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역사서

연구 2 에스더의 결심(에4,5장)

은바리라이프 2008. 4. 25. 20:15
연구 2 에스더의 결심(에4,5장)
연구 2 에스더의 결심(에4,5장)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멸절이라는 엄청난 음모에 대처하는 이스라엘인의  지혜로운 모습들을 보게 된다. 특히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역할은 독자들로 하여금 큰 감동을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들의 활동 뒤에는 항상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계시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도구로서 사용되어지는 영광스러운 자리 에 참여하게 된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통하여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1. 온 이스라엘 민족의 탄식(에4:-14)

에스더의 삼촌인 모르드개는 자신이 직접 이스라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민족말살 정책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된 모르드개는 옷을 찢고 대성 통곡을 하였다(에4:1). 이러한 행동들은 당시의 생활 모습으로서, 페르시아인들도 전쟁에서 패하게 되면 이런 행동을 취하였다고 한다.  결국 그의 이러한 행동은 전이스라엘 민족들에게 확산되었다(에4:3). 그러나 모르드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에스더에게까지 나아갔다. 그는 에스더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는가?

 

1) 왕후가 됨

모르드개는 에스더를 찾아가 유대인의 멸망 가운데서 왕후라 해서 그 위기를 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다(에4:13). 그러나 모르드개의 이러한 말은 에스더를 위협하고자 한 말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국적 역시 유대인이었기에 발각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말은 민족 구원을 위한 방법에 정면 돌파를 해야 한다는 것을 뜻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굳이 에스더를 통하지 않고도 이스라엘의 구원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있었다(에4:14). 하지만 모르드개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때로는 인간이 도구로 사용되어짐을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사45:17; 히2:14). 그래서 그는 에스더에게 이러한 사실을 깨우쳐 주었던 것이다(에4:13,14).

 

2) 공동체의식을 소유한 민족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들이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하나님께 속해 있는 공동체라는 사실이다. 공동체의식이 결여된 상황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로해 주고 기도해 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사40:1; 고후2:7). 모르드개가 보여 준 신앙의 모습은 공동체 내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것임을 깨닫고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2. 에스더의 결단(에4:15-17)

 

가련한 여인의 모습으로 에스더는 한 민족의 운명 앞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모르드개의 요청을 받은 후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요청에 응하게 되면 에스더 자신의 생명은 없어지데 될 것이기 때문이다(에4:11). 자신의 생명과 민족의 생명 중 어느 것을 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에스더는 결국 자신의 민족을 구원하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이러한 결단을 내리게 하였는가? 이러한 결정 후에 그녀는 어떠한 모습을 보였는가? 또한 그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1) 하나님 절대의지의 신앙

에스더는 왕 앞에 나아가기 전에 먼저 유대인들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자신도 금식을 한 후에 왕 앞에 나아갈 것을 모르드개에게 알린다(에4:16). 죽으면 죽으리라는 그녀의 결단은 하나님을 향한 절대 신앙의 모습을 보여 준다. 왜냐하면 모르드개가 끊임없이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다(에4:14). 따라서 에스더의 이러한 결단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한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2) 자신을 부인하는 신앙

연약한 여인 에스더는 그 누구도 감히 내릴 수 없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자신을 하나님 앞에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기로 결단한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위치보다는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는 데서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결단은 비단 에스더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 민족에게 확산되었다. 그들 모두가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부인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고통 가운데서 울부짖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여 주신다.

 

3. 왕 앞에 나아간 에스더(에5장)

 

3일 동안 금식을 마치고 왕 앞에 나아간 에스더는 왕의 환대를 받게 된다(에5:3). 에스더는 여기서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는 확신을 얻게 된다(막9:23). 이러한 확신을 가진 그녀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왕을 주도해 가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하만에게도 자신의 지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가?

 

1) 잔치를 배설하고 하만을 초대함

에스더는 왕의 요구(에5:3)에 응하기보다는 먼저 왕을 위해 잔치를 배설한다(에5:4). 이 잔치의 술을 마실 때 왕은 재차 에스더의 요구를 묻는다(에5:5, 6). 하지만 그녀는 모두 거절함으로 왕이 자기의 소원이 무엇이든지 반드시 들어주게끔 하도록 하였다. 잔치의 술을 마신다는 것은 잔치가 무르익은 때를 말한다. 왜냐하면 페르시아의 잔치는 식사 후에 술과 과실을 먹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스더는 하만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도 함께 잔치에 참여토록 하였다.

 

2)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

성도라면 이 세상을 살아갈 때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살아가야 한다. 여기서 지혜는 인내함을 갖고 기다리는 자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다(전3:1-8). 에스더는 하나님께서 정하여 주신 그 때를 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성도들의 삶 가운데는 성급함 때문에, 때로는 인간적인 지식으로 말미암아 일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신실하심을 믿어 의심치 말아야 할 것이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모습이 인생의 쾌락에만 관심이 있고 자신이 처한 위험에는 무관심하지 않으가 되돌아보고, 모르드개나 에스더처럼 자신의 동족을 위해 자신들의 몸을 아끼지 않고 희생하려는 굳은 신앙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즉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타인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찾기 위해 급급한 성도들의 모습들이 아니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