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대선지서
1장 믿음의 순수를 지킨 사람 다니엘 (찬 423, 507)[내려받기]1. 다니엘서는 에스겔서와 마찬가지로 포로기에 쓰여진 예언서이다. 에스겔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온 것은 주전 597년의 일이었는데, 다니엘은 그보다 앞서 주전 605년에 먼저 귀족들과 함께 포로로 붙잡혀왔다. 다니엘의 이름은 ‘하나님은 나의 재판장’이라는 의미인데 그 이름 그대로 다니엘은 하나님의 눈 앞에서 하나님의 최종적인 판단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배교와 패역의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에 가지고 타협하지 않으면서 신실하게 살아간 남은 자들의 모습을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를 통해서 보여준다. 성경의 여느 인물들과는 달리, 다니엘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흠잡을만한 구석을 하나도 성경은 기록하고 있지 않은 매우 놀랍다. 또한 다니엘서는 하나의 묵시록과 같은 장르를 가지고 있는데 상징적인 언어를 통하여 미래의 역사에 대한 놀라운 전망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많은 성경학자들의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내고 있는 쟁점이 되기도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미래 뿐 아니라 다니엘이 경험한 바벨론제국과 메대바사제국 그리고 그 열왕들이 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통치한다는 사실도 다니엘서는 분명하게 보여준다.2. 본문의 1,2절은 다니엘서가 시작되는 역사적 정황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 때 느부갓네살왕은 자기가 정복하는 나라들을 반역이나 반란이 없이 다스리기 위해서 동화정책을 썼는데, 특별히 피정복민의 뛰어난 인재들을 데려다가 바벨론의 교육을 시켜서 행정요직에 앉게 하여 그 민족들을 다스리겠다는 생각이었다. 어차피 끊임없는 바벨론제국의 정복과 확장은 언젠가 정복민보다 피정복민이 더 많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언제까지나 군사적 힘만으로는 통치가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니엘과 세 친구는 소위 이스라엘 민족의 인재로 뽑혀서 바벨론의 궁정으로 오게 된 것이다(3~4). 이 때 이들의 나이는 14세 정도였을 것이다. 이들을 바벨론의 사람으로 만드는데 3년의 시간이 주어졌고 이 동안은 왕이 지정한 음식만을 먹게 되었고 바벨론의 환관장 아스부나스의 손에 맡겨지게 되었다(5). 이들은 이름마저도 다 바벨론식으로 개명되어야 했다(6~7). 3. 하나님께서는 이런 상황 속에서 다니엘이 환관장에게 은혜를 입도록 도우셨다(9). 그러나 이것은 그냥 일어난 일은 아니었다. 다니엘이 왕이 주는 음식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이미 뜻을 정한(결심한) 것이다(8). 환관장에게 이 일은 허락될 수 없는 일이었다(10). 그러자 다니엘은 자기와 믿음을 함께 하기로 한 세 친구와 함께, 환관장의 아래서 자기들을 감독하는 자에게 열흘의 테스트기간을 주어볼 것을 제안하고(11~13), 이 제안은 받아들여진다(14). 결국 이 테스트는 하나님의 은혜로 다니엘과 친구들이 바라는대로 입증되었고 이후에 이들은 음식으로 자신들을 더럽히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자신들을 더럽히지 않는 것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특별한 지식을 허락하셨고 다니엘에게는 특별히 이상과 꿈을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주셨다(17). 드디어 때가 차서 그들은 느부갓네살 앞에 서게 되었고 그 앞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증명해주셨다. 동기들 중에 이만한 지식이 있는 자들이 없었고, 오히려 그 나라의 어떤 마술사들보다 십배나 나았다(19~20). 결국 이들은 다 중용되었고 특히 다니엘은 메대바사 제국의 고레스 왕 원년(주전 539)까지 무려 70년 동안이나 요직을 감당하였다. 4. 불신앙의 제국에 끌려 온 소년들이 과연 자기들의 믿음을 얼마나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그들은 탁월하게 그들의 믿음을 지켜냈다. 극단적이라고 느껴질만큼까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잘 살고 싶은 그들의 마음이 여기에 나타난다. 하나님의 말씀의 최소한이 최대한을 지키고자 하는 소년들의 마음이 너무나 특별하게 나타나고 있다. 어쩌면 다니엘이라는 인물을 해석하는 열쇠가 바로 1장인 것이다. 당신은 믿음의 순수를 지키기 위해서 당신에게 주어진 권리와 특권을 내려놓은 적이 있는가? 믿음을 잃고 모든 것을 얻는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다니엘서 1장은 이 말씀으로 요약된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리라”(삼상 2:30).5.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세상에서 타협하지 않고 믿음의 순수를 지키고 살아갈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