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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이미지

은바리라이프 2008. 12. 30. 18:44

한국인의 이미지

[2008.11.21 18:13]


세계인들은 한국의 이미지를 어떻게 갖고 있을까. 18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0개국과 중국 등 31개국 국민은 한국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삼성, LG, 현대, 김치, 태권도, 도자기 등을 꼽았으며, 한국인의 대표 키워드로 급한 성격, 일중독자, 친절함과 친근함 등을 꼽았다. 이 신문이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에 의뢰해 밝힌 내용이다.

그 중 특이한 이미지가 눈길을 끌었다. '새벽기도'다. 세계인들이 새벽기도를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갖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새벽기도회는 한국 교회의 독특한 신앙 형태로, 선교사가 전파한 의식도 아니요 한국교회가 세계 교회에서 배운 형식도 아닌 자생적인 영성 문화다.

새벽기도회는 1906년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길선주 목사에 의해 시작됐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새벽기도회다. 이 기도회가 불씨가 되어 1907년 평양 대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게 되었고 이후 한국교회 부흥, 성장의 동력이 되었다. 기독교 전파 초반기부터 이루어진 새벽기도회는 역사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새벽기도회를 통해 힘을 얻고 변화 받았다. 한국교회의 새벽기도회는 개인적인 영성 개발과 현실 생활의 응답 차원을 넘어 나라와 민족, 세계 평화를 위한 역할도 감당했다.

이영덕 전 총리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원장에 재직하던 때 그와 인터뷰한 일이 있었다. 이 전 총리가 애국 정신을 강조하면서 "소년 시절 평양에서 어머니를 따라 새벽기도회를 다녔는데 우리의 어머니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새벽부터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으며 이 체험이 인생관, 신앙관, 국가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술회한 것이 지금까지 인상에 남는다.

새벽기도는 어둠에서 깨어있는 각성과 치열한 삶의 의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한국의 새벽기도회는 세계인이 인식하는 주요 이미지가 되었다. 요즘 위기의 시대라고 하는데 한국교회에서 새벽기도회가 더 크게 일어나 나라와 민족이 변화받고 축복받는 역사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김상길 논설위원 s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