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 부활절 칸타타 단막극 ★

은바리라이프 2009. 7. 4. 15:17

★ 부활절 칸타타 단막극 ★

안식후 첫날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다음 안식후 첫날 새벽. 베드로가 서 있다. 닭울음 소리가 들리자 베드로 울면서 주저앉는다. 요한 등장.





요한 : 아니 베드로. 이 이른 새벽에 무얼 하고 있어요?

베드로 : 그저께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요한 : 예수님께서 잡혀 돌아가신 날 말이에요?

베드로 : 응. 내가 그 날 안나스의 집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 바로 그때 닭이 울었지. 예수님께서는 미리 알고 계셨어. 모두 주님을 버려도 나는 주님을 버리지 않는다고 큰소리를 쳤었는데, 예수님은 내가 닭 울기 전에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할 거라고 말씀하셨지. 나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다짐을 했었는데, 그런데, 그런데....

요한 : 베드로,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그 자리에 있었다면 누구나 그렇게 되었을 거예요.

베드로 : 요한, 그렇지가 않아. 난 너무 비겁했어. 자네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도 거기에 있었지 않는가? 나는 겁이 나서 여기 숨어있었지만.

요한 : 겁이 나기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저는 예수님의 어머님을 모시고 거기 가야 했었어요. 어머님께서 어찌나 우시던지...

베드로 : 요한, 그 날 예수님은 어떠하셨나? 고통스럽게 돌아가셨나?

요한 : 어떻게 고통스럽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못에 박혀서 매달려 있었는데. 온몸이 저리고 아픈지 이리 저리 비틀며 괴로워하시더군요. 저는 차마 볼 수가 없었어요.

베드로 : (흐느낀다) 오 주님. 왜 돌아가셨습니까? 왜 피하지 않으셨습니까, 주님?

요한 : 베드로, 이제 우린 어떡하죠? 주님도 계시지 않는데 이제 우린 어쩌면 좋죠?

베드로 : 몰라. 나도 몰라. 아, 주님! 우리만 남겨놓고 돌아가시면 우린 어떡하라고... (흐느낀다) 나는 말이야, 우리 주님이 왕이 되실 줄 알았어. 예수님이 왕이 되실 줄 알았단 말이야. 그런데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말았어. 예수님은 메시야, 그리스도, 구세주 아니신가? 예수님도 그렇다고 하셨다구. 그런데 왜 돌아가셨을까?

요한 : 베드로, 베드로는 기억하세요? 예수님께서 자기가 십자가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거.

베드로 : 응, 기억나. 내가 말도 안된다고,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고 했다가 야단 맞지 않았나.

요한 : 예수님께서는 처음부터 죽으실 계획이 있었던 것 같아요.

베드로 : 왜, 왜 그러셨을까?

요한 : 죄인을 구원하기 위하여 대신 죽으셔야 한다고 그러셨잖아요.

베드로 : 그게 난 이해가 안돼. 살아계셔야 죄인을 구원하실 것 아닌가?

요한 : 우리가 하나님의 깊은 뜻을 어떻게 알겠어요? 그런데 주님은 3일만에 다시 살아나실 거라고 하셨어요.

베드로 : 글쎄... 나는 주님이 그 말씀을 하실 때 어떤 비유인 줄 알았어. 주님은 가끔 비유로 말씀을 하셨잖아?

요한 : 저도 그래요. 저는 주님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다고 하셨을 때 그것이 주님이 이적을 베푸시듯이 그냥 되는 줄 알았어요. 이렇게 처참하게 돌아가실 줄은 몰랐어요.

베드로 : 요한, 우리 주님이 다시 살아나실까?

요한 : 모르겠어요. 예수님은 죽은 자도 살리셨죠. 회당장 야이로의 딸도 살리셨고 죽은 나사로도 살리셨죠. 그런데 그 때는 예수님께서 살아 계실 때였고 지금은 예수님께서 완전히 돌아가셨잖아요. 완전히 돌아가신 분이 어떻게 이적을 행하겠어요?. 완전히 죽어버린 사람이 어떻게...

