잠깐만! 그 전에 너 한테 꼭 하나 보여주고 싶은 게 있는데~

철  민 : 그게 뭔데?

혜  수 : 그건 보면 알게 되 괜찮겠니?

철  민 : 잠깐 동안 이라면 야 뭐




                                     <  2  >

                               제  2  막


 ( 무대 중앙에 조그마한 의자가 놓여 있다. 교수가 말쑥한 복장으로 옆에 서 있다.

롱핀이 조그마한 원에서 인물 전체를 덮는 큰 원으로 바뀐다. )

교수 : 에~~ 저는 부천 사범 대학교 윤리학 교숩네다. 오늘 강의하고자 할 내용은 사회        의 고질병인 부정 부패와 우리 사회의 현 실태 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 언론인 정        치인 기업인 도대체 얼마만큼 썩어야 정신들을 차리갔습네까? 특히 부천 공무원들        때문에 창피해서 요즘은 주소를 물어 보면 서울 옆동네라고 가르쳐 줍네다. 이게        ~~ 뭡니까?~ 이래서야 되갔습네까?

      ( 빨리 녹음된 음성 테입으로 효과음을 내면서 손과 몸동작으로 마임처리 가능한         코믹스럽게 ) ( 조명은 붉은 색으로 바뀌면서 교수 의자에 한바퀴 돌아서 앉는          다) ( 효과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

교수 : ( 거만한 말투로 ) 예~ 거 누구십니까? ( 아버지와 아들이 무대 중앙으로 당당하        게 걸어 들어간다. )

아버지 : 아~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얘가 저번에 제가 말씀 드렸던 제 자식놈 입니다.         애가 머리는 절 닮아서 좋은데 운이 없어서 번번이 쭈악~~ 하지 뭡니까.

      그래서 말씀인데~~  ( 주머니에서 흰 봉투를 꺼내어 교수에게 주려고 한다 )

교  수 : ( 은근히 바라는 표정으로 ) 아이고! 요즘은 문민정부라서 이러시면 안되는데~~

      ( 문민정부에 강조를 한다. ) ( 빠른 음성 테이프로 대사 처리하고 서로 주거니 받        거니 실강이를 한다. 그러다가 못 이기는 척 받는다. )

교  수 : 아이고 이러시면 어쩌나?

아버지 :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 간사한 음성으로 ) 교수님 잘되겠지요?

        안녕히 계십시오.

교  수 : 아이고 예 예~~ 살펴가십시요. (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를 한다. )

 ( 불이 꺼졌다가 무대 중앙에 사업가 등장 다시 롱핀 사업가를 비춘다. )

사업가 : 아니! 아직도 감기 때문에 고생하십니까? 저희 부천 제약회사에서는 이번에            ( 목소리를 변형하여 )감기 몸살 두통 가래 천식 해소 기관지 염증은 물론 어린          이 감기 몸살 두통 가래 천식 해소 기관지 염증을 포함하여 노인성 감기 몸살           두통 가래 천식 해소 기관지 염증에 이르기까지 ( 다시 점잖은 목소리로 바꿔서          ) 한번만 드시면 깜쪽같이 낳는 ‘ 똑떨어져 감기약 ’을 개발했습니다. 이 약이           아마도 인류가 개발한 마지막 감기 약일 듯 싶습니다. 저희 회사는 소비자의 건          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 예~~ 감사합니다.          (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한다. )

  ( 조명이 바뀌고 사업가는 의자를 한 바퀴 돌아앉는다. ) ( 신문을 펼쳐 읽는 순간 갑자기 큰 재채기를 한다. )

사업가 : 에 에 에 에취~~~ 얘 말자야 감기약 좀 가져와라.

말  자 : 아빠 감기약이요 (음성만) ( 걸어 들어오면서 ) 여기 똑떨어져 감기약이예요.

사업자 : ( 버럭 화를 내면서 딸을 쥐어박는다. ) 야 이것아 너 이거 먹으면 어떡해 되는          지 알아? 내가 미쳤니? 이걸 먹게?


