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복음서

성탄과 우리의 화육 (요1: 14, 히2:14- 18 )

은바리라이프 2008. 9. 10. 14:19

성탄과 우리의 화육

본문: 요1: 14, 히2:14- 18

어제 잠실에서 서울 지역 목사님 20여 분이 모여서 태안기름유출방제대책회의를 열어서 한국교회가 솔선수범하여 검은 기름 방제를 위해서 적극 나서기로 결의를 지었습니다. 교회는 복음전파와 영혼구원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지만 지역적으로, 국가적으로 재난을 당했을 때에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참여운동에도 앞장서야 빛의 역할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우리 교회도 이 일에 앞장서서 검은 기름 방제에 자원봉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보통 교회가 할 수 없는 공산화의 위기에 처한 이때 기도로 영적 전쟁에도 열심을 다해 싸우지만 한쪽으로 대 재난을 당한 이 때에 몸으로 직접 재해지역에 찾아가 검은 기름을 퍼내고 닦아내는 일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5년이나 10년 가도 다 제거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한국의 천 만 성도가 팔 걷고 나서서 봉사하면 몇 달 동안에도 제거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바로 이렇게 하는 것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것처럼 우리의 영적 신앙이 우리의 육신을 입고 이 오염된 세상과 자연을 구원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국가적으로 큰 재난을 당해서 모두 탄식하고 있는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누가 해주겠지 하고 관망만 하고 있으면 하나님 앞에도 죄를 짓는 것이라고 봅니다.

1. 하나님의 화육(化肉)

하나님이 세상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창조주 하나님이 피조물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신 것을 “화육(化肉)”이라고도 하고 “도성인신(道成人身)”이라고도 합니다. 즉 말씀이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다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Incarnation”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사건이 너무나 크고 놀라운 사건이기 때문에 하늘에는 이상한 별이 나타났고 먼 동방의 나라에서는 점성학자들이 그 별을 보고 예물을 가지고 찾아와 아기 예수님께 경배했습니다. 하늘에는 목자들이 양떼를 지키고 있는데 허다한 천군과 천사들이 나타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라고 노래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피조물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세상에 찾아오신 이 사건보다 더 큰 사건은 천지창조 이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너무나 크고 놀라운 사건이며 가장 중요한 진리이기 때문에 초대교회부터 “영지주의”(Gnosticism)라는 이단 종파가 생겨났습니다. 이 영지주의자들은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오신 것이 아니라 영으로 한 인간 속에 오셨다가 십자가에 달리실 때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십자가에서 대속의 피를 흘리셨으며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겠습니까? 요한일서 4장 1~3절에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니라 하나님의 영은 이것으로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곧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오신 분이며 우리 죄를 대속하시고 부활하신 분임을 믿지 않으면 구원도 받을 수 없고 적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왜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피조물 인간의 몸을 입으셔야 했을까요?

① 대속의 피를 흘려주시기 위해서
피 흘림이 없이는 죄 사함이 없기 때문입니다(히9:22). 레위기 17장 11절에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고 하셨기 때문에 성령으로 잉태되어 죄 없는 피를 가지고 오셔서 우리를 위하여 속죄 제물이 되셨습니다.

②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시기 위하여
몸의 부활을 믿지 않는다면 천국과 지옥의 존재도 믿지 않는 사람이며 구원도 받지 못한 사람입니다. 주님의 몸이 사망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부활을 보장해주셨습니다.
히브리서 2장 14~15절에 “자녀들은 혈육에 함께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한 모양으로 혈육에 함께 속하심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 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라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 사망권세에서 해방시켜주시기 위하여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③ 우리의 질고와 슬픔을 감당하시려고
이사야 53장 4~5절에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라고 예언하신 말씀같이 예수님이 육신의 몸을 입으시고 오셔서 고난과 슬픔을 당하셨기 때문에 우리의 고난과 슬픔을 위로하실 수가 있으며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질병을 치료받을 수가 있습니다.

④ 참 하나님과 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하나님은 영이신 고로 우리 육신의 눈으로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습니다. 마치 공기가 존재해도 보거나 만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하나님을 보기를 원합니다.
빌립이 아버지 하나님을 보여달라고 하니까, 요한복음 14장 9절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라고 예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타락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참 형상이 깨져버렸고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오셔서 타락하기 전 인간의 참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Daniel Webster는 사전 편집자로 유명한 분이고 유명한 정치가요, 웅변가였는데 식당에서 어떤 사람과 대화하는 중에 그 사람이 질문하기를 “어떻게 그리스도가 하나님도 되시고 사람도 되시는 것을 이해하겠습니까?” 할 때에 “아니요. 나는 이해할 수 없소. 내가 그를 이해할 수 있다면 나보다 더 위대한 분이 될 수 없지요. 나는 초인간적인 구세주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오”라고 대답했습니다. 요한복음 1장 14절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고 했습니다.

