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사무엘상

1. 압살롬의 무덤(16-18절)

은바리라이프 2009. 2. 12. 15:51

1. 압살롬의 무덤(16-18절)

  장수 요압은 압살롬을 죽인 직후 더 이상 이스라엘을 추격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나팔을 불어 전쟁 종료를 알렸다. 다윗의 군사들은 죽임 당한 압살롬의 시신을 전장에 있는 큰 구멍에 넣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쌓아 무덤을 만들었다. 18절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압살롬이 살아서뿐 아니라 죽어서까지 그의 소원을 이루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후새에 남길 양으로 '압살롬의 기념비' 라는 비석을 세웠는데 아마도 그 옆에 자신의 시신을 묻으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전쟁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였으며 그 비석 근처에도 못 가고 에브라임 수풀의 한 돌무더기 아래 묻히고 말았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무덤이나 비석의 준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요 그리스도의 피로 인한 용서를 얻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리스도 없이 살다가 그리스도 없이 죽는 불쌍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참으로 많다. 한편, 압살롬의 이러한 죽음은 하나님의 시선이나 평가보다 세상의 평가에 관심을 기울인 삶과 하나님의 영광보다 인간들로부터 얻는 영광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이는 삶을 산 사람의 마땅한 최후이다. 또한 압살롬의 죽음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왕 다윗을 대적한 삶의 마땅한 최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참되신 왕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패역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최후야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최후가 멸망이라는 것은 너무나 명약관화한 일이다.


2. 아히마아스의 열심(19-23절)

  다음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압살롬의 죽음과 전쟁의 승리의 소식을 전하는 두 사람,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와 구스 사람에 관한 기사이다. 우선 아히마아스는 그 전쟁에 관한 소식을 다윗에게 가장 먼저 전할 수 있기를 원한다. 이는 단지 그가 전쟁의 승리로 인한 기쁨을 전하려는 것 이상으로써, 그가 말한 대로 '여호와께서 왕의 원수를 갚아주셨다' 는 복음을 다윗에게 전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히마아스의 그러한 열심을 제어한 사람은 다름 아닌 요압이었다. 아마도 그는 사울 왕의 죽음을 알린 소년이 다윗으로부터 상을 받기는커녕, 분노를 사서 죽임을 당했던 사실(삼하1장)을 기억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 요압은 그 대신 구스의 한 소년을 전령으로 삼아 다윗에게로 보낸다. 그럼에도 아히마아스의 열심은 식을 줄 몰랐다. 그는 어찌하든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달음박질하여 다윗에게 승리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러주기를 원했고, 뿐 아니라 구스 소년이 다윗에게 당도하기 전에 전쟁 승리를 알림으로써 다윗이 압살롬 죽음 소식을 들을 때, 어느 정도 그 충격을 완화해 줄 생각을 지녔던 것이다. 요압은 아히마아스의 그러한 소원을 자신이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허락하고 만다.


3. 다윗의 슬픔(24-33절)

  다윗은 그때 성문에 앉아 있었다. 이는 그가 전장으로부터 오는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마음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싶은 소원 부하들이 승리의 소식을 가져오기를 비는 소원,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소원이 그것들이다. 그러한 마음의 소원들로 인해 다윗은 파수꾼으로부터 전령들이 각각 앞뒤에 서서 달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더욱 큰 긴장 속에 있었다. 그는 파수꾼으로부터 전령이, 그것도 두 사람이 앞뒤에서 달려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틀림없이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패배했을 경우에는 두 사람이 소식을 가지고 달려올 리 만무하였기 때문이었다.

  다윗의 짐작은 정확하였다. 제사장 아히마아스가 가져온 소식은 여호와께 찬양을 돌려드려야 마땅한 승리의 소식이었다. 아히마아스는 그 전쟁에서의 승리가 여호와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사실을 힘주어 강조하면서,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 베푸심을 기쁨으로 전했다. 그러나 다윗의 관심은 전쟁의 승리에 있지 않았다. 그보다는 오히려 아들 압살롬의 생사여부에 더욱 관심이 있었다. 아히마아스는 그 지혜로 사실을 잠시 은폐하여 다윗의 충격을 완화시켰다. 구스 소년이 다가와 전쟁의 승리를 다시 한번 알렸을 때에도 다윗의 관심은 여전히 압살롬이었다. 다윗은 드디어 구스 소년으로부터 압살롬의 죽음 소식을 들었고 전쟁의 승리를 기뻐하기보다 크게 슬퍼한다. 다윗의 이러한 태도는 공인으로서는 합당치 않은 슬픔이지만, 아버지로서는 마땅한 태도였다. 그것은 마치 잃어버린바된 죄인들의 영혼들이 모두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한 그림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