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악마의 감사절

은바리라이프 2009. 7. 4. 12:09

악마의 감사절


때 : 감사절 날
곳 : 지옥의 한 구석
나오는 사람 : 바알세불, 시종(두사람), 경제담당 악마, 정치담당 악마, 교회담당
악마, 전쟁 담당, 특별 보좌관
무대 : 악마의 왕 바알세불의 옥좌 앞.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천둥번개 사이로
아우성과 기성이 들려운다. 미칠 듯한 재즈의 불협화음 바알세불 옥좌에 앉
아 있다. 시종 두명이 창을 들고 시립해 서 있다.


막이 열리면
바알세불 : (높은 의자에 앉아서 호령을 한다.)여봐라!
시종 1.2 : 네이.
바 알 : 오늘은 교회마다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날인데 우리 악마의 나라에서도
감사절을 지키는 것이 어떠냐?
시 종 1 : 영용하신 바알세불 수령님은 아이디어 맨(Idea man)입디나.
시 종 2 : 악마의 감사절!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바 알 : 히히히.. 과연 멋진 아이디어지 그럼 즉시 시행하라.
시 종 : 어떠한 방식으로 <악마의 감사절>을 진행할까요?
바 알 : 음!(잠시 생각 손뼉을 딱 친다) 옳지 생각났다. 역시 난 천재거든.
시 종 1 : 어떤 멋진 아이디어가 나왔나이까. 궁금하기 짝이 없나이다.
바 알 : 음! 어떻게 하는고 하니 각부 담당악마와 보좌관들을 불러서 이 한해동
안 활약한 얘기는 하게 한 다음 우리의 대왕이신 사탄왕께 감사드리도록
하는 거야. 어때? 근사하지?
시종 1.2 : 과연 좋은 생각이십니다.
바 알 : 그럼 곧 시행하도록 하라.
시종 1.2 : 네이!
시종들 절하고 물러나와 밖을 향해 외친다.
시종 1.2 : 집합! 각부 담당 악마들은 즉시 집합하라!
모 두 : 수령님 부르셨습니까?
바 알 : 음 너희들을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의 원수들이 교회에 모여서
추수감사절을 지키며 야단들인데 우리라고 가만 있어서야 되겠느냐?
모 두 :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
바 알 : 그래서 우리도 <악마의 감사절>을 지켜 보고자 내가 아이디어를
냈느니라 !
모 두 : 현명하신 처사인 줄로 아뢰오.
바 알 : 그래서 너희들을 모이라고 한 것이니 너희들은 한 놈 한 놈 세상에 나가
활동한 상황을 보고하고 감사의 조건들을 들어 지옥의 대왕이신 사탄왕
께 감사를 드려라.
모 두 : 지당하신 말씀인 줄로 아옵니다.
바 알 : 어느 놈부터 시작하겠느냐?
경 제 : 제가 먼저 하지요.
바 알 : 우선 자기 소개부터 하라.
모두들 한결같이 악마같이 생겼으니 어떤 놈이 어떤 놈인지 알수가
있어야지.
모 두 : 와하하하..!
바 알 : 무엄하다! 어디라고 함부로 웃는고?
경 제 : 수령님도.. 악마더러 <악마같이 생겼다> 니까 우습잖아요.
바 알 : 흐흐흐흐...옳은 말이로다. 시간이 없으니 어서 자기 소개부터 하고 활
동보고와 감사조건을 대라.
경 제 : 제는 경제담당 악마입니다.
바 알 : 경제담당이라고? 그런게 있었던가? 2천년 전 유대 광야에서
폐지된줄 알았는데?
경 제 : 아, 이천년 전 우리 대왕께서 유대 땅에 태어나 30세 청년을 세번 유혹
했다가 무두 무참리 당한 얘기 말씀이지요?
바 알 : 하 고놈 봐라. 제법 역사도 알고 있구나. 맞았다. 바라 그거다. 그때 우
리 대왕님은 세상을 구원하려 유대 땅에 태어난 예수란 청년을 이렇게
유혹을 했었느니라.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개하라' 그런데 예수는 50일이나 굶어서 배에서 쪼르륵 소리
가 나는데도 이 유혹을 물리쳤단 말이야. '사람이 떡으로만 갈 것이 아
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이렇게 말하여
경제 제일주의를 부르짖는 우리를 무참히도 짓여겨버렸거든.
경 제 : 옳습니다. 예수는 또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것이요"하고
가르치기도 했고 예수의 제자 야고보란 사람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라고 가르쳤지요.
바 알 : 그렇다면 네가 할 일이 없는 셈 아니냐. 모두 예수의 교훈대로 살아 갈
테니 말이다.
경 제 : 그런데 사람이란 원래 먹어야만 살기 때문에 제가 성자가 아닌 이상 경
제를 무시할 수가 없지요. 게다가 사치와 경쟁심을 불어 넣었더니 놈들
