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부활하셨다니까요?!.
등장인물 : 신사, 부인, 남학생, 여학생, 남자, 천사, 소리1(신사), 소리2(여학생), 소리3(남학생), 하늘의 음성.
- 무대는 비어 있고 조명만 환하다. 천사 등장하여 두리번거린다. -
소리 1 : 예수님의 부활이요? 에이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를 하십니까? (원래 목소리로 가다듬고) 여하튼 예 수님의 부활은 과거의 일이지 현대에는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돼는 일입니다.
소리 2 : 사실 전 부활절이 다가오면 정말 고민이에요, 전 그 사실을 진짜로 믿고 있다고 확신했거든요. 그 런데 막상 시간이 지난 후에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단 말예요.
소리 3 : 난 애초에 고민 같은 건하지도 않아. 왜냐구? 예수님의 부활? 그런 거 처음부터 믿지 않으면 그만 이야. 그러다가 고등학교나 대학 졸업해서 취직하면 교회 그만 다니면 되는거야. 안그래?
- 천사 빈 무대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다가 말쑥한 차림으로 황급하게 등장하는 신사를 발견하고는-
천 사 : (신사에게) 저기요.....
신 사 : (뒤돌아보며) 저 말입니까?
천 사 : 예!
신 사 : 왜 그러죠? 전 지금 대단히 바쁜데요.
천 사 :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어요.
신 사 : (모른척하며) 글쎄 오늘 교회에서 부활절 칸타타 연습이 있다는 걸 깜박했지 뭡니까!.
천 사 : (황급히)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어요.
신 사 : (놀란 표정) 예-에?.
천 사 : (붙잡으며 안타깝게)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니까요!.
신 사 : 쯔쯔쯔...완전히 돌았구만..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다 멈춰 선 후) 나도 알아요.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누가 모릅니까?
천 사 : 근데 표정이 뭐 그래요? 별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인데요?
신 사 : (갑자기 시계를 보며) 어! 정말 늦었쟎아. 나중에 보자구요.
천 사 : 진짜 믿으시냐니까요?
신 사 : (뿌리치며) 왜 그런 고리타분한 질문만 하는거죠? 교회에 다니면 대답이 다 된거 아녜요?
천 사 : 정확한 당신의 고백을 듣고 싶어요.
신 사 : (다시 시계를 보며) 어어어.....이거 진짜 늦었다. 미안해요..
- 신사 뛰어가고 천사는 그 뒤를 �아간다 -
천 사 : 왜 대답을 피하시는거예요?
신 사 : (짜증스럽게)바쁘다는데 왜 자꾸 �아오는 거야? 나 참.
- 무대를 한바퀴 돈 후에 신사는 무대 한 쪽에서 시계를 보며 계속 뛰는 모션을 하고 천사는 �아가다 등장하는 성경책을 든 부인과 부닥친다. -
부 인 : (넘어지며) 아이고....
천 사 : (넘어자며) 어.....어.....
부 인 : (벌떡 일어나) 아니 대체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시는 거예요? 아이구 나 죽는다. 아이구 허리야, 머리 야, 무릎이야...
천 사 : 어쩌죠? 괜챦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부 인 : (과장스럽게) 아이구 나죽는다. 아이구 주여, 아이구 아버지, 전치5주는 나오겠죠? 아이구 병원에 가 야겠어요, 대체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에요? 아이구... 아이구...
천 사 : 그게 아니라요.. 제가요..
부 인 : 어휴..참... 글쎄 이 옷은 또 뭐람. 당신 연락처 주세요.
천 사 : 네? 그건 왜요?
부 인 : 병원에 입원하려면 연락처 정돈 가지고 있어야죠.
천 사 : 전 천사라 하늘나라가 집인데요....
- 이 때 신사는 호흡을 고르고 기도 후에 성가연습하는 모션을 취한다. -
부 인 : (놀라며) 예-에?
천 사 : 천사요. 천사모르세요?
부 인 : (하늘을 가리키며) 저기에서 내려오신 천사란 말이세요?
천 사 : 예.
부 인 : 어머머머머.. 정말...이..세요?
천 사 : 그럼요. 제 모습을 보면 뭔가 느껴지시는 게 없으세요?