⑤ 마귀를 멸하러 오셨습니다
요한일서 3장 8절에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니라”고 하신 말씀대로 범죄하고 타락한 후 왕 노릇하며 인간을 괴롭히는 마귀를 심판하고 멸하러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안 보이셨다면 우리는 마귀의 종 노릇하다 지옥에 갈 뻔했습니다.

2. 우리의 화육

영이신 하나님이 피조물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오셔서 그 엄청난 사랑을 나타내신 것처럼 우리 크리스천들도 이 엄청난 은혜와 사랑을 우리 몸으로, 육신으로, 믿음과 사랑을 나타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영혼 속에 갇혀만 있으면 좋은 믿음, 참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① 몸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몸을 입고 오셔서 제자들의 발도 씻어주시고 섬기시다가 그 몸을 찢어 우리 위해 피 흘려주신 것처럼 우리도 손과 발을 가지고 주의 일에 봉사해야 합니다. 태안 앞바다의 기름유출 사고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는데, 우리 크리스천들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선 안 됩니다. 어려움을 당할 때 몸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도 검은 기름때 제거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10년 걸려도 안 될 것이라고 하지만 몇 달 동안에도 깨끗이 제거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예수님이 그 몸으로 깨끗한 피를 흘려 검은 기름 같은 죄를 흰 눈과 같이 깨끗이 씻어주듯이 우리들도 몸으로 검은 기름을 제거하는데 앞장서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하며 봉사해야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몸을 바쳐 주차안내와 예배안내와 식당에서 봉사하는 일이 없다면 주님의 교회가 어떻게 운영되겠습니까? 이른 아침부터 나와 어린이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없다면 차세대의 주인공이 될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일꾼들이 되겠습니까?

② 몸으로 예배드리고 물질로 사랑을 나타내야 합니다
동방박사들이 사막을 건너고 강을 건너 찾아와 귀한 예물을 드리며 엎드려 아기 예수님께 경배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안 나가고 라디오나 TV를 보고 설교 듣는 것이 진정한 예배가 아닙니다.
물질로 믿음을 나타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참 된 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 로마서 12장 1절에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했습니다.

③ 입술과 목소리로 나타내야 믿음이 구체화됩니다
로마서 10장 10절에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고 했습니다. 입술을 열어 고백할 때 확고한 믿음이 되고 믿음이 완성됩니다.
기도하는 것도 영에 속한 것이므로 마음속으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잘못입니다. 소리 내어 부르짖을 때 능력의 기도가 됩니다. 예레미야 29장 12~13절에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시편 3편 4절에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시편 18편 6절에 “내가 환난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저가 그 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 귀에 들렸도다”, 시편 77편 1절에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하나님께 내 음성으로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영의 기도가 육신의 목소리로 나타나야 영성이 강해지고 믿음이 강해지는 것입니다. 시편 47편 1절에 “너희 만민들아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지어다”라고 했습니다. 찬양을 부를 때에도 손뼉을 치기도 하고 두 손을 들고 부를 때에 하나님이 더 기뻐하심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입술과 손과 목소리로 나타내고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21)고 하셨으니 물질로도 믿음과 사랑을 나타내야 합니다.
역사가 요세푸스(AD37~95)도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을 역사적인 실제 사건으로 기록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사람 퍼블리우스 렌투러스(Publius Lentulus)란 사람은 당시 로마 의회에 다음과 같이 예수님의 모습을 묘사해서 서신을 보냈습니다.
“요사이 덕망 있는 한 사람이 나타났는데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들 가운데 아직 있으며 이방인들도 그를 진리의 선지자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의 제자들은 그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죽은 자들을 살리고 여러 가지 병을 치유하며 키는 좀 큰 편이며 바라보는 이마다 존경심을 갖게 하고 두려움과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그의 머리칼은 잘 익은 밤 색깔이며 귀와 어깨까지 덮었으며 굽실굽실하며 동양적입니다. 그의 이마 한 가운데로 가르마를 타고 올라갔으며 나사렛 사람의 행동을 하며 앞이마는 반듯하고 고상하게 보이며 얼굴에 점이나 주름이 없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붉은 기가 있으며 코와 입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선이 분명하며 수염은 짙으며 색깔은 머리털과 같으며 너무 길지도 않으며 그의 모습은 순진하면서 성숙해보이며 눈은 회색이며 빠르고 깨끗합니다.
책망할 때는 무섭고 타이를 때에는 예의바르고 치우침이 없으며 대화할 때는 쾌활하고 흡인력이 있습니다. 아무도 그가 웃는 것을 보지 못했으며 우는 것을 본 사람은 많습니다. 몸매는 균형이 잡히고 훌륭해 보이며 말할 때는 안정되고 겸손하며 지혜롭습니다. 단순함과 아름다움이 어떤 사람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라고 육신으로 나타난 예수님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김홍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