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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의 길 인간의 길’, 예수의 신성과 인성 부인

은바리라이프 2008. 6. 30. 12:19
SBS ‘신의 길 인간의 길’, 예수의 신성과 인성 부인

SBS가 한기총 등 보수교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수를 ‘신화적 가공인물’ 및 ‘단순한 역사적 인물’로 묘사함으로써 예수의 ‘인성’과 ‘신성’을 부인하는 방송을 내보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SBS <신의 길 인간의 길>

“예수는 신화(神話), 곧 가공인물이다”

SBS는 29일 밤 11시20분 예고했던 대로 4부작 <신의 길 인간의 길>(연출 김종일) 제1부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 편을 방영했다.

SBS는 이날 방송을 통해, 이번 기획물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한 마디로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분쟁이나 갈등의 주범은 기독교이며, 기독교가 이렇게 된 것은 예수의 가르침을 잘못 깨닫고 있기 때문인 바 제대로 알려줄테니 정신차리라’고 말하고자 함임을 드러냈다.

예수의 가르침을 잘못 받아들임으로써 편협적이 된 기독교가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종교간, 특히 이슬람과의 갈등을 빚게 됐다는 것이다.

<신의 길 인간의 길>에 따르면 기독교는 유대인들이 고대 이집트ㆍ그리스ㆍ로마 등의 민간종교 신화(이하 고대신화)를 차용한 종교로서 그 깊은 가르침(밀교)은 고대 이집트ㆍ그리스ㆍ로마 등의 민간종교의 그것과 같은 것이다.

즉 예수는 고대신화에 나오는 신인(神人)인 오시리스, 디오니소스, 미트라스의 유대화된 이름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예수는 신화(神話), 곧 가공인물이라는 것으로서, 이는 예수의 신성과 인성 모두를 부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통치의 수단으로 ‘신화인 예수’를 ‘역사적 인물’로 둔갑시켰고, 그 결과로서 다른 나라의 민간 종교와 그 신화적 배경이 같았던 기독교가 배타적인 종교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서 제작진은 고대신화와 예수 이야기의 공통점(12월 25일 탄생, 물로 포도주 만듦, 십자가 죽음, 부활 등)과 <예수는 신화다>(The Jesus Mysteries)의 저자 티모시 프리크와의 인터뷰 내용 등을 제시했다.

“여러 인물을 짜깁기한 인물이거나, 존재했어도 인간일 뿐”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이 단순한 가설일 뿐임을 잘 아는 제작진은 또 다른 가설로서 예수의 신성은 부인하지만 인성은 인정하는 학자들의 견해 및 성경 4복음서에서 모든 신화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오직 예수가 행한 말과 행적들만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역사적 예수’ 연구학자의 견해도 함께 제시했다.

이들의 견해에 따르면 예수는 △로마에 저항하다 죽임을 당한 실제 여러 인물을 짜깁기한 인물이거나 △역사적으로 실재했으며 현명하고 비범한 행적을 남겼지만 우리가 아는 존재, 즉 신은 아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이러한 인간 예수(짜깁기한 인물이든, 한 인물이든)가 진정으로 추구한 것, 곧 종교간 분쟁과 갈등의 주범인 기독교가 진정 놓치고 있는 가르침을 결론적으로 제시하며 기독교를 향해 한 수 지도했다.

그것은 바로 예수는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닌, 자신이 발을 딛고 살았던 이 땅에 천국을 이루려 했다는 것이다. 예수가 이방인이나 여성, 세관원, 매춘부 등까지 끌어안은 것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즉 “지금의 기독교는 예수의 가르침을 잘못 알고 있으니, 이제라도 정신 차려서 예수의 가르침인 이 땅의 천국 건설, 평화와 화합을 위해 타종교까지도 껴안으라”는 것이 <신의 길 인간의 길> 제작진이 기독교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종교간 분쟁과 갈등 해소를 통해 ‘세계 평화’를 추구하고자 기독교를 향해 쓴소리하려고 하는 기획의도가 출발점이 잘못됨으로써, SBS는 기독교의 핵심교리인 ‘기독론’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2천여년의 교회사 속에서 예수의 인성이나 신성 또는 둘 다를 부인함으로써 이단으로 정죄됐던 자들의 주장이 옳은 것이라고 교정해주는 우를 범해버린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기독교계의 반응이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기총과 교회언론회는 지난 27일 SBS를 방문, 구두 항의와 함께 ‘방송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