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제목 : 예수, 우리의 짐을 지신....

은바리라이프 2009. 7. 4. 15:50

 

 

제목 : 예수, 우리의 짐을 지신....

 

극분류 : 부활, 희생,사랑

극시간 : 약 30분

나오는 사람 : 목소리포함 15명

아기 예수로 인해 둘째 아기를 잃은 여인과 첫째 아들이
여러번 예수님을 만나면서 참사랑을 깨닫는 이야기...
예수님을 주변 인물로 두고, 나머지 주위에 사람들로 이끌어 가는 극이다.
주변에서 보는 예수님과 그리고 예수님을 불신하던
사람들의 갈등에서 믿음으로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예수님의 부활 장면은 나오지 않으나
오히려 그로 인해 더 산뜻한 면이 있다.

제 1 막 예수의 탄생

(아침. 아스가의 집 앞. 아기를 안은 아스가)

아스가 참 추운 아침이구나. 하그바는 어딜 갔지? 요즘 호적 신고 때문에 마 을에 사람들이 많은데 무슨 일이나 생긴건 아닌가몰라.

여 자 (졸린 모습) 아스가, 벌써 일어났는가. 참 부지런하네.

아스가 일해야 먹고 살지요. 아줌마네 집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나요?

여 자 응. 그려. 다른 집도 빈방이 하나도 없더구만 로마놈들이 14년만에 호 적조사를 하는덕에 예루살렘 길목에 있는 우리 베들레헴은 오랜만에 시 끌벅적, 아따 장사도 잘되지. 어제밤에 저 옆집은 말이여, 손님은 왔는 데 방이 없어서 마굿간에서 재웠더구만. 여자가 배가 불쑥 나온게, 내 오랜 경험으로 볼때 틀림없이 만삭이더구만. 그것도 아들!

근데 다 소용없어. 어차피 호적조사해서 우리 세금이나 왕창 뜯어갈텐 데. 에이, 죽일놈들!

아스가 아니예요. 곧 구세주께서 오시테죠. 옛부터 내려오던 말씀이 있잖아요.

여 자 그건 나도 알지만, 그게 언젠지 누가 아는감? 하루 살기도 벅찬디.

암튼 난 가보겠구만. (나가다가 관객에게) 이집 남편은 반년 전에 로마놈 들에게 끌려가서 일하다 죽었다우. 그래서 한이 맺혔는지 구세주만 찾아. 불쌍혀. (퇴장)

(하그바가 들어오다가 여자에게 인사하고)

하그바 어머니, 다녀왔어요. 들판에서 양들에게 줄 풀을 뜯어왔어요.

아스가 이 추운날에 뭘…

하그바 아버지도 늘 해오시던 일이잖아요. 몇 마리 되지 않지만 잘 키워야죠. 이제 동생도 이렇게 많이 크고있는데요.

아스가 그래. 너 때문에 이 애미도 힘이 나는구나.

하그바 근데요, 아침부터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데요. 그깟 호적신고…

아스가 행여나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아라. 로마놈들이 이 땅에 있는한 참아야지. 곧 구세주께서 오실꺼다. 그 때까지는 넌 아버지처럼 되선 안돼.

하그바 예, 어머니. 암튼 전 커서 로마놈들 몰아낼꺼예요.

(여자가 급하게 들어오고)

여 자 이봐, 아스가. 내 지금 기막힌 소식을 듣고 왔네.

아스가 무슨…

여 자 글세, 내 아까 말한 그 마굿간에서 잤다던 사람들 말이야, 그 여자가 애 를 낳았다구만.

아스가 그래요? 이를 어쩌…

여 자 아들이여.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아기가 글쎄 구세주라는거여. 자네가 그렇게 기다리던 구세주 말이여. 새벽에는 저 멀리 동방에서 부자들도 왔다갔더구만.

하그바 정말인가요? 그럼 이제 로마인들은 모두 없어지는건가요?

여 자 이제 막 태어났으니 그렇진 않겠지. 어서 가보자고.

아스가 하그바야, 가보자. 우리의 구세주를 뵈러 가자.

