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공동서신

연구 5 믿음의 본 그리스도(히11-13장)

은바리라이프 2008. 4. 26. 21:34
연구 5 믿음의 본 그리스도(히11-13장)
연구 5 믿음의 본 그리스도(히11-13장)

믿음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역사이다. 믿음의 주체는 예수님이시다. 본 연구를 통해 저자는 믿음의 사람들을 보여줌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참된 믿음에서 소망을 가지고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성도가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그리스도이며, 또한 눈에 보이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원한 나라인 것이다.

 

1. 믿음의 사람들(히11장)

 

독자들은 긴박한 상황 속에 처해 있으며(히10:32-34), 그로 인해 안식과 보상과 본향을 갈망했다. 따라서 저자는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며 담대하게 행동했던 신앙의 선배들을 통해 현재의 고난 속에 있는 성도들에게 약속된 미래를 바라보게 한다. 믿음의 본질은 무엇인가? 신앙인들의 참된 믿음을 통해 저자가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1) 믿음의 본질

구약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내용에 대해 굳게 신뢰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신약성경은 믿는 내용을 진리로서 받는 것 그리고 확신과 깨달음으로 표현되고 있다. 본문에서 언급된 믿음의 본질은 믿음의 대상이 감각을 넘은 초월 세계에 대한 확신이고 또 그 세계에 대한 믿음은 역으로 그 세계의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지식을 통한 믿음이 아니라 믿음을 통해서 참지식에 이르는 인간 실존의 진리를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믿음이 반지식 또는 비이성적이란 것이 아니다. 믿음은 지식의 차원을 넘은 대상에 대한 지식 이상의 확신을 말하는 초이성적인 것이다.

 

2) 믿음의 모범들

장차 이루어질 약속에 대한 소망을 바라보며, 한평생을 세상이 감당치 못할 믿음(히11:38)을 지니고 살았던 구약의 성도들에게 주어진 가장 귀한 복음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은 증거'(히11:39)였다. 그러나 신약의 성도들은 하나님 사랑의 실체를 보았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성령을 받았다. 이렇듯 기자는 믿음의 사람들이 불확실한 계시와 섭리 속에서도 보여 준 놀라운 믿음의 모범들을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처해 있는 신앙의 어려움을 너무도 확실히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으로 극복하기를 원하고 있다.

 

2. 소망의 능력(히12장)

 

본 장에서는 현재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이 어떻게 믿음 생활을 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신앙의 경주자의 자세는 무엇인가? 시련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다섯 번째 경고는 어떤 내용인가?

 

1) 믿음의 경주자

히브리서 11장에서 강조해 온 믿음의 선진들의 좋은 증거를 보여 준 저자는 독자들에게 경건과 신앙에 대한 보다 실제적 교훈을 주고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생활을 경주로 비유하면서 경주에 임하는 진실한 태도를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는 것과 '인내'(히12:1)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듯 경주자는 인내로써 경주해야 하지만 우리는 인내하기에 너무나도 많은 제한과 언약을 지니므로 인내의 표본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 독자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무관심과 침묵으로 대하고 있다고 생가하고 있다. 따라서 기자는 징계와 책망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인 사이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임을 나타내어 '아들됨' (히12:6)을 강조하는 것이며 동시에 자식에 대한 하나님의 책임과 사랑을 시사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2) 배교에 대한 경고

저자는 이제 다섯 번째의 경고에서 언약의 두 장소를 대조하여 새 언약의 우월성을 증거함으로써 독자들의 불경건을 경고한다(히12:18-24). 이제 영존하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성도로서 감사와 기쁨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히12:25-29).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 나라는 의로운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들어가는 나라이기에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에게는 이미 하나님 나라가 약속되어 있다.

 

3. 사랑의 능력(히13장)

 

히브리서 11장과 12장이 믿음과 소망에 대해 다루고 있다면 본 장은 사랑의 실천적인 면으로써 하나님께 진정한 예배의 모습과 하나님의 사랑을 힘입은 자로서 행해야 할 바른 실천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진정한 예배는 무엇인가? 참된 신앙인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또 저자는 어떻게 마지막 마무리를 하고 있는가?

 

1) 진정한 예배

구약 시대에 성전은 예배의 장소로서만이 아니라 구원의 중심지로도 이해되었다. 그러나 예수는 추방당하고 버림받은 자들과 함께 광야와 같은 곳에서 죽으셨다. 구원이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실천적 면을 내포한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을 유대교의 선민 사상과 같은 사적 소유나 개인적 특권으로 해석해 왔다. 교회의 이러한 태도는 교회를 배타적 공동체로 만들었다.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은 그가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죽으신 그곳으로 따라나서는 것을 내포한다. 즉 백성을 위해 고난당하신 예수가 있는 그곳으로 나의 삶을 헌신하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예배란 첫째, 성문 밖에서 고난당하신 예수로 말미암은 감사의 찬미를 드리는 일이요(히13:15), 둘째는 능욕을 지고 영문 밖으로 나아가 나눔과 섬김의 삶을 사는 것이다(히13:13,16).

 

2) 참된 신앙인의 삶

성도는 '성문 밖에' 현존하시는 예수께 나아가 임시 체류자로서의 삶을 살 때 비로소 하나님께 참된 찬양의 제사를 올릴 수 있다. 그 삶이란 '자비하고 충성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구속하신' (히2:17) 예수를 본받아 사랑과 신실함을 구현하는 삶이다. 이런 삶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자신까지도 희생하는 '능욕을 지는'(히13:13) 삶의 자세가 요청되며 이러한 삶이 바로 거룩한 삶의 모습인 것이다.

 

독자들의 절박한 상황 속에서 이제까지 저자는 독자들에게 책망과 격렬한 어투로 여러 충고들을 하였다. 또한 자신만의 독특한 신학적 전개를 통하여 유대교와 비교할 수 없는 기독교의 우월성을 논증하였다. 그러나 저자는 지금까지의 자신의 권면과 책망 그리고 논증들이 결코 사사로운 감정에 의하지 않고 그들의 신앙 성숙을 위한 교훈이었음을 말한다. 따라서 수신자들은 이 말을 시비없이 받아들여 주었으면 하는 양해의 말을 부드러운 어조로 피력하고 있다(히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