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총이의 고민
극본 : 여영숙
깡총, 꽃들(1,2), 원숭, 꿀꿀, 호랑이, 나무
(꽃과 나무가 노래한다. 노래 끝날쯤에 깡총이가 나온다.)
깡 총 : 꽃님등 안녕!
꽃 들 : 안녕! 깡총이.
깡 총 : 꽃님들은 언제 보아도 너무 너무 예쁘세요.
꽃 들 : 고맙다. 깡총아.
꽃 2 : 얘들아. 우린 어서 가서 아침 먹어야지.
꽃 들 : 그래. 그럼 깡총아 다음에 또 만나자. 안녕!
깡 총 : 네. 안녕! (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응 근데 저렇게 예쁜 꽃님들, 그리고 이 숲속의 많은 나무들, 또
저 하늘을 나는 새들, 플벌레들, 또 나쁜 뱀, 벌레들은 누가 만들었을
까? 정말 궁금하다.
(이때 원숭이가 뛰어나오며)
원 숭 : 얘! 깡총아. 너 혼자 거기서 뭐하니?
깡 총 : 응, 원숭아 너 참 잘 만났다. 너 혹시 이 세상에 있는 나무며 꽃이며
벌레들이며 이 모든 것들을 누가 만들었는지 알고 있니?
원 숭 : 응! 이 세상을 누가 만들었냐구?
깡 총 : 그래! 넌 알고 있어?
원 숭 : 응! 물론 알고 있지.
깡 총 : 정말!
원 숭 : 그럼! 그거야 바로 우리의 조상이신 원숭이중의 왕. 대왕원숭이님이
만드셨어.
깡 총 : 뭐야? 대왕원숭이님?
원 숭 : (잘난 척하며) 그래. 윌 왕원숭이님이 재주부리는데는 천재였다는거야.
그러니까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다 재주를 막 부리시면서 만드셨다
이거야! 이렇게 산이 나와라~쨘!! 나무야 생겨라 쨘!! 토끼야 귀가
커져라 쨘!!
깡 총 : 얘! 원숭아! 그만둬라!
원 숭 : 아니, 왜 그러니? 내가 왕원숭이님이 이 세상 만드신 것을 시범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깡 총 : 순 엉터리. 그러면 니네 왕원숭이님이 호랑이도 만드셨니?
원 숭 : 물론이지. 호랑이 나와라 쨘!! 호랑이뿐만 아니라 무서운 사자야
나와라 쨘!
깡 총 : 그래. 그리고 니네 왕원숭이님은 그 호랑이와 사자에 바로 잡혀
돌아가셨겠다.
원 숭 : 뭐! 뭐야!
깡 총 : 엉터리 같으니라구. 얘! 원숭아! 어서 가서 그 더러운 손과 얼굴 좀
씻어라! 어서!
원 숭 : 에구구...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분이 최고였는데... 이게 무슨 꼴이람.
에구구... (나간다)
깡 총 : 아휴! 정말 생각할수록 무척 궁금하네!
(이때 꿀꿀이가 나온다)
꿀 꿀 : 얘! 깡총아! 너 거기서 뭐하니?
깡 총 : 응! 꿀꿀이구나! 난 지금 고민에 빠져 있어.
꿀 꿀 : 고민? 무슨 고민?
깡 총 : 응! 너에게 얘기해 봐도 너 잘 모를거야.
꿀 꿀 : 뭐야! 너 날 무시하는거야 뭐야?
깡 총 : 무시하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는 걸 니가 알겠니?
꿀 꿀 : 왜 몰라! 음식에 관해서는 난 모르는 게 없어. 먹는 방법과 뭐가 맛있
는지, 맛없는지 또 어디 가면 먹을게 많다든지 이런 건 이 숲속 마을에서
나만큼 아는 애도 없을 거야. 넌 내 친구가 아니야. 친구를 무시하고
그러니깐! (화를 낸다)
깡 총 : 좋아! 좋아! 그럼 너 이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고 있어?
꿀 꿀 : 뭐?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겼냐구?
깡 총 : 그래. 그거 알고 있어?
꿀 꿀 : 그건... 그건 그냥 자연히 생긴거래. 산은 산이 되고 싶어서 되었고, 물은
물이 되고 싶어서 된 거래. 나무도 꽃도 다 자기가 되고 싶어서 된 거래.
그래. 진짜지. 진짜야!
깡 총 : 아이구, 그럼 넌 돼지가 되고 싶어서 돼지가 되었니?
꿀 꿀 : 그럼. 돼지가 얼마나 좋은데... 아이구 분해라. 난 스트레스 받으면 배가
고파진단 말야. 어서 가서 꿀꿀이죽을 먹어야지! (뛰어나간다)
(다시 깡총이 들어오며)
깡 총 : 아! 정말 답답하다. 옳지 꽤 많은 여우는 알고 있을지도 몰라.
어디가서 여우에게 물어 봐야지.
(뛰어나간다)
여우집
여 우 : (노래를 한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세수하지.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먹는다.
여우야 여우야 무슨 반찬? 개구리 반찬!
(이 때 깡총이 들어오며)
깡 총 : 여우야 뭐하니?
여 우 : 응! 노래 부른다!
깡 총 : 무슨 노래?
여 우 : 아니, 깡총이가 우리집에 웬일이니?
깡 총 : 응, 나 뭐하난 물어 보려고.
여 우 : 원데?
깡 총 : 여우야, 혹시 너 이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니?
여 우 : 응, 이 세상?
깡 총 : 그래. 이 세상 모든 것이 어떻게 생겼을까?
여 우 : 그런걸 가지고 고민을 했니? 진작 나한테 물어 보지. 그건 저 하늘의
햇님이 만드셨지. 이하, 이 마을에 난 모르는 게 없는 여우 아니니!