                                     <  3 >

말  자 : (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실룩거리며 ) 씨~~ 아까는 한번만 먹으면 다 나은          다고 해 놓고선 ~

     ( 불이 꺼지고 무대 밖으로부터 정치인과 바람잡이들이 피켓을 들고 경호하며 들어온다. 피켓 내용 ( 이 시대가 낳은 마지막 양심인 이맹구를 국회로 ) 롱핀 따라 가면서 비춘다. )

정치인 : 안녕하십니까? 기호 1번 이 맹굽니다. 저를 이번에 국회로 밀어 주시면 어떠한          일이있어도 수입개방 압력을 학실히 저지해 불고 농민들의 실 생활 향상에 학실          히 앞장서겠습니다. 예 예 밀어 주세요. ( 빠른 음성 테이프를 돌리면서 코믹한          몸동작 2,3분 )

        ( 조명 바뀌고 정치인 의자를 한 바퀴 돌아앉는다.)

정치인 : 캬~~ 역시 포도주는 프랑스 제여 국산은 택도 없어.

        ( 조명은 어두워 졌다가 원으로 커지면서 중앙의 무릎을 끓은 소녀를 비췬다.           슬픈 음악이 깔리고 소녀의 흐느낌 소리가 들린다. )

소  녀 : ( 독백중 계속적으로 흐느끼고 중간 중간에 울음을 참으려고 목소리를 가다듬          는 시늉을 한다. )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죄인입니다. 흑흑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 사          람은 다름아닌 저의 아버지입니다. ( 목소리를 가다듬고 ) 저의 친 아버지는 제          가 아주 어렸을 때 이 세상을 떠나 셨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혼자서 저를           키우시기가 너무 힘드셔서 지금의 새 아버지와 재혼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어머          니와 저에게 잘해 주셨던 아버지는 언제 부터인가 술을 드시고 와서는 저와 어          머니에게 행패를 부리곤 했습니다. 점 점 정가 심해졌고 마침내는 국민학생이었          던 저에게 성적인 희롱을 요구했습니다. 제게 하루 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저          는 그렇게 해를 거듭하며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고 괴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          격분하고 절규하듯이 ) 그는 차라리 악마와 같았습니다. (잠시 적막이 흐른후 )          그러던 어느 날 제게는 사랑하는 남자 친구가 생겼습니다. 아버진 그와의 교제          를 반대했지만 우리들의 사이를 갈라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사건 당일날 밤도           제게 그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때 모든 내막을 알게 된 제 남자 친구가 갑자기           방으로 들이닥쳐 부엌에서 칼을 들고 와 그를 그만~~ 흑 흑~ (말을 잇지 못하고          절규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떨군 채 어깨를 들썩이며 운다 )

      ( 조명이 크게 만들어지며 중앙에 소녀가 있고 확대된 원 안에 세 사람이 잡힌다.)

정치가 : 어휴~ 난 저런 인간들만 보면 잠도 안 온다니까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쯔쯔

        ( 팔짱을 끼고 혀를 찬다. )

사업가 : 사람을 죽이고도 어떻게 지가 살 생각을 할까? 뻔뻔하기도 하지 참~

교  수 : 어린것이 벌써부터 저 모양이니 이 세상이 어떻게 될려는지 으이그 세상 말세          여 말세 ( 고개를 가로젓는다. )

소  녀 : ( 무릎 끓은 채 주위를 돌아보며 세 사람에게 애걸하듯이 ) 누구 저를 도와주          실 분 없나요? 제겐 사랑이 필요해요.

세사람 : ( 동시에 ) 안돼 넌 용서받을 수 없어 ( 일제히 손가락으로 소녀를 가리킨다. )

소  녀 : ( 좌절하듯 고개를 떨구고 또다시 운다 이때는 완전히 상체를 숙인다. )

               ( 조명과 음악은 점점 줄어든다. )


                                     <  4  >

                             제  3  막


   조명이 밝아짐 중앙에 철민과 혜수가 서 있다.

철  민 : ( 분노의 얼굴로 ) 저런 저런 나쁜 놈들 저렇게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인간이           사회 곳곳에서 판을 치니까 이 사회가 이 모양이야 그러니까 나 같은 대학생이          대모를 안 할 수 있어?