목소리 아스가의 마음은 구원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찼습니다. 아기예수의 모습은 우리를 구원하시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아스가는 날마다 와서는 아기예수의 모습 을 보며 기쁨에 가득찼습니다. 며칠 후, 아기예수와 그의 부모는 그곳을 떠났습니다.

(아기를 안은 아스가와 여자)

여 자 그 아기와 부모가 떠난 지 벌써 3일이 됐구만. 그 몸으로 왜 그리 서 둘러 떠났는지… 암튼 자네의 모습이 밝아져서 좋긴혀.

아스가 그럼요. 그분을 직접 뵈었잖아요.

여 자 너무 좋아하진 말아.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이니까.

아스가 우리 아기도 비슷한 때에 태어났잖아요. 제 아기가 더 이쁘긴 하죠? 아마도 우리 아기에게도 주님의 축복이 내릴꺼예요.

(밖에서 여인들의 비병이 들리고, 하그바가 뛰어들어온다.)

하그바 어머니, 큰일났어요. 밖에 지금 난리예요. 어디서 병사들이 와서 아기들 을 마구 죽이고 있어요. 어서 피해야해요.

아스가 그게 무슨 소리냐?

(병정1,2 등장)

병정1 여기도 두 살이 안된 아기가 있지? 아기를 이리 내놔!

아스가 이게 무슨 일입니까? 아기에게 칼을 대다니요.

병정2 우린 헤롯대왕님의 친위대다. 죽고싶어! 우리는 명령을 따른다.

원망하려면 너희의 왕이라는 그 아기를 원망하라구!! 아기를 이리내!

(병정2를 막다가 하그바가 칼에 맞고 쓰러진다. 병정1이 아스가에게서 아기를 빼았아 죽인다. 아스가와 여자의 비명)

병정1 다른 집도 가보자. 우릴 원망하지 말아.

병정2 미련해서 지배받는 놈들이 무슨놈의 왕이야?

(한동안 침묵. 멍하니 앉아있는 아스가에게 다가가는 하그바)

하그바 어머니, 죄송해요. 제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아스가가 천천히 쓰러지고, 하그바의 절규)

제 2 막 믿음있는 백부장

제 1 장

목소리 그후, 많은 시간이 흘러 아스가는 늙고, 칼에 맞은 하그바도 상처를 가진채 베들 레헴을 떠나 갈릴리 지방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마음 착한 로마인 백부장 안토니오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안토니오의 집에 아스가와 하그바)

아스가 하그바야. 살다보니 이렇게 좋은 로마인을 만나게 되는구나. 지난 10년 간 안토니오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렇게 살수 있는게지.

하그바 그래요. 유대인 하인에게도 차별을 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집의 집사 인 라오가 걱정이에요. 무척 좋은 사람인데 이름도 모를 병에 걸려 거의 죽어가니…

아스가 라오를 걱정하는 안토니오님이 난 더 안쓰럽더라. 로마인이 유대인 하 인을 그렇게 아껴주다니.

(안토니오와 하인이 들어오고)

안토니오 미안합니다. 좀 늦었군요.

아스가 아닙니다. 저희가 황송하지요. 헌데 무슨 일로…

안토니오 별일 아닙니다. 요즘 뒤숭숭한 일도 많고해서 이야기나 나누려구요.

하그바는 몸이 좀 어떤가?

하그바 염려해주시는 덕에 잘 지냅니다. 안토니오님은요?

안토니오 나야 늘 힘이 넘치지. (한숨쉬고) 라오 녀석이나 좋아져야 하는데.

라오가 있어서 내가 이곳에서 나쁜 소리 안듣고 지낼 수 있었다네. 헌데 지금은 제대로 손 쓸 의사도 없어. 하늘에 올라갈 때가 되었나보지.

하그바 백부장님은 너무 좋으신 분이군요. 저희도 라오의 건강을 위해 우리 주 님께 기도하겠습니다.

안토니오 그런데 당신들의 주님이란 뭐요?

아스가 안토니오님 앞에선 할 이야기가 못되는데요…

안토니오 말해보세요.

하그바 말 그대로 우리 유대 민족을 구할 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민족이기에 그분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그냥 두시지 않을겁니다. 주님은 이 세상의 창조주이기에 전능하십니다.

