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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6) 롯을 구출하다

은바리라이프 2008. 4. 23. 19:41
[성경인물]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6) 롯을 구출하다
롯을 구출한 것은 아브람의 믿음이나 용맹이 아닌 하나님의 감동하심
입력 : 2005년 06월 15일 (수) 19:44:36 / 최종편집 : 2005년 06월 16일 (목) 15:11:19 [조회수 : 1130] 이용대

(창 14:1~24)

소돔 왕과 고모라 왕과 아드마 왕과 스보임 왕과 벨라 곧 소알 왕이 나와서 싯딤 골짜기에서 그들과 접전하였으니 곧 그 다섯 왕이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과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 네 왕과 교전하였더라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이 달아날 때에 군사가 거기 빠지고 그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하매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소돔에 거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창 14:8~12)

롯이 잡혀가다

염해(鹽海) 곧 사해(死海) 인근의 부족 국가간에 큰 전쟁이 있었는데, 소돔과 고모라가 속한 5개국 연합군이 엘람 왕 그돌라오멜의 4개국 연합군에게 패합니다. 소돔과 고모라와 소알이 모두 왕이 있으면서도 하나의 성이었던 것으로 봐서, 성을 중심으로 한 작은 부족 국가였던 것 같습니다. 다섯 나라가 엘람 왕 그돌라오멜에게 조공을 바치다가 그 굴레를 벗어나 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패전하는 바람에 더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싸움에서 이긴 네 왕은 패전국의 재물과 양식을 약탈하면서 소돔 성에 살던 롯도 사로잡고 그의 재물도 빼앗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그 전쟁은 약탈로 이어져 왔습니다. 사람이 못되면 짐승 같다고 하지만, 짐승은 생존을 위한 살생과 약탈을 벗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반해 사람들은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우면서 끝없는 탐욕으로 살육과 약탈을 일삼으니 짐승만도 못한 것이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고통당하는 것은 힘없고 선량한 서민이며, 롯도 그렇게 포로가 되어 끌려갑니다.

롯을 구하는 아브람

'도망한 자가 와서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고하니 때에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하였더라 마므레는 에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라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한 자더라 아브람이 그 조카의 사로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연습한 자 삼백십팔 인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그 가신을 나누어 밤을 타서 그들을 쳐서 파하고 다메섹 좌편 호바까지 쫓아가서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자기 조카 롯과 그 재물과 또 부녀와 인민을 다 찾아왔더라'(창 14:13~16).

조카 롯이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은 아브람은 동맹을 맺은 마므레 형제들과 함께 집에서 훈련시킨 318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야습을 감행하여 그 여러 왕들을 쳐서 이기고 도망하는 그들을 추적하여 롯은 물론 다른 포로들과 재물들을 모두 구해가지고 돌아옵니다. 단은 가나안 북단으로 헤르몬 산 아래 지역인데, 아브람이 우거하는 유대 땅 헤브론에서 190Km나 떨어진 지역입니다. 그렇게 먼 곳까지 따라가서 조카 롯을 구해낸 아브람의 용맹은 전사에 길이 남을 만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내를 누이라고 해서 목숨을 얻겠다는 유약한 아브람이 어떻게 다섯 나라를 물리친 막강한 왕들을 추격하여 싸울 생각을 하였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 갑니다. 이후에도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또 아내를 바치는 아브람이 어떻게 전혀 싸울 상대가 아닌 적을 공격하는 무모한 싸움을 시도하였을까요? 롯이 속한 소돔을 비롯한 여러 왕들이 패하였고, 아브람 못지않은 재력을 가졌던 조카 롯이 아무 힘도 써보지 못하고 끌려간 막강한 그돌라오멜과 그 연합군과 싸워 이길 수 있다거나, 최소한 싸워볼만 하다고 판단하지 않고는 그런 무모한 전쟁을 벌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카를 사랑하는 큰 아버지의 애타는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심정만으로 무모한 전쟁을 벌일 아브람은 전혀 아닙니다. 어떤 분은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이라지만, 아직 아브람에겐 그런 믿음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감동하심

이 '롯의 구출 작전'은 하나님의 감동하심이 아니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브람은 조카가 잡혀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상대가 상대니만큼 어떻게 해볼 방도가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극진히 사랑하는 조카를 구해내지 못한 아브람이 자책하며 괴로워할 것을 내다보신 하나님께서 아브람에 감동하여 롯을 구해낼 마음과 담력을 갖게 하시면서 동맹군도 붙여주시고, 야간 기습을 하게 지혜도 주시고, 또 그들을 아브람 손에 붙여 패하게 하셨을 것이란 말씀입니다.

