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4월 23일자 조선일보
이성철 종정 석탄절 법어:
불교 조계종 이성철 종정은 22일 불기 2531년 부처님 오신날 법어를 발표했다. 성철 종정은 이 법어에서「중생은 모두 부처」라고 강조하고「이 같은 본래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새로운 진리를 찾는 것은 물 속에서 물을 찾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성철 종정은 이 법어의 서두에서...
「사탄이여! 어서 오십시오. 나는 당신을 존경하며 예배합니다. 당신은 본래로 거룩한 부처님입니다」
라고 상식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법문을 하고 본래의 근원에서 보면「사탄과 부처란 허망한 거짓 이름일 뿐 본 모습은 추호도 다름이 없다」고 설파했다. 성철 종정은 또「당신을 부처로 바로 볼 때 인생의 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된다」고 지적하고「모든 사람들이 서로 부처님을 알고 그렇게 세상을 보게 되면 이 세상이 바로 극락」이라고 강조했다.
성철종정은「선과 악으로 모든 것을 상대할 때 거기에서 지옥이 불타게 된다」면서「선-악의 대립이 사라지고 선-악이 융화 상통할 때 온 세상의 참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철종정의 법어는 온갖 생명 있는 무리에는 반드시 성불할 수 있는 불성이 있다는 불교의 생명 경외-평등 사상과 우주의 종국적 실재는 마음뿐이라는 유심사상을 설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철 종정의 사월초파일(5월5일) 법어는 다음과 같다.
<초파일 법어 전문>
사탄이여!
어서 오십시오.
나는 당신을 존경하며 예배합니다.
당신은 본래로 거룩한 부처님입니다.
사탄과 부처란 허망한 거짓 이름일뿐 본 모습은 추호도 다름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미워하고 싫어하지만, 그것은 당신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부처인줄 알 때에 착한 생각 악한 생각 미운 마음 고운 마음 모두 사라지고 거룩한 부처의 모습만 뚜렷이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악마와 성인을 다같이 부처로 스승으로 부모로 섬기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모든 대립과 갈등은 다 없어지고, 이 세계는 본래로 가장 안락하고 행복한 세계임을 알게 됩니다.
일체의 불행과 불안은 본래 없으니 오로지 우리의 생각에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나아갈 가장 근본적인 길은 거룩한 부처인 당신의 본 모습을 바로 보는 것입니다.
당신을 부처로 바로 볼 때에 온 세계는 본래 부처로 충만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더러운 뻘밭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가득 피어 있으니 참으로 장관입니다.
아!
이 얼마나 거룩한 진리입니까? 이 진리를 두고 어디에서 따로 진리를 구하겠습니까?
이 밖에서 진리를 찾으면 물 속에서 물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을 부처로 바로 볼 때 인생의 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됩니다. 선과 악으로 모든 것을 상대할 때 거기에서 지옥이 불타게 됩니다.
선-악의 대립이 사라지고 선-악의 융화 상통할 때에 시방세계에 가득히 피어 있는 연꽃을 바라보게 됩니다.
연꽃마다 부처요 극락세계 아님이 없으니 이는 사탄의 거룩한 본 모습을 바로 볼 때입니다.
울긋불긋 아름다운 꽂동산에 앉아서 무엇을 그다지도 슬퍼하는가.
범 나비 춤을 추니 함께 같이 노래하며 춤을 추세.
불기 2531년 4월 일
종정 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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