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적 신학적 현상적 마귀론(김기동, 1988) - 서평
성서적 신학적 현상적 마귀론(김기동, 1988) - 서평
손 정 분
손정분 / 베뢰아원강연구소 연구원
본서 『성서적 신학적 현상적 마귀론』은 김기동 목사의 마귀론의 주요 가르침들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서 기독교 신자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라 할 만하다. 이것은 비단 마귀와 귀신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하나님을 신앙하고 영생의 소망을 견고히 하며 승리하는 신앙생활로 이끈다는 데서 그 가치가 돋보인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히 13:8)는 히브리서 기자의 메시지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본서의 주제 성구로 삼고 있다. 그는 히브리서 13장 8절의 말씀이 자신의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체험되었는지를 해박한 성경지식과 더불어 생생하게 소개함으로써, 능력이 있음을 듣지도 못한 교회나 능력은 이미 종료되었다고 오해하고 있는 교회들, 혹은 지식과 경험의 부족으로 담대함을 잃은 교회들에게 그 능력을 회복시켜 주고자 한다. 그래서인지 본서를 읽으면 능력을 상실한 현대 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신유와 거룩한 이적을 폭발시켜보려는 저자의 핏소리같은 절규를 듣는 듯하다.
모든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말씀 앞에 순수해진다면 2천년 전 유대와 갈릴리에서 있었던 그 놀라운 이적들을 보게 될 뿐 아니라, 정작 그리스도께서 세우시고자 했던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의 위상을 드러내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사실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곳”이라 했으니,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교회에 대항하는 음부의 권세의 도전을 피할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음부의 권세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대적하여 능히 이기는 것이니 말이다.
마귀론이 어렵고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귀를 비롯한 음부의 영들은 불가시적이기 때문에 이론만으로는 흡족하게 설명할 수 없다. 귀신을 쫓아서 병 나은 경험이 있으면 미혹의 영을 피하고 마귀를 대적하라는 말씀을 실감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영적 체험이 없으면 음부의 영들에 대해서 온전히 알기는 힘들 것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성서적이고 신학적인 것 위에 현상적인 것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본서는 성경을 근거로 한다는 점에서 정통성이 있고 성령의 보증을 받는다는 데서 영적이며 마귀의 세력이 쫓겨난 데 따른 확실한 체험을 준다는 데서 사실적이다.
저자는 본 마귀론이 성서적이고 신학적이고 현상적이라는 데 대해서 다음과 같이 변론한다. 먼저 성서적이라는 입장에 대해서는 “혹이 ‘귀신의 정체가 무엇인가? 귀신을 불신자의 사후존재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다. 성서에는 그런 말이 없다’라고 한다면, 나는 그에게 반문하고 싶다. ‘당신은 과연 성경을 읽었는가? 성경을 단 한번만이라도 통독했다면 수십 번이나 그렇게 말한 기록들을 읽었을 것이다’라고 말이다”라고 하며, 신학적이라는 입장에 대해서는 “누가 ‘신학적으로 틀린다’라고 말한다면 … 그 사람이 말하는 신학은 그 사람이 아는 길이고, 내가 말하는 신학은 내가 알고 있는 길이다. 어찌하여 자기 신학만 알고 다른 사람의 신학은 전혀 무시하는가?” 마지막으로 현상적이라는 입장에 대해서는 “귀신은 속이는 자이다 … 그러나 그리스도에게는 귀신이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신앙”이라고 전제한 후, 예수께서 군대 귀신을 쫓아낸 경우를 예로 드는데 곧 귀신들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하나님의 거룩한 자로 알아본 것이 거짓이 아님과 그 영들이 돼지에게 들여보내 달라고 했을 때 주께서 그리로 가라고 하셨다고 해서 그것들에게 순종했다거나 속았다고 할 수 없을진대 그렇다면 성경에 기록된 귀신과 악령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인정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계속해서 그는 “25년 간 약 40여만 명의 귀신 들린 자들에게서 축사하면서” 현상적 마귀론을 구축해 놓았다.