은 잘 놀아나더군요. 그래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이렇게 기도하라 예수가 가르쳐 주었지만 사치에 눈이 어두워진 인간들
은 서로 이웃과 사치의 경쟁을 하기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먹는 사치를
하여 웬만한 음식은 음식으로 알지 않고 값비싸고 귀한 음식만 찾게 했
더니 잘 들어 먹더군요.
바 알 : 옳거니! 그래서...?
경 제 : 다음에는 입는 사치를 하게 했지요. 원래 옷이란 몸을 가리우고 더위나
추위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의복의 사치는 몸을 가리는 것
이 아니라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 모르게 옷감에서부터 옷 맵시까지 묘하
게 변해 갔지요. 사람중에 옷을 입는 것은 멋을 위해 남의 눈을 끌기 위
해 입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이를 얻기 위해서는 악착닽이 돈
을 벌어야 하고 그러자니 의리고 나발이고 다 내던지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헌신짝이 되었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믿는 것은 돈이요. 희
망을 거는 것은 부자 살림이요. 사랑하는 것 돈 뿐입니다. 경제 제일 주
의란 우상 앞에 굻어 절하는 인간들.. 그들은 모두 우리의 노예입니다.
저는 우리 대왕이신 사탄왕께 이 경제 제일주의자인 우리의 노예들을 예
물로 바치며 감사를 드립니다.
바 알 : 오! 잘 하였도다! 경제담당 악마여! 모두들 뜨거운 박수로 저놈을
격려해 주어라!
모 두 : <박수>
정 치 : 저는 정치담당 악마입니다.
바 알 : 그러냐? 네가 한 일은 무엇이냐?
정 치 : 녜, 저는 정치가들 마음 속에 명예욕과 권세욕을 불어 넣었습니다.
바 알 : 가만! 그것도 2천년 전에 우리대왕께서 예수에게 패배한 문제 아니냐.
그때 우리 대왕님은 예수를 높은 산 꼭대기로 데리고 가서 천하 만국을
보여 주고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하
고 유혹을 했거든.. 그런데 30세의 예수는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 되었
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하고 호
통치는 바람에 우리 대왕님은 혼줄이 빠져 도망치셨단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해서 성공을 하였느냐?
정 치 : 아주 묘한 방법을 썼읍죠. 저는 종교자들이 정치를 하게 하였습니다. 그
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백성을 탄압하고 백성의 재물을 노략질하고 백
성을 죽이게 되었습니다. 이런 악을 행하면서도 그들은 자기 자신이 하
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종이라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그후 정
권이 바뀌어서 예수를 안믿는 정치가가 나라를 다스리게 될 때에는 애국
이란 이름으로 무수한 죄를 짓게 했지요. 그들은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어제의 친구도 죽여 버리고 자기 친형게들도 무참히 죽이는 죄를 지었습
니다. 이렇게 하여 정치를 한다는 사람 중에 죄짓지 않는자 드물게 되었
으니 이 어찌 감사한 일이 아닙니까? 저는 오늘 <악마의 감사절>을 맞이
하여 모든 불의와 부정과 살인을 감행한 정치인들을 예물로 사탄왕께 바
지는 바입니다.
바 알 : 잘 하였도다. 정치 담당 악ㅁ여! 충성스럽게 일한 저놈에게 모두 뜨거운
박수를 보내자!
모 두 : <박수>
교회담당 악마 일어선다. 성직자의 가운을 입고 인간의 복면을 했다.
바 알 : 아니, 너는 누구냐? 교회의 성직자가 아니냐?
교 회 : 헤헤헤...
바 알 : 여기가 어딘줄 알고 네가 들어왔느냐?
교 회 : (복면과 까운을 벗는다.) 보시다시피 저도 악마입니다. 교회 담당
악마입니다.
바 알 : 하하! 고 놈 깜쪽같이 변장을 했구나. 그래 네 놈은 그렇게 변장을 하고
교회에 가서 무슨 일을 했느냐?
교 회 : 녜, 예수 그리스도가 세운 교회는 참으로 우리 같은 악마가 공격하기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이렇게 성직자로 변장을 하