부 인 : (한번 �어본후) 아이구 이걸 어쩌나.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세요?
천 사 : 아주머니는 �챦으세요?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하셨쟎아요?
부 인 : 병원이요? 에이 그냥 한 번 해본 소리죠. 보세요. 전 멀쩡합니다.
천 사 : 혹시 교회 다니세요?
부 인 : (자랑스럽게)제가요.. 교회다닌지 오래됐어요. 물론 천사님도 아시겠지만 제가 얼마나 열심히 교회 다 니는지 주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니까요.
천 사 : 그렇군요. 정말 잘됐어요. 그럼 아주머니는 예수님을 우리의 죄를 대신해죽으신 구주로 확실히 믿고 계시겠네요?
부 인 : (무심하게) 그럼요. 제가 교회 나가서 얼마나 기도 많이 하는데요. 애들 아빠 사업도 잘 돼야 되고, 우리 남동생이 곧 승진시험을 치루거든요. 글쎄 올 해는 큰애 수능시험과 작은애 고등학교 진학시험까 지 겹쳐서 제가 기도할 일이 태산이에요.
천 사 : 그럼 제가 기쁜 소식하나 알려드릴까요?
부 인 : (솔깃하여) 뭔데요. 좋죠. 어서 말씀해 주세요.
천 사 :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대요.
부 인 : (놀란 듯) 예-에? 당신 천사 맞아? 아이구 뒷골이야. 바쁜사람 붙잡아 놓고 어쩌구 저쩌구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밀치며) 저리 비켜요. 교회 가야 되니까.
천 사 : 어-진짠데.
부 인 : 그게 진짜던 가짜던간에 애 아빠 사업하구 동생 승진시험, 그리구 애들 시험과 무슨 상관이에요. 저리 비키세요(천사를 지나쳐간다)
천 사 : 어 그렇지 않아요.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게 바로 이거라니까요. 예수님의 부활을 믿으시죠?
부 인 : (뿌리치며) 왜 그러세요? 교회에 나가 열심히 봉사하고 기도생활 열심히 하면 됐지... 아이 귀챦아
(뛰어간다)
천 사 : (뒤�으며) 그렇게 빙빙 돌리지만 말고 확실한 대답을 해주셔야죠.
- 이 때 성가연습을 하던 신사. 두사람을 보고 뛰기 시작한다. 신사,부인,천사 순으로 뛰어가며 무대를 돌다 천사 지쳐 멈춘다. -
신 사 : 거 되게 끈질기네.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자기 자리에 서서 다시 성가 연습하는 모션을 취한다)
부 인 : 아이구 숨차. 헉헉헉.. 그래도 등산이며 헬스며 다닌 보람이 있군. (천사를 보며) 참 잘 뛰네 (놀란 듯) 내 정신 좀 봐. 기도하러 왔지? (무릎 꿇고 열심히 기도하는 모션)
천 사 : (숨을 고르며) 야 진짜 빠르다. 그러나 저러나 이를 어쩌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사실을 어느 누구도 믿고 있질 않으니...
- 이 때 남.여학생 대화하며 등장한다. -
천 사 : (이들을 발견하고는) 아 쟤들에게 한 번 물어보자. (다가가) 안녕! 어디가니?
남학생: 교회 가는데요. 그런데 왜 그러세요?
천 사 : 응 그냥. 너희들 부활절 행사 준비하러 가는구나?
여학생: 어? 어떻게 아셨어요?
천 사 : 응. 다 아는 수가 있지.
여학생: 참, 시간나면 우리 교회에 오세요. 이번 부활절 때는 재밌는 프로그램들이 아주 많이 준비됐거든요.
천 사 : 물론 가야지. 그런데 말야 너희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남학생 : 에이 그걸 질문이라고 하세요? 제가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소리죠.
천 사 : (놀라) 뭐라구?
여학생: 얘!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그런식으로 얘길 하니?
천 사 : 휴우.. 그래 넌 어떻게 생각하니?
여학생: (머리를 긁적이며) 그게 말이죠...사실 전 부활절이 다가오면 정말 고민이예요, 예수님의 고난 장면이 나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는 연극을 보거나 설교를 들을때면 막 눈물이 나고 가슴도 아프고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 사실을 제가 진짜로 믿고 있다고 확신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난 후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단 말예요.