우리가 아는 대로 김기동 목사는 마귀론으로 인해 기존의 한국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정죄 받아왔다. 이로 인해 한국교계에서는 김기동 목사 외에 아무도 제대로 된 마귀론을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가장 건전한 마귀론을 무당 잡귀의 것으로 매도해 버렸으니 앞으로 그들에게서 누구에게 유익을 주는 마귀론이 나오겠는가? 주께서 성령으로 귀신을 쫓아내시자 바리새인들은 대뜸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는 것’이라고 망령된 말을 했다. 그러자 주님은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너희 아들들은 누구를 힘입어 쫓느냐 그러므로 저희가 너희 재판관이 되리라” 하셨다. 하나님의 일을 귀신의 일로 매도하는 것은 마귀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요, 하나님과의 원수 편에 서는 것은 사단의 앞잡이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한국적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외국에서는 신유와 축사와 영적 전쟁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한국 신자들에게도 많이 읽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대개가 부분적이거나 주관적이어서 독자의 것으로 소화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또 기본적인 문제들 곧 마귀와 귀신의 본질과 정체성 문제, 마귀의 명칭 문제, 음부 이해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전반적이고도 객관적인 지식을 얻기에는 역부족이다. 본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놓음으로써 마귀론의 새 영적 지평을 열어 놓았다.
김기동 목사는 이미 『마귀란?』, 『미혹의 영이란?』, 『귀신이란?』을 비롯하여 『마귀를 정복하는 힘』, 『영의 세계를 알자』, 『사람에게 접근하는 영』, 『보이지 않는 벽』 등 마귀론에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출간했는데, 본서는 그 중 앞의 세 권을 모아서 새롭게 편집한 것이다. 제1부는 서론적 고찰로서 본서에 대한 저자의 입장과 바른 이해를 위한 영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마귀론을 아는 첫 걸음은 그것들의 활동 무대에 대해서 아는 것일진대 저자는 난제에 속했던 음부론에 명쾌한 해답을 던져주며 음부의 영들의 거처와 활동에 대해서 밝혀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음부의 궁창을 신들의 하늘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이 우주가 음부인 것과 신들의 하늘은 우주 너머에 있다고 하며 하늘에 비한다면 음부는 작은 점에 불과하고 이곳은 마귀와 그의 사자들의 활동 무대라고 한다.
그리고 제1부에서는 기존의 “마귀들”로 일컬어졌던 모든 악의 세력들을 그 본질과 권위와 성격 등에 따라 분류해 놓았다. 즉 마귀와 그의 사자들로, 미혹의 영들로, 귀신들로 크게 구분 짓고 마귀가 본래 빛의 천사였음을 감안하여 천사의 본질과 인격과 존재방식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제2부는 본서의 본론에 해당하는데 마귀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기록해 놓았다. 마귀의 기원을 다룸에 있어서는 에스겔 28장 14절 이하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것이 두로왕에 대한 예언일 뿐이므로 마귀의 기원과 연관시키는 것을 무리한 것으로 보지만 성경의 여러 사건과 개념들이 교통표지판처럼 하나의 의미만을 담고 있는 “스테노우 심벌”(steno symbol)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텐시브 심벌”(tensive symbol)이듯(예: 하나님 나라, 인자의 임하심의 목적 등), 에스겔 28장의 내용 역시 두로왕에 대한 예언인 동시에 하늘의 천사가 교만한 성품으로 인해 사단된 일에 대한 비유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두로왕의 타락에는 사단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장에서는 특이하게 마귀의 이름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이것을 대하고 보면 마귀들이니 사탄들이니 하는 기존의 명칭들은 초등학문 수준에서나 하는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존재 자체를 알 수 있는데, 마찬가지로 마귀에게 붙여진 여러 명칭들을 통해서 그것의 존재와 인격과 활동과 진행과정 등을 발견할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롭다.
