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 왜 위기때 강한가 | |||||||||
| 1. 악바리 정신 2. 위기극복DNA 3. 신세대의 당당함 | |||||||||
한국이 남미 강호 베네수엘라를 10대2로 꺾고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오르자 ESPN 제이슨 필립스 해설가가 내린 평가다. 한국 야구가 또다시 희망을 쏘아올렸다. 3년 전 제1회 대회 때의 `4강 신화`를 넘어 세계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야구가 위기 때마다 희망을 주는 것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면서 잡초처럼 질긴 근성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프로골퍼 신지애(21ㆍ미래에셋)는 "요즘 야구 때문에 신바람이 난다"며 "98년 (박)세리 언니가 맨발 투혼을 발휘한 것처럼 야구는 불황에 힘든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야구의 트레이드 마크는 `저비용 고효율 야구`다. 메이저리거들이 주축이 된 베네수엘라를 잡고 결승에 오른 것은 미국 프로야구가 만든 `몸값의 허상`을 깬 한국산 고효율 야구의 위대함을 명백히 보여준다. 대표팀 연봉 총액은 미국 일본 베네수엘라 등 간판선수 1명의 몸값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이런 `돈의 논리`에서 벗어난다. 3년 전 WBC에서는 4강 신화를 일궈냈고 작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따냈다. 바로 한국인 특유의 깡에 바탕을 둔 `악바리 정신`의 결과물이다. 이런 악바리 정신은 꼭 위기 때 빛나는 `역전 DNA`를 만들어낸다. 베이징올림픽 때는 준결승 일본전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8회 이승엽의 뒤집기 홈런 한방으로 드라마 같은 역전극을 만들어냈고 이번 WBC에서도 일본에 14대2로 콜드패 한 뒤 1대0 짜릿한 뒤집기쇼를 펼쳤다. 야구뿐만이 아니다. 최근 LPGA투어 첫 승을 따낸 신지애는 마지막 날 6타차를 뒤집는 뒷심쇼로 신화를 만들어냈다. 한국 특유의 팀워크가 WBC 결승이라는 기적을 일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인식 감독을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맞아 떨어지는 조직력은 개개인의 실력에 의존한 베네수엘라를 압도했다는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간지인 LA타임스는 "단 한 명의 메이저리거가 포함된 한국팀이 특유의 팀워크로 스타들이 즐비한 베네수엘라를 압도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신세대들의 긍정의 힘도 한국 야구를 빛나게 한다. 과거 강대국만 만나면 주눅 들었던 선배 세대들의 정신과는 확실히 달라진 대목이다. 강준호 서울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우리 젊은이들은 헝그리 세대에서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당당함의 세대"라면서 "그런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이 위기 극복에 강한 저력을 보이는 것도 한국 야구에 큰 요소로 작용한다. 지난 21일 일본과 조 순위 결정전에서 머리에 볼을 맞았던 이용규의 "한국 야구는 항상 큰 대회 때 강하다. 그것은 집중력이 높기 때문"이라는 말은 그래서 가슴에 와닿는다. 위기 극복 DNA는 한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닌 반만년 역사의 산물이다.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은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결과보다 과정을 봐야 그 맛을 더 진하게 알 수 있다"며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것만으로도 한국 야구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신익수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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