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문 좀 열어 줘 ! (수정)

은바리라이프 2009. 6. 25. 12:35

문 좀 열어 줘 !




아빠, 술병 들고 비틀대며 나온다.


아빠: (노래)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꺽. 아 좋다.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 (관객 노려보며)...뭐냐? ...왜 말을 못해.


아빠, 픽 쓰러져 코골며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니..’ 노래 부르며 잔다.

다급하게 달려오는 마덜과 딸 미코.


엄마 : 여보! 큰일났어요! 여보! (보고)아니 이 양반이.. 지금 난리가 났는데 술 퍼먹고 잠자? 잠이 와? (구석에 있는 뿅망치를 들고 입으로 소리내며 친다) 에잇! 뿅 뿅 뿅!

아빠 : 아야! 뭐야? ..(보고)아니 이 여편네가 누굴 두더지로 알아!  (얼굴 만지며)..왜 그러는데?


미코 : 사둔 할배가 지금 배에다 온갖 짐승을 다 태우고 있어요!

아빠 : 에이, 정신나간 영감탱이.. (버럭)그깟 동물들 몇 마리 태운다고 이 호들갑이야?

마덜 : 그게 아니에요. 어떻게 홀리고 꼬셨는지 벼라별 짐승들이 다 방주 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있단 말이에요 그 뭣이냐? 공룡도 들어갔어요.

아빠 : 그게 정말이야? (입맛 다시며)쩝쩝, 영감탱이, 맛있는 공룡을 혼자서 다 먹을려나?

아이구 나두 한동안 못 먹어 봤는데.. 공룡은 같이 잡아서 짝짝 뿐빠이해 먹는 게 제맛인데, 그치?

미코 : 아빠, 정신 차려요.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아빠: 그럼 뭐가 문제야?

엄마: 우리 딸 미달이요.

아빠: 오, 여러모로 많이 미달하는 우리 미달이. 그 애가 왜요?

엄마: 미달이가 지금 정신나간 영감이랑 사나운 동물들이랑 한 배에 탔잖아요.

그애가 몹시 위험해졌다구요.

아빠 : 나 참, 정신나간 영감탱이, 이 좋은 세상이 망하긴 뭘 망한다고 배를 산에다가 만들어. 

엄마:  그것도 하늘에서 물이 쏟아진대요 글쎄.

아빠:  내 600평생에 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걸 본적이 없건만..

엄마: 여보 빨리 가서 미달이를 구해 오자구요.

아빠: 그래. 셈인지, 햄인지, 사위 놈도 맘에 안들어.

미친 짓을 말리지도 않고 120년이나 돕다니 말이야.

미코: 다들 제정신이 아니예요. 엄마 아빠, 어서 가요.


방주로 몰려가는 셋.

미달이 배에서 미닫이 창을 열고 얼굴만 내보인다.


미달: 엄마 아빠, 그리고 내 동생, 다들 오셨군요. 모두들 살고 싶으면 빨랑 그동안 지은 죄를 회개하세요. 회개하고 방주 안으로 들어오세요.

아빠 : 죄? 무슨 죄?

엄마: 얘, 우리가 무슨 죄를 졌다고 그러니?

미코: 아이고 불쌍한 우리 언니! 그토록 해맑고 아름답고 섹시하던 우리 언니가 아직 200살도 안됐는데 노망이 들었네.

엄마: (노래하듯)아이구 불쌍한 내 딸아!

아빠: 미친 놈들한테 속아서 배를 만든답시고 120년 동안이나 중노동을 하더니 결국,

미코: (손가락 돌리며)정신이 나갔구나.

아빠: 산 속에다 배를 만드는 게 어째서 하나님 뜻이냐?

엄마: 놀고 마시고 즐기기에도 부족한 인생,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하고 고생만 하다가

미코: (손가락 돌리며)미쳤구나!

일동: 아이구 아이구 우리 가여운 미달아!


아빠 : 망치를 가져와요. 이놈의 방주를 요절을 내야겠소.

엄마: 여기 있어요.

아빠: 에잇. 뿅뿅뿅!


꽈광, 천둥 번개, 빗소리 들린다.


아빠 : 어 이게 뭐야!

엄마: 아 차거!

아빠 : 왜 이렇게 세상이 어두워지지?

미코:  물이다! 물이 떨어진다! 하늘에서 물이 떨어져요.

엄마 : 아이구 여보!


아빠 : 노아 영감의 말이 사실이었어..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으니 제발 문 좀 열어 줘!

엄마: 얘야! 니 시아버지한테 부탁해서 문 좀 열어 줘!

아빠: 내 나이 이제 겨우 600살, 이대로 죽기엔 너무 아까워!


엄마과 미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보다가


일동: 문 좀 열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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