즉 한 천사가 사단이 되어 하늘에서 쫓겨 내려와 음부에 갇혔을 때는 “흑암의 권세자”였다. 그러다가 천지창조의 둘째 날 윗물과 아랫물이 갈라지고 궁창이 드러난 다음부터는 “공중권세 잡은 자”가 되어서 음부의 권세를 쥐게 되었으며, 여섯째 날 인간이 창조된 뒤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이간시키는 “마귀”가 된다. 이 마귀가 아담을 꾀어서 선악과를 먹게 하고 하나님과 멀어지게 한 후로 “세상 임금”이 되었다. 아담이 쓰고 있던 천하영광의 면류관이 마귀에게로 넘어간 것이다. 이때로부터 사단은 사망 권세자로 활동하며 창세기 3장 14절의 예언대로 인간의 육체를 짓밟게 되었다.
마귀가 하늘에서 쫓겨 내려올 때 전체의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천사들도 함께 쫓겨났는데 그들은 마귀의 수하에서 거짓 선지자의 영으로, 이단의 영으로, 적그리스도의 영으로 활동한다고 말한다. 거짓 선지자의 영은 우매하게 만들며 이단의 영은 진리에서 벗어나 미혹된 길로 빠지게 하고 적그리스도의 영은 예수의 임하심 자체를 부인하게 함으로써 하나님과 원수되게 한다는 것이다.
제3부는 미혹의 영에 대해서 말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미혹의 영”은 성경에서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마귀와 관련된 영이 아니다. 저자는 구약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부리시는 악신을 본인이 주장하는 미혹의 영과 동일시하고 있다. 성경에서는 미혹과 유혹을 구별하지 않으며 굳이 원어를 따지고 용례를 살펴본다면 미혹이 오히려 마귀와 관련해서, 유혹은 성도의 타락된 성품과 관련해서 쓰이고 있는 듯하다. 그러므로 저자의 미혹의 영을 이해하려면 이러한 언어적 주장에서 탈피하여 성경에서 보여주는 현상적 증거들에 집중하며 베뢰아의 고유명칭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저자는 미혹의 영의 유무 혹은 다소를 신앙의 성패를 결정짓는 제일의 부정적 요소로 손꼽는다.
저자의 미혹의 영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성도가 하나님 보시기에 불의를 행하면 하나님께서 유혹을 역사하셔서 성도를 돕던 선한 천사를 미혹의 영으로 변질시켜서 심판에 이르게 하신다. 즉 자기를 돕던 천사는 언제든지 가변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한 번 변질되면 영원히 회복이 안 되며 성도 옆을 떠나지 않고 저주하는 신으로 활동하다가 성도가 죽으면 세상으로 간다. 성도의 악한 습관은 미혹의 영에 의한 것이며 이것에서 벗어나려면 기도를 많이 하여 미혹의 영을 능가하는 천사를 공급 받아야 한다. 귀신은 미혹의 영의 지원을 받아서 들어오는데, 미혹의 영이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고 본인이 그 생각을 받아들일 때 귀신이 침입하며 그것들에 의해서 저주를 받는다. 결국 미혹의 영과 귀신은 사람의 생각과 육체를 좀먹음으로써 주를 위해서 일할 기회를 박탈하고 상 받는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제4부는 귀신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마귀와 미혹의 영이 실재할지라도 의식하기 쉽지 않은 영들이어서 자칫 무시하고 넘어가게 되고 큰 낭패를 당한 뒤에야 그것들에게 속은 줄 알고 후회하기도 한다. 그에 비하여 귀신은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얼마든지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영이어서 그것을 대적하고 추방하며, 더 나아가 마귀에 대한 경계심도 강화하게 해 준다. 본장은 김기동 목사의 마귀론의 핵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마귀를 대적하는 가장 구체적인 방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여기서는 귀신의 본질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추방하고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김기동 목사는 귀신을 한 마디로 더러운 영이요, 저주받은 영으로 정의한다. 이것들은 하나님의 생명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들이기 때문이다. 귀신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담의 범죄 이후 인간의 영이 하나님과 끊겨서 저주 상태에 빠졌고 육체는 마귀에게 내어준 바 된 데서 찾으며, 귀신의 활동 기간에 대해서는 노아 홍수 이후 인간의 수명이 대략 120년으로 평준화되고 그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한 영들이 귀신이 되어 활동하다가 무저갱으로 들어간다고 말한다. 