안토니오 우리 로마의 통치가 당신들에게는 고통이 될테니, 그런 말이 나올만도 하군. 그럼 요즘 시끄러운 예수라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던데, 예수 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스가 (흥분 or 분노) 아닙니다! 그럴리 없습니다.

하그바 어머니!

아스가 아! 제가 이런 무례를… 죄송합니다.

안토니오 제가 아픈 상처를 건드린 것 같군요. 불편하면 그만 가보십시오.

하그바 예, 죄송합니다. 저희 모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하그바아 아스가가 퇴장하고, 안토니오에게 하인이 다가간다.)

안토니오 자네, 뭐 아는 것이 있나?

하 인 제가 듣기론 아주 오래전에 하그바의 동생을 낳았는데 예수 때문에 죽 었답니다. 그래서…

안토니오 그랬군. 그리고, 예수는 어떤 사람인가?

하 인 나이는 한 30쯤인데, 구세주라며 따르는 무리가 많습니다. 저도 멀리서 한 번 봤는데, 뭔가 다르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거기다가 기적도 행한답 니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고, 문둥병자도 고쳤더다군요.

안토니오 그게 정말인가? 그럼 라오도 살릴 수 있겠군. 자네 생각은 어떤가?

하 인 저도 유대인입니다. (주인을 바라보고) 전 그가 구세주임을 믿습니다. 그 능력두요. 주인님께서 간절히 구하신다면 기적이 주인님께도 임하리 라 믿습니다. 하지만 주인님의 신분이…

안토니오 그건 상관없네. 라오는 내게 그 무엇보다 소중해. 그가 라오를 살릴 수 있다면 나도 하나님을 믿겠네. 당장 가서 예수님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게

제 2 막 제 2 장

(아스가의 집 앞. 아스가와 하그바)

하그바 어머니, 안토니오님 앞에서 그러시면 어떻합니까.

아스가 그래, 면목없구나. 하지만 하그바야. 나는 네 동생을 죽게 한 예수를 용 서할 수 없구나.

(잠시 침묵. 예수와 사람들이 나와서 자리에 앉고 설교 시작)

하그바 어머니, 예수예요. 예수가 우리집 앞에서 설교를 하고 있어요.

아스가 뭐라구?

(아스가가 분노의 눈으로 다가갈 때 안토니오와 하인이 나와)

안토니오 당신이 예수입니까? 유대인의 하나님, 그들을 구원하시려 오신, 전능하 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까?

사람1 그렇소. 로마인을 몰아내고 우리를 구원할 분이오. 안그렇소, 여러분!

사람2 이봐. 자네 저분이 누군지 모르겠나? 안토니오 백부장님이야.

(사람1은 당황하여 뒤로 숨고, 하인은 주인에게 다가가)

하 인 주인님, 일어나세요. 아랫것들이 많습니다.

안토니오 아니야. 랍비여. 당신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주님을 믿습니다. 지금 죽음의 문턱에 있는 저의 충실한 종에게 새 생명을 주시옵소서.

예 수 너의 믿음이 이곳의 누구보다도 크구나. 나를 너의 처소로 안내하라.

안토니오 아닙니다. 저는 유대인이 미워하는 로마인입니다. 저의 집은 예수께서 거하시기엔 너무 부정합니다. 말씀만 하옵소서. 말씀만으로도 능히 제 종의 생명을 구하시리라 믿습니다.

예 수 보아라. 여기 모인 자중에 이자의 믿음이 아버지를 가장 기쁘게 하였 다. 아버지의 축복이 임할 것이라. (안토니오를 일으키며) 일어나라. 너의 믿음이 네 종을 구하였다.

안토니오 정말이옵니까? 감사합니다. (하인에게) 어서 집으로 가서 라오를 살펴 보아라. 예수께서 살리신다 하셨다.

하그바 (하인을 따라나가며) 어머니, 저도 직접 보고 오겠습니다.

안토니오 저같은 로마인에게, 유대인을 구하러 오신 당신께서 축복을 내려주시 다니오.

예 수 아니다. 난 유대 백성만을 구하러 온 것이 아니다. 아버지께서는 이 세 상 모든 만물을 창조하셨기에, 나도 죄악된 사람 모두를 위해 왔느리라. 너의 그 마음만이 중요하다.