깡 총 : 그래?
여 우 : 그러니까 저 햇님이 만드신 거야.
깡 총 : 그럼 우리들도 다 햇님이 만드셨다고?
여 우 : 그렇다니 깐. 저 햇님을 이길 자는 아무도 없어. 제일 힘이 세다구.
저 높은 곳에서 이 세상을 매일 다 보고 있잖아. 그러니깐 저 햇님이
이 세상을 만들었다구.
(이때 구름이 빛을 가려 어두워지며,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깡 총 : 어, 하늘이 흐려졌네. 저 검은 구름이 햇님을 가렸네.
여 우 : 응?(당황하며) 그건 햇님이 피곤해서 쉬시려고 그러시는 거야!
깡 총 : 쉰다고? 그럼 밤도 있잖아!
여 우 : 밤에는 잠을 주무시고, 낮에는 우리가 낮잠을 자듯이 햇님도 낮잠을 주무시
려고 그러는거야!
깡 총 : 어? 비가 오네! 여우야, 비온다. 바람도 막 부네. 아무래도 햇님은 이 세상을
못 만든 것 같애. 저 비구름한테는 항상 지고 있잖아! 바람한테는 못당한다니
깐, 햇님이 잘 익혀 논 과일도 바람에 다 떨어뜨려 버리잖아. 바람도 못 이기
는 햇님은 이 세상을 만들 수 없어. (토끼 뛰어나간다)
여 우 : 얘! 깡총아! 햇님이 세상을 만드셨을꺼야! (얼버무리며 나간다)
호랑이: (노래)
(이때 깡총이 들어오며)
깡 총 : 호랑이님!
호랑이: 응? 누가 날 불러?
깡 총 : 저예요, 깡총이.
호랑이: 아니? 깡총이가 우리 집에는 웬일이냐?
깡 총 : 다름이 아니라요. 혹시 호랑이님은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아세요?
호랑이: 이 세상? 응 그건 말이야... 그렇지. 그건 바로 힘이 쎈 누군가가 만들었을
꺼야.
깡 총 : 그 분이 누구신데요?
호랑이: 응. 그건말야. 바로 우리의 조상, 호랑이 대왕님이실꺼야 이거야.
깡 총 : 호랑이 대왕님이요?
호랑이: 그렇지!
깡 총 : 아닐꺼예요. 그러면 호랑이대왕님은 사자대왕님하고 싸워서 지셨을꺼예요.
그러니깐 이 세상을 못만드셨을꺼예요!
호랑이: 뭐? 뭐라구? 이 고약한 놈 같으니라구! (막 달려든다)
우리 호랑이대왕님을 모독하다니! (막 쫓아간다)
깡 총 : (도망가며) 호랑이대왕님은 이 세상을 못만드셨을꺼야! (나간다)
무대에 나무가 두 그루 서있다.
(깡총이는 흐느적 흐느적 힘이 빠져 들어온다.)
깡 총 : 아이구, 힘들어! 더 이상 걸을 수도 없어!
(나무에 기대어 앉는다)
(이때)
나 무 : 허허, 우리 깡총이가 오늘은 왜 그렇게 힘이 빠졌나?
깡 총 : 아휴. 너무 힘이 들어요. 이 세상을 누가 만들었을까 하고 여기 저기 모든
동물들에게 다 물어 보아도 아는 동물이 하나도 없지 않아요!
나 무 : 뭐야? 이 세상을 누가 만들었냐구?
깡 총 : 네! 이 아름다운 세상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혹시 나무 아저씨는
아세요?
나 무 : 암 물론이지.
깡 총 : 네? 알고계신다고요? 혹시 나무 아저씨도 아저씨 조상이 이 세상을 만들었
다고 그러시는것 아녜요?
나 무 : 아녜요. 이 세상을 만드신 주인은 바로 하나님이시지.
깡 총 : 네? 하나님요?
나 무 : 그래. 이 세상 주인은 하나님이시란다. 맨 처음 이 세상은 아무것도 없고
깜깜한 세상이였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빛이 있으라!
깡 총 : 말씀 한마디로?
나 무 : 그럼 말씀한마디로. 그리고 둘째날은 궁창을 만드셨어요.
깡 총 : 궁창이요? 궁창이 무엇인데요?
나 무 : 하늘이예요!
깡 총 : 그럼 셋째날에는요!
나 무 : 셋째날에는 바다, 육지, 땅에 나는 식물들을 다 만드셨어요.
깡 총 : 어머! 그럼 나무 아저씨도 셋째날에 하나님이 만드셨겠군요!
나 무 : 그렇지, 깡총이가 좋아하는 맛있는 풀들과 우리 친구들이 좋아하는 과일나무
들도 셋째날 만들어 주셨어요!
깡 총 : 네째날에는요?
나 무 : 네째날에는 해와 달과 별들을 만드셨어요!
깡 총 : 다섯째날에는요?
나 무 : 다섯째날에는 물에 사는 물고기들과 공중에 나는 날짐승들을 다 만드셨어요.
깡 총 : 어머. 그럼 그 노래 잘하는 꾀고리 아줌마도 만드셨겠군요.
나 무 : 그럼, 다음 여섯째날에는 육지에 사는 동물들, 깡총이와 여러친구들과 사람을
만드셨어요!
깡 총 : 어머나! 그럼 나는 여섯째날에 태어났군요.
깡 총 : 그럼 일곱째날에는요?
나 무 : 응 일곱째날에는 하나님이 쉬셨어요. 그래서 6일동안 이 세상 모든 것들을
하나님이 만드셨어요. 잘 알았니 깡총아!
깡 총 : 하나님 만세!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나무 찬양시작한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깡총이도 함께 부르며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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