귀신은 불신자의 사후존재이기 때문에 그들의 처소는 역시 사람의 몸일 수밖에 없으며 주로 가족이나 생전에 가깝게 지냈던 자에게 접신된다고 한다. 대개 귀신을 전지한 자로 오해하나 그것들은 생전의 지식 이상을 갖고 있지 못하며 의지도 매우 약하여 성도들이 추방하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떠나며 한을 품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귀신의 정체를 불신자의 사후 존재라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은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점에 대한 증거인데, 사도행전 16장 16절의 점하는 귀신 들린 여종이 있는데, 이사야 8장 19절을 보면 산 자를 위해 죽은 자에게 구하느냐는 말이 있다. 즉 점치는 것은 점쟁이 속에 든 죽은 자 곧 귀신이라는 것이다. 삼상 28장을 보면 신접한 여인을 통해서 올라온 음부의 신은 죽은 노인이었다. 두 번째로 제사와 귀신에 관한 증거로 고린도전서 10장 20~22절을 들 수 있는데 이방인의 제사는 죽은 자에게 하는 것으로, 시편 106장 28~29절에는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 주를 격노케 했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복음서에 나타난 증거로는 마가복음 6장 14~16절과 마태복음 16장 13~14절의 기록이다. 전자는 예수 안에서 죽은 침례 요한이 살아서 운동한다고 하는 헤롯의 말이고, 후자는 사람들이 예수를 침례 요한이나 엘리야나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로 알고 있다는 보고다. 이에 대해서 예수는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는다는 말에는 크게 책망하셨지만 죽은 자가 산 자의 몸에 들어가서 생전의 성격을 드러낸다는 사상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것이 그 당시의 당연한 인식이었고 또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저자는 8천 명을 대상으로 귀신을 쫓아낸 경험을 가지고 통계표를 만들었는데 그중 불신자의 영혼이라고 대답한 것이 7,995명으로 절대적이었고, 천사라고 대답한 영이 둘, 신자였으나 배교했거나 자살한 영이 둘이었다고 한다.
사실 사람이 죽으면 그 혼이 귀신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고대로부터 당연시되어온 것인데 언제부터인가 그것이 요정이니 드라큐라니 하는 환상 속의 존재로 둔갑해 버렸고 그나마 어느 정도 회복시킨 것이 타락한 천사다. 물론 귀신을 타락한 천사라고 했다 하여 귀신을 추방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대처한다면 얼마나 더 능력 있을까? 저자는 귀신은 사람 속에 숨어서 모든 병, 사고, 중독, 범죄, 자살 등을 주도하니 적극 추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5부는 성도의 승리 편이다. 본장에서는 앞에서 살펴본 거대한 사단의 회를 이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는데, 먼저는 말씀으로 무장할 것을 권고한다. 예수께서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을 때 기록된 말씀으로 물리치신 것처럼 성도 또한 기록된 말씀에 의지해서 귀신을 쫓으라고 한다. 그 방법에 대해서도 본서는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귀신을 쫓는 것은 신자의 공적인 권위임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예수 이름을 소유한 하나님의 자녀라면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지고 더러운 영들을 능히 박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성도의 윤리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교양 있게 사는 것으로 성도의 도리를 다했다고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주께서 세상에 계실 동안 귀신의 활동을 조금도 용납지 않으시고 보는대로 꾸짖고 추방하셨다면, 성도 또한 죄인을 불쌍히 여기며 영혼들을 사랑하되 귀신에 대해서는 단호히 꾸짖고 추방하며 마귀의 일을 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함으로써 무능한 교회들을 일깨워 준다.