사울이 기름부음을 받았으면서도 아직 왕위에 오르지 못하였을 때, 암몬 사람이 길르앗 야베스를 포위하는 일이 있었는데, 대항할 힘이 없는 야베스 사람들이 항복하겠다고 했는데도 오른 눈을 뽑으면 항복을 받아주겠다며 모욕합니다. 야베스 사람들은 일주일 유예 기간을 달라고 한 후 요단 건너 동족에게 구원을 요청하지만,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저 소리 높여 울기만 할 때, 사울에게 '하나님의 신이 감동' 되매 크게 노하여 백성을 독려하여 암몬 사람을 물리치고 야베스 사람들을 구해냅니다. 사울은 이 일을 계기로 백성들의 전적인 지지를 받으며 왕위에 오릅니다(삼상 11).

하나님께서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하셔서 포로로 잡아온 이스라엘 백성을 돌려보내면서 성전을 건축하라고 포고령을 내려 예레미야의 예언을 성취하게 하시고, 백성들의 마음을 감동'하셔서 성전을 건축하게 하고 또 은금과 재물로 성전 건축을 돕게 하십니다(스 1). 그리고 빌립 집사는 '성령의 감동을 받아' 광야 길로 나가 에디오피아 내시를 만나 복음을 전하고, '성령의 감동을 받은 제자'들은 바울의 예루살렘 가는 길의 위험을 알려주며 만류합니다(행 8:26 이하, 21:4).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감동하심을 통하여 이 땅을 다스리십니다.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예언하게 하셔서 백성들을 깨우치시고, 때로는 순종하게도 하시고, 용맹케 하여 전쟁을 승리하게도 하시고, 어떤 때는 감동하심으로 벌을 받게도 하시며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여기서는 아브람에게 감동하셔서 큰 전쟁에 뛰어들어 조카 롯을 구하게 하시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경험하게 하셔서 믿음의 조상으로 자라가게 하신 것입니다. 아브람이 믿음이 있어서 이 전쟁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믿음을 주시려고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이 전쟁에 밀어 넣으셨음이 분명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창대한 이름 아브람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한 왕들을 파하고 돌아올 때에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 곧 왕곡에 나와 그를 영접하였고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창 14:17~20).

아브람은 패주하는 적을 뒤쫓아 가서 롯과 포로로 끌려가던 사람들을 구하고 빼앗겼던 재물도 되찾아 개선합니다. 아브람이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 이상의 놀라운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소돔 왕이 멀리 왕곡까지 나와 영접하고, 살렘 왕 멜기세덱은 떡과 포도주를 준비하여 개선하는 아브람을 영접합니다. 일개 나그네에 불과한 아브람의 이름이 순식간에 널리 알려져 유명하게 됐고, 그 땅의 왕들이 나와 영접하는 거물급(巨物級) 인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축복하는 자에게 복을 내리고, 저주하는 자를 저주하겠다'고 하신 약속대로, 롯 때문에 아브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 그돌라오멜의 연합군을 패퇴하게 하셨고, 아브람의 이름을 창대케 하시겠다던 약속대로 왕들의 영접을 받는 유력한 인물이 되게 해주셨습니다(창 12:2~3). 아브람은 이렇게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도 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는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아브람을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브람이 위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위대하신 것입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제사장이며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로 자기를 영접하면서 하나님께서 이 싸움을 이기게 하셨다는 말에 큰 감동을 받습니다. 무모한 전쟁에 뛰어든 것과 불가능한 승리를 얻은 모든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임을 깨달은 아브람은 크게 감격하여 이 사실을 깨닫게 해준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침으로 그의 신민됨을 고백합니다. 멜기세덱은 '의의 왕'이란 뜻이고, 살렘은 '평화'이니 그는 '의의 왕'이며 또한 '평화의 왕'입니다. 히브리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영원한 제사장이라고 하면서 아론의 후손이 아니면서 대제사장인 근거로 제시합니다'(히 7).

아브람은 멜기세덱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하나님을 혼자만 알고 섬기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 하나님의 제사장이 나타나서 자신을 축복하는 바람에 몹시 놀랍고도 반가웠을 것입니다. 더구나 자기를 부른 신이 예사로운 분이 아니신 줄은 알았지만 정확하게 어떤 분인지 궁금했었는데, '천지를 다스리시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라니 얼마나 영광스러웠겠습니까? 아브람은 전쟁에서 승리한데다 하나님의 제사장도 만나 그 심령이 크게 고무되었을 것입니다.

이때 소돔 왕이 인명을 구출해준 데 대한 공을 치하하면서 되찾은 노획물을 그 보답으로 가지라면서 아브람에 대한 호의를 표하지만 아브람은 멜기세덱에게 들은 하나님의 이름 '천지의 주재시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로 맹세하면서 차갑게 거절합니다. 여기서 아브람의 죄를 미워하는 강직한 성품을 엿볼 수 있지만, 천지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큰 싸움을 이겼고, 떡과 포도주로 자기를 환영해준 살렘 왕이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이라는 사실들이 아브람의 위상을 높여 이렇게 당당하게 만들어주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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