제 2 막 제 3 장

(아스가의 집. 아스가 혼자)

아스가 이게 뭐지? 나의 아들을 죽게 하고는 이젠 사람을 살린다니.

이건 말도 안돼. (힘없이 들어오는 하그바를 보고 달려가)

어떻든? 라오는 죽었지? 그렇지? 그래 살 리가 없어. 그는 죽음만을 몰고 다닐 뿐이야.

하그바 어머니, 그만하세요. 인정하기 싫지만 그는 진짜인 것 같아요. 라오는 살아났어요. 제가 갔을 때, 라오는 이미 멀쩡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구요.

아스가 아니야. 그럴리 없어. 그럼 내 아들은 어쩌란 말이냐!

하그바 사실이예요. 그는 구세주가 맞을지도 몰라요.

아스가 그럼… 네 아버지는… 예수가 조금만 일찍 태어났다면 네 애비도, 네 동생도 로마놈들에게 죽지 않았을꺼다. 그가 진정 우리의 구세주라면 좀 더 일찍 나타나서 로마놈들을 모조리 죽이고, 우리의 나라를 세워야했어.

목소리 믿을 수 없는 사건, 아스가의 마음은 더 큰 고통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자신에게 아픔을 준 예수와 병자를 살리는 예수 사이에서.

제 3 막 : 나사로 이야기

제 1 장

(아스가의 집. 아무도 없고, 나사로의 아들 등장)

아 들 이봐요. 여기 누구 없어요? 아스가라는 사람 없습니까?

아스가 무슨 일이오. 이런 밤중에. . .

아 들 당신이 아스가입니까? 아드님이 하그바구요?

아스가 예, 그렇소만.

아 들 그럼 나와 빨리 갑시다. 댁의 아드님이 많이 다쳤소.

아스가 예?

아 들 우리 아버님께서 구해 주셨으니 어서 가봅시다.

제 3 막 제 2 장

(나사로의 집. 하그바가 누워있고 나사로가 간호한다.)

아스가 하그바야. 이게 어쩐 일이냐? 어딜 다친게야?

하그바 어머니, 죄송해요. 일하고 돌아오다가 그만 나쁜 놈들을 만나서요.

아스가 괜찮은게지? 그렇지? 너만은 안된다.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하그바 조금 아프지만 괜찮아요.

먼저 이 분께 감사드리세요. 이 분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어요.

아스가 어이구, 감사합니다. 제 아들놈을 살려주시다니. . .

나사로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 게다가 댁의 아드님은 제가 구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이 살리신 거예요.

아스가 그게 무슨. . .

나사로 전 이웃 마을에 예수님을 뵈러 갔는데, 평상보다 이른 시간에 집에

가라 하시길래 말씀대로 따랐지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집에 오는

길에 하그바를 발견한 겁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구하신거죠.

아스가 (당황스런 모습으로) 암튼 감사합니다.

이 놈은 저의 하나 남은 아들이랍니다.

나사로 아드님의 상처가 가볍지는 않습니다. 저희 집에 하루 묵어 가세요.

(나사로와 아들 나가고)

아스가 (흐느끼며) 정말이지. . . 너까지 잃는 줄 알았다.

다행이도 하늘이 무심치는 않구나. 저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다니. . .

하그바 그런데요. . . 나사로의 말, 사실일까요?

아스가 (잠시 침묵) 글세. . . 이 애미는 믿을 수 없구나.

하그바 하지만, 전 안토니오님의 집에서 라오가 뛰어나오는 걸 보았어요.

다 죽어가던 라오가요!

아스가 (흥분) 하지만 말이다. 그가 우리의 구세주가 맞다해도. . .

그는 더 일찍 와야 했어. 그랬다면 네 아버지가 로마놈들에게 끌려가

힘들게 일하다 죽지 않았을꺼다. 또 네 동생도. . .

더 일찍 와서 우리의 나라를 세워야 했어.

제 3 막 제 3 장

(하그바가 집에 돌아가고, 나사로는 병을 얻어 죽음의 문턱에 놓인다.)

하그바 나사로님, 이게 어쩐 일입니까?

나사로 (몸을 일으키며) 이거 알게 된지 얼마 안 되어 헤어지게 되었군요.

하나님께서 거두어 들이시려나 봅니다.