본서는 예수의 능력을 그의 몸된 교회에 그대로 이식시키게 하는 데 있어서 좋은 안내서다. 예수 교회가 성장하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마땅하다면 그것을 방해하는 세력들에 대해서도 정통해야 한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이 가을에 교회들마다 영혼을 거두는 일에 열심일진대, 예수 이름과 더불어 귀신을 추방하고 마귀를 대적하는 권능을 함께 가져가 보라. 본서의 지침을 그대로 따라함으로써 개인적으로는 영적인 승리를, 교회적으로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손 정 분
손정분 / 베뢰아원강연구소 연구원
본서 『성서적 신학적 현상적 마귀론』은 김기동 목사의 마귀론의 주요 가르침들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서 기독교 신자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라 할 만하다. 이것은 비단 마귀와 귀신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하나님을 신앙하고 영생의 소망을 견고히 하며 승리하는 신앙생활로 이끈다는 데서 그 가치가 돋보인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히 13:8)는 히브리서 기자의 메시지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본서의 주제 성구로 삼고 있다. 그는 히브리서 13장 8절의 말씀이 자신의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체험되었는지를 해박한 성경지식과 더불어 생생하게 소개함으로써, 능력이 있음을 듣지도 못한 교회나 능력은 이미 종료되었다고 오해하고 있는 교회들, 혹은 지식과 경험의 부족으로 담대함을 잃은 교회들에게 그 능력을 회복시켜 주고자 한다. 그래서인지 본서를 읽으면 능력을 상실한 현대 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신유와 거룩한 이적을 폭발시켜보려는 저자의 핏소리같은 절규를 듣는 듯하다.
모든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말씀 앞에 순수해진다면 2천년 전 유대와 갈릴리에서 있었던 그 놀라운 이적들을 보게 될 뿐 아니라, 정작 그리스도께서 세우시고자 했던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의 위상을 드러내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사실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곳”이라 했으니,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교회에 대항하는 음부의 권세의 도전을 피할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음부의 권세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대적하여 능히 이기는 것이니 말이다.
마귀론이 어렵고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귀를 비롯한 음부의 영들은 불가시적이기 때문에 이론만으로는 흡족하게 설명할 수 없다. 귀신을 쫓아서 병 나은 경험이 있으면 미혹의 영을 피하고 마귀를 대적하라는 말씀을 실감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영적 체험이 없으면 음부의 영들에 대해서 온전히 알기는 힘들 것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성서적이고 신학적인 것 위에 현상적인 것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본서는 성경을 근거로 한다는 점에서 정통성이 있고 성령의 보증을 받는다는 데서 영적이며 마귀의 세력이 쫓겨난 데 따른 확실한 체험을 준다는 데서 사실적이다.
저자는 본 마귀론이 성서적이고 신학적이고 현상적이라는 데 대해서 다음과 같이 변론한다. 먼저 성서적이라는 입장에 대해서는 “혹이 ‘귀신의 정체가 무엇인가? 귀신을 불신자의 사후존재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다. 성서에는 그런 말이 없다’라고 한다면, 나는 그에게 반문하고 싶다. ‘당신은 과연 성경을 읽었는가? 성경을 단 한번만이라도 통독했다면 수십 번이나 그렇게 말한 기록들을 읽었을 것이다’라고 말이다”라고 하며, 신학적이라는 입장에 대해서는 “누가 ‘신학적으로 틀린다’라고 말한다면 … 그 사람이 말하는 신학은 그 사람이 아는 길이고, 내가 말하는 신학은 내가 알고 있는 길이다. 어찌하여 자기 신학만 알고 다른 사람의 신학은 전혀 무시하는가?” 마지막으로 현상적이라는 입장에 대해서는 “귀신은 속이는 자이다 … 그러나 그리스도에게는 귀신이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신앙”이라고 전제한 후, 예수께서 군대 귀신을 쫓아낸 경우를 예로 드는데 곧 귀신들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하나님의 거룩한 자로 알아본 것이 거짓이 아님과 그 영들이 돼지에게 들여보내 달라고 했을 때 주께서 그리로 가라고 하셨다고 해서 그것들에게 순종했다거나 속았다고 할 수 없을진대 그렇다면 성경에 기록된 귀신과 악령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인정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계속해서 그는 “25년 간 약 40여만 명의 귀신 들린 자들에게서 축사하면서” 현상적 마귀론을 구축해 놓았다.
