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촛불시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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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피를 부르는 시위 속에 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민중의 힘은 깜박거리는 촛불에서 나오는 듯하다. 언제부턴가 촛불은 시위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상징물이 되었다. 흔들거리는 촛불은 연약함을 상징하고 동정심을 유발한다. 숙연함이 있고 동질감을 우려낸다. 어둠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건함이 있고 집중력이 있다. 불이라는 점에서는 강인함과 열정적 집착이 느껴진다. 그것은 주술 같은 마력을 가졌으며 때로는 폭발적인 힘을 이끌어 낸다. 그 뒤에는 결연함이 있고 비장함이 있다. 그것은 호소력이 있고 결국은 강한 의지를 담아낸다. 그래서 촛불시위는 나약한 자들의 외침 같지만 강한 무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예전 어떤 시인은 촛불 속에는 생명력이 있다고 했다. 빛의 밝기를 측정하는 단위 ‘칸델라(candela)’가 촛불(candlelight)에서 유래된 것은 그 생명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촛불시위는 1960년대 미국에서 베트남전 반대 시위에 처음 등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2년 ‘앙마’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리면서 폭발적으로 확산됐다고 한다. 2002년 6월 여중생 두 명이 미군 장갑차에 사망하는 사고가 나고 그해 11월 첫 미군재판에서 무죄가 선언되자 촛불집회가 시작됐고 이후 횃불은 시위문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대중이 모이는 모임에 촛불이 등장하게 된 것은 교회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예전 한국교회는 부활절 새벽에 산에 올라가 촛불이나 등불을 들고 예배를 드렸다. 지금도 그 전통을 지키는 시골교회들이 있기도 하며 도시교회들도 송구영신예배나 교회의 특별행사 때 종종 시행하기도 한다. 대중을 끌어 모으는 흡인력과 경건함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민심을 이길 수 없다. 촛불의 힘을 사사로이 여겨서는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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