아스가 당신같이 좋은 사람이 왜. . .

나사로 모든 일은 주님께서 주관하시는 겁니다. 아쉬운 거라고는 예수님을

한번 더 뵙지 못한다는 거죠

아 들 아버님, 예수님께는 사람을 보냈습니다. 며칠 뒤면 오실꺼예요.

아스가 이 마당에도 예수를 찾소? 당신의 소원대로 그가 이 땅의 왕이 되는

것은 보고 죽어야지 벌써 가시려하오?

나사로 왕이라니요? (힘없이 웃으며. . .)

그 분은 로마인들을 모두 죽이고, 우리에게 권세를 주실 왕이 아닙니다.

그 분은 사랑이십니다.

아스가 모든 이들이 예수를 구세주라고 하지 않습니까?

나사로 구세주. . . 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우리 유대인만을 위한

구세주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 이 세상 모두가 그 분의 피조물이지요.

유대인이든, 어느 민족이든 주님을 믿고 따르는 자라면 바로 그들의

구세주가 되실 것입니다.

아 들 아버지, 그만 쉬세요.

나사로 아무튼, 예수님 덕분에 당신들도 만나게 되었네요.

(며칠 뒤 나사로가 사망)

(나사로의 집, 죽어있는 나사로.)

하그바 왜 3일이 지나도록 장례를 치르지 않습니까?

나사로님의 시신이 썩고 있잖아요.

아 들 아버님께서 죽어서라도 예수님을 뵙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예수님도 곧 오시겠다고 하셨구요.

아스가 그런다고 죽은 이가 살아납니까?

아 들 그런 걸 바라진 않습니다. 아버지의 말씀과 예수님을 믿을 뿐 이지요.

하그바 저도 그 분의 능력을 한 번 보긴 했지만. . . 죽는다는 건

차원이 달라요.

아 들 저도 아버님의 시신을 앞에 두고 이렇게 기다리는 것이 힘들긴 합니다.

하지만 저와 아버님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젠 주님께 맡깁니다.

(예수님이 오셨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예수님 등장)

아 들 오. . . 주여, 오셨나이까. . . 아버님께서 무척이나 기다리셨습니다.

꼭 오실거라구요. 조금만 일찍 오셨으면 좋았을 것을. . .

(예수를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아스가. 아스가와 예수의 눈이 마주치고. . .)

예 수 그동안 잘 있었나? 난 나사로를 만나러 왔네. 그는 날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네. 좋은 친구라네.

아스가 그런데 왜 이제서야 오셨소? 더 빨리 오지 않고. . .

30년 전의 그 날처럼 왜 늦게 오시었소?

예 수 난 늦지 않았네. 나사로의 생명은 아직 아버지께서 거두어 들이지

않으셨네. 생명이란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속한 것!

나사로야! 내가 너를 만나러 왔노라. 어서 깨어 일어나라.

(조명이 나사로에게 비추면, 천천히 일어선다.)

아 들 아버지. . . 아버지!

(나사로가 멍하니 주위를 보다가 예수를 발견하고. . .)

아 들 예수님께서 오셨어요, 아버님께 생명을 주셨다구요!

나사로 (예수님께 다가가) 예수여. . . 오셨나이까!

이 죄인을 만나시려고 먼 길을 오셨나이까!

예 수 넌 나의 좋은 친구로다. 너와 네 아들의 믿음이 하늘의 아버지께 닿았도다.

(아스가는 놀라움에 주저 앉고 있다가 퇴장)

목소리 나사로의 부활. 그것은 기적이었습니다. 죽음으로 세상을 지배할 왕이 아니라, 모 두에게 생명을 주실 왕이었습니다.

제 4 막 : 골고다 언덕에 가는 길

제 1 장

(하그바의 상처는 더욱 심해져 가고, 죽음을 앞둔 상황)

(예수는 사형을 받는다.)

아스가 내 아들의 병세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

어서 가서 이 약을 먹여야지.

사 람 1 오늘, 예수라는 사람이 십자가에 달린다며?

사 람 2 응. 우리의 왕이 될꺼라며 한참 소문이 나더니 덜컥 잡혀 사형을

받는다더구만. 그게 무슨 왕이야. . . 속았어, 속았어.