우리가 아는 대로 김기동 목사는 마귀론으로 인해 기존의 한국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정죄 받아왔다. 이로 인해 한국교계에서는 김기동 목사 외에 아무도 제대로 된 마귀론을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가장 건전한 마귀론을 무당 잡귀의 것으로 매도해 버렸으니 앞으로 그들에게서 누구에게 유익을 주는 마귀론이 나오겠는가? 주께서 성령으로 귀신을 쫓아내시자 바리새인들은 대뜸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는 것’이라고 망령된 말을 했다. 그러자 주님은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너희 아들들은 누구를 힘입어 쫓느냐 그러므로 저희가 너희 재판관이 되리라” 하셨다. 하나님의 일을 귀신의 일로 매도하는 것은 마귀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요, 하나님과의 원수 편에 서는 것은 사단의 앞잡이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한국적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외국에서는 신유와 축사와 영적 전쟁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한국 신자들에게도 많이 읽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대개가 부분적이거나 주관적이어서 독자의 것으로 소화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또 기본적인 문제들 곧 마귀와 귀신의 본질과 정체성 문제, 마귀의 명칭 문제, 음부 이해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전반적이고도 객관적인 지식을 얻기에는 역부족이다. 본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놓음으로써 마귀론의 새 영적 지평을 열어 놓았다.
김기동 목사는 이미 『마귀란?』, 『미혹의 영이란?』, 『귀신이란?』을 비롯하여 『마귀를 정복하는 힘』, 『영의 세계를 알자』, 『사람에게 접근하는 영』, 『보이지 않는 벽』 등 마귀론에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출간했는데, 본서는 그 중 앞의 세 권을 모아서 새롭게 편집한 것이다. 제1부는 서론적 고찰로서 본서에 대한 저자의 입장과 바른 이해를 위한 영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마귀론을 아는 첫 걸음은 그것들의 활동 무대에 대해서 아는 것일진대 저자는 난제에 속했던 음부론에 명쾌한 해답을 던져주며 음부의 영들의 거처와 활동에 대해서 밝혀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음부의 궁창을 신들의 하늘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이 우주가 음부인 것과 신들의 하늘은 우주 너머에 있다고 하며 하늘에 비한다면 음부는 작은 점에 불과하고 이곳은 마귀와 그의 사자들의 활동 무대라고 한다.
그리고 제1부에서는 기존의 “마귀들”로 일컬어졌던 모든 악의 세력들을 그 본질과 권위와 성격 등에 따라 분류해 놓았다. 즉 마귀와 그의 사자들로, 미혹의 영들로, 귀신들로 크게 구분 짓고 마귀가 본래 빛의 천사였음을 감안하여 천사의 본질과 인격과 존재방식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제2부는 본서의 본론에 해당하는데 마귀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기록해 놓았다. 마귀의 기원을 다룸에 있어서는 에스겔 28장 14절 이하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것이 두로왕에 대한 예언일 뿐이므로 마귀의 기원과 연관시키는 것을 무리한 것으로 보지만 성경의 여러 사건과 개념들이 교통표지판처럼 하나의 의미만을 담고 있는 “스테노우 심벌”(steno symbol)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텐시브 심벌”(tensive symbol)이듯(예: 하나님 나라, 인자의 임하심의 목적 등), 에스겔 28장의 내용 역시 두로왕에 대한 예언인 동시에 하늘의 천사가 교만한 성품으로 인해 사단된 일에 대한 비유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두로왕의 타락에는 사단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장에서는 특이하게 마귀의 이름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이것을 대하고 보면 마귀들이니 사탄들이니 하는 기존의 명칭들은 초등학문 수준에서나 하는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존재 자체를 알 수 있는데, 마찬가지로 마귀에게 붙여진 여러 명칭들을 통해서 그것의 존재와 인격과 활동과 진행과정 등을 발견할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롭다.