베드로 : 요한, 혹시, 혹시 말이야, 예수님이 완전히 돌아가시지 않고...

요한 : 아니에요. 완전히 돌아가셨어요. 그건 확실해요. 예수님이 돌아가시자 군인들이 정말 죽었는지 확인하려고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기까지 했는걸요?

베드로 : 뭐? 창으로? 오, 주님. 오, 주님...



마리아가 급히 뛰어들어온다.





마리아 : 베드로, 요한, 예수님께서, 예수님께서 살아나셨어요.

베드로, 요한 : 뭐라구요?

베드로 : 그게 무슨 소리예요?

마리아 : 예수님께서 살아나셨어요.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저를 보고 "마리아야" 하시는 거예요. 예수님은 무덤에 계시지 않아요. 무덤 안에는 천사가 있었어요.

요한 : 좀 차근차근히 이야기 해봐요.

마리아 : 오, 요한, 베드로... 제가 오늘 아침에 야고보의 어머님과 살로메와 함께 예수님께 향유를 발라드리려고 무덤으로 갔어요. 우리는 무덤의 돌문을 어떻게 열까 걱정을 했죠. 그런데 무덤에 가보니 돌문이 굴려져서 열려있는 거예요.

베드로 : 그게 어떻게 열렸죠?

마리아 : 저도 모르겠어요. 군인들이 죽은 듯이 바닥에 엎드려서 떨고 있더군요. 우리가 무덤에 들어가 보니까 예수님은 계시지 않고 어떤 흰옷을 입은 분이 앉아 있었어요.



요한 : 예수님이 안 계시더라구요?

베드로 : 그 흰옷 입은 사람은 누구죠?

마리아 : 처음 보는 사람이에요. 아니 천사였어요. 천사가 우리보고 "왜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너희가 찾는 나사렛 예수는 살아나셨느니라" 라고 하는 거예요. 우리는 무섭고 겁이 나서 무덤에서 나와서 돌아왔어요.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어떤 사람을 만났어요. 저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누가 우리 주님의 시체를 훔쳐갔는지 아느냐고 물어 보았죠. 그런데 그 분이 저를 보고 "마리아야"하고 부르시는 거예요. 그 분은 예수님이셨어요.

요한 : 우리 주님이셨다구요?

마리아 : 네에-. 제가 너무 기뻐서 예수님을 만져보려고 했더니 예수님은 "나를 만지지 말라"고 하시더니 "제자들에게 가서 내가 곧 하나님 아버지께로 올라갈 거라고 이르라"고 하셨어요.

베드로 : 정말이에요 그게? 정말로 예수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셨어요?

마리아 : 네, 정말이에요.

베드로 : 오, 마리아, 나는 잘 믿어지지 않아요. 그분이 정말 예수님이셨어요?

마리아 : 오, 베드로. 정말이에요. 제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두 귀로 똑똑히 들었어요.

베드로 : 이보게 요한. 우리 주님께서 살아나셨대. 요한, 우리 빨리 무덤에 가보세.

요한 : 예 그래요. 지금 가봐요.



베드로, 요한 퇴장. 잠시 후 베드로와 요한 세마포를 들고 등장한다.



베드로 : 마리아, 정말 무덤은 비어있더군요. 무덤 안에는 이 수의 밖에 없었어요. 예수님은 정말 살아나신 것 같아.

마리아 : 네, 맞아요.

요한 : 그것 보세요. 저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줄 알았어요.

베드로 : (다소 과장되게)나도 알고 있었어. 요한, 마리아, 우리 주님께서...

다같이 : 정말 살아나셨어요.



세 사람 「부활의 소식」을 부른다. 찬양대 조용히 입장하며 함께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