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흥행성 ★★☆
(별점은 어디까지나 김기자 자체 판단이므로, 단지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 참고하시거나 자신의 생각과 같은 지 다른 지를 비교해보는 정도의 자료로만 이해해주시면 감~ 사하겠습니다.)
요즘 영화계에서는 워낭소리의 '대박'이 아무래도 가장 큰 이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초기 이 영화가 선전할 때 이어지던 찬사들이 지금에까지 유효한가 되묻고 싶어졌습니다. 어느덧 워낭소리는 90만을 돌파했고.. 100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마.. 너끈히 넘길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상업영화를 통틀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영화가 되겠지요..
그러나 현재 워낭소리의 '대박'에서.. 무언가 잘 못된 듯한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사실 전 이 영화를 언론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던 그 무렵 봤습니다. 이미 관객들이 찾자 대형멀티플렉스에 영화가 걸리고서야 이 영화를 봤다는 얘기겠지요..
극장을 들어서며 본 꽉 찬 객석은 '독립영화'를 보러 간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관객수가 작품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제 기존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해줬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영화평론가들의 비평이 그러했고.. 이 영화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이 영화의 작품성을 증명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온 후의 제 생각은..
TV판 인간극장을 5일을 기다리지 않고 단번에 본 느낌이랄까..요..
딱 그랬습니다. 딱 TV가 줄 수 있는 만큼의 감동을 주었고.. (가끔은 TV보다 더욱 코끝이 찡해옴을 느끼기도 했지만.. 인간극장도 가끔 그 정도의 감동을 전해주는 아이템들도 있으니까요..)
TV판 인간극장과 다른 점이라면 한 달 내에 촬영을 마쳐 버리는 TV와는 달리 몇 년의 긴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는 것과 영화스러운 장치를 몇 가지 덧붙였다는 것. 중간 중간 나오는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꽃 등의 인서트 장면.. 그리고 주인공들이 멀리에 있어도 그 둘의 대사가 들리는 싱크, 싱크에 맞춰 영화적으로 편집한 장면 전환 등은 확실히 영화 같은 분위기를 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언론의 찬사와 관객들의 호응은 영화 자체의 힘에서 기인하는 것 같지 않아 씁쓸했습니다.
젤 처음 이 영화는 상업용 극장에 걸리지 못했습니다. 형식적인 독립, 예술영화 지원 차원에서 몇 개의 상업극장 스크린에 걸린 것이 전부였지요.. 하지만 초기 관객을 끄는 힘은 분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도 그 정도의 내공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저 역시 시나리오를 쓰고, 끊임 없이 감독을 꿈꾸고 있는 입장에서 한국의 영화판은 다양성이 상실된 지역이라고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필요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관객들의 다양하지 못한 시선에 대한 우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영화의 선전은 분명 반가운 일이었지요..
하지만 100만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다양성을 담은 독립영화들이 100만을 넘어 '대박'을 터뜨린다면 그것은 더 이상 다양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영화를 아주 감동적으로 보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100만 모두가 감동적으로 봤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의 일상 중에서 고리타분한 것으로 치부되던 것(시골)에.. 생명에 대한 가치와 늙어간다는 것(삶)의 의미.. 를 부여하고 소라는 미물과 인간의 감정 교류(우정)을 정성어린 작가적 시점으로 포착한 수작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작품 자체적으로 봤을 때도 100만의 관객이 감동을 먹을 만큼의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좀 전 얘기했지만 저에게 이 작품은 인간극장 정도의 감동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제작의 정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독은 자기가 하고픈 이야기를 했고.. 코드가 맞는 관객은 그것을 즐기면 되는 겁니다. 다만 독립영화가 다양성을 담보로 한다면 애초부터 상업영화 같은 100만을 목표로 하지도 않았을테고, 모든 사람이 공감할 것이란 기대 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저 같이 워낭소리를 인간극장과 동일하게 봤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은 왜 그럴까요..? 단지 트랜드라는 말로밖엔 설명되지 않는 듯 합니다. 대통령도 봤다고 합니다. 그리곤 그후 이를 따라 중년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안 보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 현재의 트랜드가 된 것입니다.
아마 감독과 제작사도 의문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당황하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분위기가 다른 작품들에게 까지 이어질 것이란 확신을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고, 인기의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이런 상황을 가지고 다양성이 담보된 사회라곤 할 수 없습니다. 그저 트랜드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해외에서 상을 받고 난 다음 많은 관객을 확보한 것과도 달라 보이진 않습니다.
독립 단편들.. 좋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트랜드를 트랜드라고 부르는 것은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좋은 독립영화들에게 이번 흐름이 이어지길 바라지만 쉬울 것 같진 않습니다. 여전히 영화 시장은 시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자본화 되어 있고.. 독립, 예술 영화에 대한 지원도 미미한데다.. 관객들의 인식까지 헐리우드에 길들여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이번 상황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사람들에게 독립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벗겼다는 것만큼은 분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작사가 벌어들인 수익금이 다른 독립영화들의 개봉과 제작에 쓰일 수 있는 총알이 될 수 있다는 게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워낭소리를 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한번쯤 가서 직접 트랜드를 확인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결국 판단은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내가 낸 몇 천원의 돈이 독립영화 진영의 쌈지 돈이 될 것이니까요..
'GG뉴스 > 문화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워낭소리 (Old Partner, 2008) (0) | 2009.02.20 |
|---|---|
| 워낭소리(평점:재미도-7점 작품성-10점) 51 7 (0) | 2009.02.20 |
| 나의 워낭소리는? (0) | 2009.02.20 |
| ‘워낭소리’에 들어 있는 여성 차별 (0) | 2009.02.20 |
| 떠나간 가족을 그리워하는... 워낭소리 [21] 송주 추천 67 | 조회 17302 | (0) | 2009.02.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