즉 한 천사가 사단이 되어 하늘에서 쫓겨 내려와 음부에 갇혔을 때는 “흑암의 권세자”였다. 그러다가 천지창조의 둘째 날 윗물과 아랫물이 갈라지고 궁창이 드러난 다음부터는 “공중권세 잡은 자”가 되어서 음부의 권세를 쥐게 되었으며, 여섯째 날 인간이 창조된 뒤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이간시키는 “마귀”가 된다. 이 마귀가 아담을 꾀어서 선악과를 먹게 하고 하나님과 멀어지게 한 후로 “세상 임금”이 되었다. 아담이 쓰고 있던 천하영광의 면류관이 마귀에게로 넘어간 것이다. 이때로부터 사단은 사망 권세자로 활동하며 창세기 3장 14절의 예언대로 인간의 육체를 짓밟게 되었다.
마귀가 하늘에서 쫓겨 내려올 때 전체의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천사들도 함께 쫓겨났는데 그들은 마귀의 수하에서 거짓 선지자의 영으로, 이단의 영으로, 적그리스도의 영으로 활동한다고 말한다. 거짓 선지자의 영은 우매하게 만들며 이단의 영은 진리에서 벗어나 미혹된 길로 빠지게 하고 적그리스도의 영은 예수의 임하심 자체를 부인하게 함으로써 하나님과 원수되게 한다는 것이다.
제3부는 미혹의 영에 대해서 말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미혹의 영”은 성경에서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마귀와 관련된 영이 아니다. 저자는 구약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부리시는 악신을 본인이 주장하는 미혹의 영과 동일시하고 있다. 성경에서는 미혹과 유혹을 구별하지 않으며 굳이 원어를 따지고 용례를 살펴본다면 미혹이 오히려 마귀와 관련해서, 유혹은 성도의 타락된 성품과 관련해서 쓰이고 있는 듯하다. 그러므로 저자의 미혹의 영을 이해하려면 이러한 언어적 주장에서 탈피하여 성경에서 보여주는 현상적 증거들에 집중하며 베뢰아의 고유명칭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저자는 미혹의 영의 유무 혹은 다소를 신앙의 성패를 결정짓는 제일의 부정적 요소로 손꼽는다.
저자의 미혹의 영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성도가 하나님 보시기에 불의를 행하면 하나님께서 유혹을 역사하셔서 성도를 돕던 선한 천사를 미혹의 영으로 변질시켜서 심판에 이르게 하신다. 즉 자기를 돕던 천사는 언제든지 가변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한 번 변질되면 영원히 회복이 안 되며 성도 옆을 떠나지 않고 저주하는 신으로 활동하다가 성도가 죽으면 세상으로 간다. 성도의 악한 습관은 미혹의 영에 의한 것이며 이것에서 벗어나려면 기도를 많이 하여 미혹의 영을 능가하는 천사를 공급 받아야 한다. 귀신은 미혹의 영의 지원을 받아서 들어오는데, 미혹의 영이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고 본인이 그 생각을 받아들일 때 귀신이 침입하며 그것들에 의해서 저주를 받는다. 결국 미혹의 영과 귀신은 사람의 생각과 육체를 좀먹음으로써 주를 위해서 일할 기회를 박탈하고 상 받는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제4부는 귀신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마귀와 미혹의 영이 실재할지라도 의식하기 쉽지 않은 영들이어서 자칫 무시하고 넘어가게 되고 큰 낭패를 당한 뒤에야 그것들에게 속은 줄 알고 후회하기도 한다. 그에 비하여 귀신은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얼마든지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영이어서 그것을 대적하고 추방하며, 더 나아가 마귀에 대한 경계심도 강화하게 해 준다. 본장은 김기동 목사의 마귀론의 핵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마귀를 대적하는 가장 구체적인 방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여기서는 귀신의 본질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추방하고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김기동 목사는 귀신을 한 마디로 더러운 영이요, 저주받은 영으로 정의한다. 이것들은 하나님의 생명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들이기 때문이다. 귀신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담의 범죄 이후 인간의 영이 하나님과 끊겨서 저주 상태에 빠졌고 육체는 마귀에게 내어준 바 된 데서 찾으며, 귀신의 활동 기간에 대해서는 노아 홍수 이후 인간의 수명이 대략 120년으로 평준화되고 그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한 영들이 귀신이 되어 활동하다가 무저갱으로 들어간다고 말한다. 귀신은 불신자의 사후존재이기 때문에 그들의 처소는 역시 사람의 몸일 수밖에 없으며 주로 가족이나 생전에 가깝게 지냈던 자에게 접신된다고 한다. 