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공동서신

연구 2 선지자보다 뛰어난 그리스도(히3:1-4:13)

은바리라이프 2008. 4. 26. 21:32
연구 2 선지자보다 뛰어난 그리스도(히3:1-4:13)
연구 2 선지자보다 뛰어난 그리스도(히3:1-4:13)

예수는 모세나 그 어떤 선지자보다 뛰어난 분이시며 집 지은 자요 또 집 맡은 아들이시다(히3:3). 단지 권속으로 그리고 종으로서 하나님께 충성한 모세와 비교될 수 없는 분이시다. 본 연구를 통해 모세보다 뛰어난 그리스도를 살펴본다. 그리고 두 번째 엄중한 경고를 통해 우리를 멸망시키고 불신앙의 결과를 강조함으로 예수그리스도의 은혜 아래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아야 됨'(히3:14)을 살펴보고자 한다.

 

1. 그리스도의 우월성(히3:1-4)

 

본문에서 저자는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형제들에게 사도요,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고 권면한다. 그렇다면 모세보다 우월하신 그리스도를 논증하는 본문으로 변증적이요, 목회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 모세보다 뛰어난 점은 무엇인가? 또 어떤 면에서 모세보다 뛰어난 영광을 소유하고 계시는가?

 

1) 모세는 하나님의 집에 충성한 권속

모세는 이스라엘이 지도자였으나 하나님의 집에 충성한 권속에 불과하다. 그러나 예수는 그 집을 지으신 자로 충성했으므로 모세보다 더 영광스러운 직분을 가진다(히3:3). 독자들은 모세의 이름과 명성에 대해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유대 기독교인들에게 기자는 율법 수여자의 높은 존귀함과 훌륭한 섬김의 직분을 충분히 인정하면서 계속해서 예수는 그보다도 더욱 존귀함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모세는 그 인격이나 업적에서 그리스도의 예표가 되는 사람이었다. 유대인들은 그를 자신의 해방자요, 지도자요, 율법 수여자요, 선지자요, 하나님 앞에서의 대변자로서 거의 우상처럼 숭배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모세와 같은 선지자'(신18:15)라고 했다. 그리스도는 신약의 모세이시다. 두 사람은 율법은 모세로 은혜와 진리는 예수를 통해 수여된 새 체제를 가져온 분이다.

 

2) 모세보다 뛰어난 영광을 가진 예수

그러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본체시며(빌2:6), 영광과 빛의 근원이시기 때문에(요1:4,5,9) 그분과 비교될 만한 영광스런 존재는 없다. 그리스도는 자기의 피로 하나님의 집을 세우셨으므로 그 집에 속한 자에 불과한 모세보다 더 존귀하신 분으로 언급된다(히3:3). 이러한 그리스도의 영광에 대해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살리는 의의 직분을 가졌기 때문에 정죄의 직분을 가진 모세보다 영광스럽다고 증거하고 있다(고후3:9,10). 모세와 그리스도는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있지만 두 분 모두 하나님께서 부여한 사명을 한시도 잊지 않고 살았다.

 

2. 충성의 두 모델(히3:5,6)

 

본문에서 저자는 그리스도가 모세보다 더 존귀하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서 사환으로 충성한 것에 비해 그리스도는 그의 집 맡은 아들로 충성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모세의 직분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가? 또한 예수의 직분은 무엇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하나님의 집이 되는 조건은 무엇인가?

 

1) 사환과 아들

모세는 장래에 말할 것을 증거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온 집에서 사환으로 충성했다. 이 말은 모세가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장차 도래할 예수와 그 복음을 소개하는 자로서 충성을 다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계시를 전달하는 임무를 띤 사환이었다. 모세가 비록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할지라도 그는 하나님의 집에서 종으로 충성한 반면에 그리스도는 아들로서 충성하였다. 종과 아들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저자는 모세와 예수께서 충성하였다는 점에서는 유사할지 모르나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암시한다. 모세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탁월한 존재이긴 하였으나 본질적으로 일반 사람들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집을 맡은 자이며 아들로서 질적인 우월성을 갖는다.

 

2) 하나님의 집

여기서 하나님의 집은 구약 시대 하나님의 백성을 뜻하는 유대인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신약 시대에서는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킨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의 집'이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께서 복음 안에서 약속하신 모든 것을 성취하시리라는 확신과 자랑스러움을 인내속에서 견고하게 붙잡고 나아가야 함을 상기시키고 있다.

 

3. 두 번째 경고(히3:7-4:13)

 

저자는 유대인 성도들에게 서신의 첫머리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히1:1) 말씀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 말씀에 수반되는 불신앙의 위험에 대한 실예 혹은 상징으로서 광야 생활중에 일어난 이스라엘의 비극적인 사건을 인용하고 있다. 본문의 엄중한 경고는 무엇인가? 배교의 무서운 위험과 그 대비책은 어떤 것인가? 또한 배교의 결과는 무엇인가?

 

1) 엄중한 경고

본 서신의 독자들 중에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과거에 속했던 유대교로 다시 돌아서거나 배교할 위험에 처해 있었다. 이 유대인 성도들은 광야 생활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이스라엘 열조들이 비극적인 결과를 기억해야만 했다. 그들이 그리스도께 대하여 불순종한다면 그들 역시 과거 불순종했던 이스라엘 열조들의 불행한 전철을 밟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이스라엘 열조들의 불신앙은 '마음을 강퍅하게 하다'(히3:8,15), '마음이 미혹되다'(히3:10)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굳어버린 마음은 하나님을 대적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하나님의 진노하심 아래 멸망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자는 성도들의 배교의 위험을 엄중히 경고하면서 그 대비책으로 '피차 권면'(히3:12)하라고 말한다. 또한 이 대비책은 '매일 또는 날마다' 실행하여야 하며,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히3:13), 즉 현재의 삶이 계속되는 동안에만 행할 수 있음을 말한다.

 

2) 무서운 결과

사람이 구원받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예정 때문이 아니며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있어서의 어떤 결함 때문이 아니다. 성경은 "저희가 믿지 아니하므로 능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히3:19)고 말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불신앙으로 인해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처럼 불신앙은 우리를 참된 영혼의 안식으로부터 몰아낸다.

 

본 연구를 통해 배교의 위험 속에 있는 독자들의 실존적 어려움을 강한 어조로 진리를 고수할 것을 간곡히 권고하는 기자를 만나게 되다. 끝까지 견디며 견고히 진리를 파수하는 자만이 진정한 안식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씨 뿌리는 비유를 통해 길가에 뿌리운 씨앗이나 돌밭에 뿌려진 씨앗의 공통점이 결실치 못함에 있음을 보여 주셨다(마13: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