혜  수 : ( 감정의 변화 없이 ) 너무 흥분하지마 그렇게 흥분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철  민 : ( 숨을 점점 작게 몰아쉬며 ) 그래 흥분할 문제는 아니지 하지만 저렇게 가식          적이고 위선적이고 이기적이며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남의 돈을 도둑질하고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으로 보이는 곳만 잘하니까 성수 대교가 무너지고 까스가 폭          팔을 하지!

혜  수 : ( 여유 있게 미소를 띄우고 ) 너 그러고 보니 평소에 저런 사람들에 대해서 많          이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렇지?

철  민 : ( 조금 진정된 모습으로 자조적 웃음을 보이면서 ) 그래 난 좀 의협심이 강한          편이거든.

혜  수 : ( 진지한 얼굴로 ) 하지만 철민아 저게 너와 나의 모습이라면 ~~

철  민 : ( 인정하지 않는 투로 ) 뭐? 내 모습? 아니야 난 조금도 저런 짓을 한 적이 없          어 하늘과 땅에 맹세할 수 있어.

혜  수 : ( 철민이 쪽을 바라보면서 ) 철민아 너는 남에게 보이려고 자신을 과장하거나          남을 비난한 적이 없니?~~ 난 많아.

철  민 : ( 잠시 진지하게 생각한 뒤 한풀 꺾인 기세로 ) 그래 시인할게 나도 고등학교          때 반장에 뽑히려고 남에게 선심을 베풀기도 하고 다른 후보 친구들을 비난하기          도 해봤어 하지만 그것하고 이것은 달라 ( 작아진 소리로 ) 그때는 어렸고 하찮          은 반장 선거잖아?

혜  수 : 아니 그렇지 않아 작은 일이 아니야 그리고 작은 일이라고 해도 하나님 앞에선          모두 같은 거야 주님은 미워하는 마음조차도 살인이라고 하셨는걸~

철  민 : ( 자조적으로 작게 한숨을 쉰 후 씁씁한 표정으로 ) 그래 어쩌면 나도 자라서          저런 위치와 배경 사회적 경험과 지위를 얻었다면 저렇게 될지도 모르지~ 그런          데 왜 내게 이런걸 보여 주는 거지?

혜  수 : 사람은 누구 나가 죄를 갖고 있어 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너와 나도. 그런데           그 죄의 값은 반드시 죽은 뒤에 치르게 되어 있어.

철  민 : 죄 값을 치른다고?

혜  수 : 그런데 그것을 대신 해결한 분이 계셔 대신 말이야 ( 관중석 중앙을 바라보며          감동적으로 ) 바로 그분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  5  >

                               제  4  막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면서 ‘우리의 어두운 눈이’ 가스펠이 흐른다. 예수님,십자가를 등에 지고 등장하고 그 뒤에 채찍으로 예수님을 가혹하게 내리치며 야비하게 깔깔대며 웃는 두명의 로마 병정이 등장한다. 로마병정중 한 사람이 발길질을 하면 그대로 힘없이 쓰러지는 예수님 그런 예수님을 거칠게 일으켜서 무대 한 가운데 강제로 세워 놓는다.

      ( 두 명의 로마 병정 계속 깔깔대고 웃다가 )

병정 1 :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하며 ) 난 애초에 그 터무          니없는 말을 믿지도 않았어!

병정 2 : 오~~ 위대하시고 위대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 경배하듯 다리를 꼬아 인사          한다. ) ( 비꼬는 듯한 말투로 관객들을 가리키며 ) 어찌하여 저 많은 무리들을          놔두시고 먼저 가시나이까?

병정 1 : 오~ 위대하시고 위대하신 만 왕의 왕이시여 차라리 저희를 벌하여 주옵소서

병정들 : 깔깔 낄낄 ~~

예수님 : 오~~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저들의 죄를 알지 못하          나이다. ( 고개를 힘없이 떨군다. )

 ( 이때 벼락 소리가 들리고 조명 현란하게 비췬다. 병정들은 혼비백산 달아난다.)