대개 귀신을 전지한 자로 오해하나 그것들은 생전의 지식 이상을 갖고 있지 못하며 의지도 매우 약하여 성도들이 추방하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떠나며 한을 품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귀신의 정체를 불신자의 사후 존재라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은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점에 대한 증거인데, 사도행전 16장 16절의 점하는 귀신 들린 여종이 있는데, 이사야 8장 19절을 보면 산 자를 위해 죽은 자에게 구하느냐는 말이 있다. 즉 점치는 것은 점쟁이 속에 든 죽은 자 곧 귀신이라는 것이다. 삼상 28장을 보면 신접한 여인을 통해서 올라온 음부의 신은 죽은 노인이었다. 두 번째로 제사와 귀신에 관한 증거로 고린도전서 10장 20~22절을 들 수 있는데 이방인의 제사는 죽은 자에게 하는 것으로, 시편 106장 28~29절에는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 주를 격노케 했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복음서에 나타난 증거로는 마가복음 6장 14~16절과 마태복음 16장 13~14절의 기록이다. 전자는 예수 안에서 죽은 침례 요한이 살아서 운동한다고 하는 헤롯의 말이고, 후자는 사람들이 예수를 침례 요한이나 엘리야나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로 알고 있다는 보고다. 이에 대해서 예수는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는다는 말에는 크게 책망하셨지만 죽은 자가 산 자의 몸에 들어가서 생전의 성격을 드러낸다는 사상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것이 그 당시의 당연한 인식이었고 또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저자는 8천 명을 대상으로 귀신을 쫓아낸 경험을 가지고 통계표를 만들었는데 그중 불신자의 영혼이라고 대답한 것이 7,995명으로 절대적이었고, 천사라고 대답한 영이 둘, 신자였으나 배교했거나 자살한 영이 둘이었다고 한다.
사실 사람이 죽으면 그 혼이 귀신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고대로부터 당연시되어온 것인데 언제부터인가 그것이 요정이니 드라큐라니 하는 환상 속의 존재로 둔갑해 버렸고 그나마 어느 정도 회복시킨 것이 타락한 천사다. 물론 귀신을 타락한 천사라고 했다 하여 귀신을 추방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대처한다면 얼마나 더 능력 있을까? 저자는 귀신은 사람 속에 숨어서 모든 병, 사고, 중독, 범죄, 자살 등을 주도하니 적극 추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5부는 성도의 승리 편이다. 본장에서는 앞에서 살펴본 거대한 사단의 회를 이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는데, 먼저는 말씀으로 무장할 것을 권고한다. 예수께서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을 때 기록된 말씀으로 물리치신 것처럼 성도 또한 기록된 말씀에 의지해서 귀신을 쫓으라고 한다. 그 방법에 대해서도 본서는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귀신을 쫓는 것은 신자의 공적인 권위임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예수 이름을 소유한 하나님의 자녀라면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지고 더러운 영들을 능히 박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성도의 윤리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교양 있게 사는 것으로 성도의 도리를 다했다고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주께서 세상에 계실 동안 귀신의 활동을 조금도 용납지 않으시고 보는대로 꾸짖고 추방하셨다면, 성도 또한 죄인을 불쌍히 여기며 영혼들을 사랑하되 귀신에 대해서는 단호히 꾸짖고 추방하며 마귀의 일을 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함으로써 무능한 교회들을 일깨워 준다.
본서는 예수의 능력을 그의 몸된 교회에 그대로 이식시키게 하는 데 있어서 좋은 안내서다. 예수 교회가 성장하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마땅하다면 그것을 방해하는 세력들에 대해서도 정통해야 한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이 가을에 교회들마다 영혼을 거두는 일에 열심일진대, 예수 이름과 더불어 귀신을 추방하고 마귀를 대적하는 권능을 함께 가져가 보라. 본서의 지침을 그대로 따라함으로써 개인적으로는 영적인 승리를, 교회적으로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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