고서 열심히 성경말씀을 가르쳤습니다.
모 두 : 아하하하!
바 알 : 참으로 웃기는 놈이로다. 악마가 교인들에게 성경을 가르친다구?
하하하!
교 회 : 웃을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교인들이 속아 넘어가지를
않는걸 어떡합니까? 저는 성경을 깊이 연구하여 묘하개 응용을 했습니
다. 그래서 신자들이 무엇을 믿는건지 알쏭달쏭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모두들 잘 걸려들더군요. 특별히 머리 좋은 사람에게는 제가
연구에 도움을 주어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단순한 인간인
데 천재일 뿐이다." 혹은 "하나님은 죽었다." 이런 이론을 발표하게
했지요.
바 알 : 하나님이 죽었다구? 하하하... 그것 참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그랬더니?
교 회 : 많은 얼간이들이 따라 가더군요. 그 뿐일줄 아세요? "나는 감람나무다"
하는 자도 나타났고 스스로 <재림예수>를 사칭하는 자도 나타나게 됐죠.
이런 미치광이에게 속아 넘어간 교인들이 부치기수입니다.
바 알 : 참 잘했다. 잘 했어!
교 회 : 아직 더 있습니다. 저는 교회의 충성스런 교인들도 살살 유혹하여 "나만
이 정통이다""네 믿음만이 참 믿음이다." 하는 생각을 넣어 주었지요.
바 알 : 그건 참 잘한 짓이다. 하니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면 제 놈들이 어디
로 가겠냐? 우리에게 오게 되지.
교 회 : 네, 바로 그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남을 업신여기도 다른 사람을 중상
모략하고 싸우게 되었으니까 우리 지옥의 식구는 자꾸만 느는 셈이지요.
바 알 : 그만 하면 네 활약은 알겠다.
교 회 : 아직두 남았는데요...
바 알 : 그만 하면 됐어. 앞으로 네일을 돕도록 더 많은 악마를 배치해야겠다.
우리의 최후 목표는 교회를 타도하는데 있으니깐... 그 다음!
전쟁담담 특별보좌관 일어선다.
전 쟁 : 저는 전쟁담당 특별 보좌관 입니다.
바 알 : 아 너는 그동안 수고가 뭬年? 너야말로 교회담당 악마와 더불어 큰 상
을 받을 놈이다. 네 활약상은 다 안다만 최근 것만 들어보자.
전 쟁 : 네, 저는 전쟁이란 이름으로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살인도 정당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전쟁은 역사상 끊일 사이가 대전쟁만 해
도 열손가락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인간들이 서로 전
쟁을 하게 할까 이것만을 연구하는 어느때는 정치담당 악마를 통해 어느
때는 경제악마를 통해 또 어느때는 교회담당 악마에게 정보를 주어 그들
이 전쟁을 일으킬 구실을 가르쳐 주곤했습니다. 지금 인류는 전쟁의 위
험에 벌벌 떨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떡하든지 인간의 마음에 미움을 심
어주어 싸우고 죽이게 해야 합니다.
모 두 : 옳소!
모든 악마들 일어나서 와글거리며 야단 법석을 떤다.
음 악 : (찬송가 389장 2.3절 멀리서 들려온다. 음악 점덤 커진다.)
2.우리원수 마귀 쫓겨 가기는 예수이름 듣고 겁이 남이라.
형제들아 우리 하나 되어서 예수이름 높여 찬송 부르자!
믿는 사람들은 주의 군대닌 대장 예수 따라 앞으로 가자
3.세상나라 권세 오래 못가나 주의교회 영영 왕성하리라.
마귀권세 감히 해치 못함은 주가 모든 교회 지키심이라.
바 알 : (벌떡 일어나며)쉬! 또 저 소리로구나. 저 소리만 들리면 소름이 끼쳐진
단 말이야. 이상하게도 맥이 탁 풀리는게 와들와들 떨린단 말이야. 하는
수 없다. 작전상 후퇴다. 자,도망치자!<악마의 감사절>행사는 여기서 중
단한다. 그러나 두고 보아라. 기회만 있으면 공격하여 모든 인간을 우리
의 노예로 만들테니...(허연 이를 부드득 갈며 황망히 모두
뛰어나간다.)

찬송가 소리 높아지면 무대에 밝은 스포라이트 비쳐 십자가 형상을 이
루고 찬송소리 진동할 때 조용히 막이 내린다.
1.무대에는 되도록 음산하게 할 것
2.얼굴에는 악마의 가면을 쒸우고 적당한 의상으로 악마임을 나타낼것
3.마이크 시설이 가능 한데서는 바알셉줄의 말만 에코 마이크를 쓰면
효과적이다.
4.기타 연출자의 재량껏 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