 ( 조명 어두워진다 )


 ( 조명 밝아지면 두명의 제자 등장 이때 예수님은 고개를 떨구고 있다. )

제자 1 : ( 무릎을 꿇은 채 십자가를 올려다보며 ) 오 주여

제자 2 : ( 무릎을 꿇은 채 십자가를 올려다보며 ) 오 랍비여

제자 1 : 우리들의 죄를 대신하여 순결하신 당신께서 돌아가시다니요~~ ( 흐느낀다 )

제자 2 : 바로 당신을 죽인 것은 저희들입니다. ( 역시 흐느낀다 )

 (조명 어두워지며 헨델의 할렐루야가 울린다. ) ( 예수님 퇴장하고 조명 밝아지면서 음향 서서히 작아진다. )

제자 1 : 앗! 저길봐 ( 손가락으로  관중석 쪽의 천장을 가리키며 ) 예수님,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승천하셔

제자 2 : ( 가리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눈을 크게 뜨면서 ) 아니! 예수님께서

제자 1 : ( 서서히 관중석 쪽으로 일어나 걸어가며 ) 주님 당신께서 말씀하셨던 사랑이          바로 이것이었군요 이제야 저희가 깨달았습니다. 사랑은 철저한 자기 희생 안에          서만이 비롯되는 것임을~~

제자 2 : ( 천천히 관중석으로 다가서며 한 곳만 응시하며 진지하게 ) 예수님 당신은            사랑이셨습니다.

 ( 조명이 천천히 어두워진다. )

               





                                     <  6  >

                               제  5  막


  조명이 밝아지면 무대 중앙에 벤치가 있고 철민이와 혜수가 앉아 있다.

혜  수 : ( 시계를 본다 ) 참 너 약속 있다면서? 가 봐야 되지?

철  민 : ( 아무말이 없다, )

  꼬마가 풍선을 들고뛰어서 지나가다가 벤치 앞쯤에서 넘어진다. 꼬마는 땅에 엎드려 발을 동동 구르며 일어날 줄도 모르고 운다.

꼬  마 : 앙앙~~

  혜수와 철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철민이가 먼저 꼬마를 일으켜 주고 몸을 털어 준다.

철  민 : 얘 어디 다친 데는 없니?

꼬  마 : 몰라 몰라 아파~~ 잉~~( 양 손으로 눈을 비비면서 운다. )

철  민 : 아저씨가 껌줄께 ( 주머니를 뒤적이면서 ) 어디 껌이 있을 텐데 그렇지 여기           있다. 자~~ 울지마 뚝 그래야 씩씩하고 착한 아이지.

꼬  마 : ( 점차 울음소리는 작아지고 참으려고 노력한다 ) 헤 헤 헤 (울음이 반쯤 섞인          목소리로 웃으며 ) 나 하나도 안 아파요

철  민 : 다음부터는 넘어지지 않도록 잘 보고 다녀 알았지?

꼬  마 : 응 아찌 안녕! ( 걸어 나간다 )

  뒤에서 이 장면을 끝까지 물끄러미 바라보는 혜수는 미소를 짓는다. 철민이가 혜수 쪽으로 다가와 같이 벤치에 앉는다.

혜  수 : 철민아! 너하곤 아무 상관도 없는 얜데 일으켜 주고 싶은 마음은 어디서 나온          거니?

철  민 : 글쎄 ( 멋쩍은 듯이 ) 나도 잘 모르겠네~

혜  수 : 그것봐 그게 바로 인간을 아끼는 마음이야 우리 인간들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다 사랑이 있는 거야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지으실 때 서로 사랑하라는 목적으로          만들어 주셨거든~~ 그런데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그걸 자꾸만 망각하고 있어

철  민 : ~~~~

혜  수 : ( 시계를 보다가 일어서며 ) 시간 됐다 철민아! 너도 시간 다 됐겠다? 난 먼저          교회로 갈게 지금쯤이면 막 시작하고 있겠다. ( 걸어나가다가 문득 뒤돌아보며 )          철민아 난 네가 나중에라도 꼭 오길 바래 ( 자상하게 미소를 지어 주고 걸어나          간다. )

철  민 ; ( 아무말 없이 혜수의 가는 쪽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리고 고개를 떨구고 골똘          히 생각에 잠긴다. )

  조명 어두워지고 철민이에게 롱핀 비추다가 점점 원이 작아지다가 마침내 사라진다.

조용한 음악이 깔리고 무대는 막을 내린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