사 람 1 그래도 예사롭지 않은 능력을 가졌다던데. . .

사 람 2 그까짓 병든 사람 고쳐주는 게 대순가. 로마놈들을 몰아내야지.

아스가 그래. 나도 얼마 전까지는 저들과 같이 생각했었지.

온갖 부조리를 힘으로 평정하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실 왕.

그러나 그 분은. . . 아니었어. 약한 사람 하나 하나에게 사랑을 주시기 위해,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해주시기 위해 오신 거였어. 난 그걸 잊고 있었어. 두 번의 기적을 보고 나서야 믿게 되었지. 그러나 너무 늦은 것일까. . .

(사람들이 더 나오고, 예수가 십자가를 메고 등장)

사 람 3 저자가 예수다.

사 람 4 우리를 속이고, 구세주의 이름을 더럽혔다.

사 람 1 저봐라. 아무 능력도 없지 않은가.

(사람들 속에서 베로니카가 뛰어 나와 예수의 이마를 닦는다)

베로니카 오 주여, 얼마나 아프십니까?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서. . .

사 람 2 저 여자는 뭐야?

사 람 3 예수와 한 편인가 보지.

사 람 4 똑같은 놈들이야.

(병사가 베로니카를 밀어내고, 예수와 아스가의 시선이 마주친다.pin light)

아스가 예수여, 진정 가십니까. 이제야 당신을 알게 되었는데. . .

예 수 인자는 머리를 둘 곳이 없구나.

이제 내가 저들의 죄를 이 십자가에 지고 갈 것이다.

네 마음 속에 사랑을 담아둘 수 있겠느냐?

아스가 저는 죄인이옵니다. 어찌 예수께서 죄인들을 위해 죽으시려 하나이까.

예 수 아버지께서는 스스로 지으신 이 모든 세계를 사랑하신다.

그들의 죄를 사해주시기 위해, 아버지께선 아들의 피를 원하시는구나

울지마라, 자매여. 너의 믿음이 나의 눈에 보이도다.

아버지께 너의 믿음이 전해졌도다. 네게 축복이 있을 것이다.

(예수가 다시 십자가를 메고 조금 가면 군중 속에서 시몬이 나와 십자가를 진다.)

시 몬 예수여,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겠나이다.

병 정 넌 뭐냐? 어서 꺼져라.

사 람 3 어서 올라가라.

사 람 4 저 허풍장이를 십자가에 매달아라.

(예수와 사람들이 사라지고, 베로니카는 훌쩍 훌쩍. . .)

아스가 난 예수님을 따라 갈 수 없어. 저 분의 고통에 동참 할 자격조차

없다구. 그런데 무엇일까? 내게 축복이 임할 것이라는 말씀이. . .

제 4 막 제 2 장

(아스가의 집. 침상에 하그바가 누워 있다. 아스가의 등장)

아스가 하그바야. 그래, 자고 있구나. 아픔에 고통스러워 잠이 들었구나.

이 애미는 지금 예수님을 뵙고 왔단다.

그 분은 지금껏 자신을 미워했던 나의 죄를 사해주시고, 축복을

주시고는 골고다 언덕으로 오르셨다.

그런데 이 애미는 주님을 따를 용기가 없었단다.

이제 나의 바램이 있다면, 예수님의 축복이 네게 내리는 거란다.

(pin light가 하그바에게 비추고)

하그바 어머니. . . !

아스가 아들아, 괜찮니?

하그바 (일어서며) 어머니, 제 몸에 있던 그 많은 고통들이 없어졌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아스가 정말이니? 정말 아무렇지 않은거야?

하그바 예, 몸이 가뿐한게 모든 병이 나은 것 같아요.

아스가 (하그바를 구석 구석 살피며) 그래. . . 정말이야.

주님께서 축복을 주셨어. 그 분께선 마지막 길에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셨구나!

목소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은 이 세상의 권세가 아닙니다. 우리 가 미워하는 그 누군가를 향한 보복도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세상의 모든 사람들 을 위한 사랑, 주님 스스로 만드신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갈 우리 인간을 향한 그분의 간절한 마음입니다. 그 사랑을 여러분의 마음속에 품으세요. 그럴 때 당신의 이웃은 당신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