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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그후 1년] 공격형·배타적→공존·협력 ‘실용선교’로

은바리라이프 2008. 7. 18. 12:24
[아프간 피랍 그후 1년] 공격형·배타적→공존·협력 ‘실용선교’로

개신교 해외활동 바뀌었나

분당샘물교회 봉사단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이후 개신교계의 장·단기 선교사 파견은 일단 공격형·배타적에서 실효성을 앞세운 협력선교로 급속히 바뀌는 추세이다.

1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비롯한 개신교계에 따르면 피랍 사태 이후 해외로 나간 선교사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70% 수준. 특히 분당샘물교회를 비롯한 일부 대형 교회들은 ‘단기선교 임시 중단’을 선언한 채 눈치를 살피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현지 선교사 위주의 순수한 교육·봉사 프로그램이나, 파견 선교팀과 현지인의 협력관계로 쏠리고 있는 점. 신도와 비신도가 절반씩 참여해 선교지를 방문키로 한 가나안농군학교와 선교지에서의 직접 사역 대신 기도 등 교육훈련을 선언한 소망교회가 대표적인 예이다.

단기선교 대신 경동교회와 수원송원교회처럼 외국인 근로자를 교회나 신도의 집으로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선교에 치중하는 교회도 늘고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이슬람권 등 ‘위험지역’ 선교는 자제하는 추세이다. 대신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의사, 건설업자 등 전문인 대체사역으로 물꼬를 트고 있다.

실제로 이슬람권 등 선교 제한으로 분류된 이른바 ‘창의적 접근 지역’에 전문인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HOPE선교회엔 최근 회원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위험지역 선교 강행을 주장하는 목회자들의 목소리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방학·휴가철을 이용한 비전트립(Vision Trip)에 나서는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늘고 있어 교계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한기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대표를 초청, 선교사들의 자제와 안전관리를 당부한 것도 이런 움직임과 관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KWMA는 해외파견 교회와 선교팀의 위기관리 교육을 실시했고, 한기총 선교위원회도 각 교단과 선교단체, 교회에 위기관리 교육과 관련한 공문을 발송했다.

예장통합 해외선교부는 최근 선교를 떠나는 교회와 선교팀을 위해 5개 도시와 신학교를 순회하는 준비 행사를 가졌다.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는 “분당샘물교회 피랍 사태 이후 한국 개신교의 해외선교는 전체적으로 공존과 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현지인들을 가르치려 드는 대신 배우고 함께 어울리는 생산적 선교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