남학생: 난 애초에 고민 같은 건 하지도 않아. 왜냐구? 그냥 교회만 다니거든. 친구들도 있고 뭐 같이 어울리 는 것도 좋고 이렇게 부활절 준비다 뭐다 해서 순서를 맡으면 일단 튀니까 좋쟎아. 그런데 말야 교회 에서는 그럴듯하게 믿음 좋은척만 하면 내가 신실한 학생인줄 알고 얼마나 잘해주는지 아니? 예수님 의 부활? 그런거 처음부터 믿지 않으면 그만이야. 그러다가 대학 졸업해서 취직하면 교회 그만 다니면 되는거야.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선 술,담배를 어느정도는 할줄 알아야 하는데 교회에서는 그런거 싫 어하쟎아.
천 사 : 세상에...! 한가지만 더 물어보자. 너희들 말야 만약에 학교일과 교회일이 겹치면 어디로 갈래?
남.여학생: 학교요!
천 사 : 어쩜 그렇게 쉽게 대답하니? 최소한 고민 정도는 해야되는거 아니니?
여학생: 학생의 본분은 공부하는 거쟎아요. 우리 부모님도 그러셨다구요. 그러니까 당연하죠.
천 사 : 너희가 학생이기 전에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본적은 없었니?
남학생: (얼버무리며) 물론...그거야 그렇지만... 근데 아까부터 왜 이상한 질문만 하세요. 정작 하고 싶은 얘기 는 따로 있는 것 같은데..
천 사 : (힘없이) 그래..그렇단다.
여학생: 뭔데요? 어서 말해 보세요.
천 사 : (힘없이) 으응.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데.
남학생: 뭐라구요?
천 사 : (고개들고 크게)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구.
남.여학생: (놀라며) 예-에?
천 사 : 왜? 나보고 (손가락을 머리에 대고 돌리며) 이렇게 됐다구?
남학생: (조심스레) 그런데요..혹시...누구세요.
천 사 : 천사.
여학생: 뭐라구요?
천 사 : 얘들이 귀가 먹었나. (크게) 천.사
남.여학생: (놀란다)
남학생: (반대쪽 하늘을 손으로 가르키며) 어? 저기 좀 보세요. 이상한게 있네요.
천 사 : 어디.....(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
남학생: (여학생 손을 잡고) 야. 튀자.
여학생: (뿌리치며) 왜 그래?
남학생: 천사라쟎아. 우린 다 들켜 버렸다구. 이럴땐 튀는게 상식이야.
여학생: 그래 맞어. 튀자.
- 남.여학생 도망가고 이때 천사 뒤돌아본다. 신사,부인은 학생을 보고 그들을 붙잡고 수근거린다.-
천 사 : 어..어..야! 그런다고 치사하게 도망가니?
- 이 � 남자 엉덩이에 오른 손을 얹고 뒤뚱거리며 등장하여 천사를 지나친다. -
천 사 : 너도 도망가는구나. 너 교회다니지?
남 자 : (멈춰서서 어쩔줄을 모르며) 아뇨. 교회는 안 다니는데요 지금은 교회가는데요.
천 사 : 아니 왜?
남 자 : (엉거주춤) 지금은 말하기 곤란하걸랑요.
천 사 : 뭐 때문에 그러는데... 괜챦아. 말해 봐.
남 자 : (엉거주춤) 그게..저.. 화장실에 가걸랑요. 지금 급해요. 윽.. 아이구 (뛰기 시작)
천 사 : (뒤�으며) 그렇구나. 너 말이야 예수님이 부활하신거 아니?
남 자 : 급하니까 말시키지 마세요. 윽..윽...
- 신사, 부인, 남.여학생은 천사, 남자를 보고 뛰기 시작한다. 신사, 부인, 남,여학생, 남자, 천사 순으로 무대를 돌기 시작한다. 천사는 계속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니까요" 등의 말을 하고 뛰며 그 외의 사람은 무시하며 뛴다. 두 바퀴 돌고 난 후부터 모두 느린 동작으로 바뀌고 천사는 가슴에서 "예수님이 부활하셨대요"라고 쓰인 종이를 펼쳐들고 쫓아간다. 이때 남자는 대열에서 빠져 무대 중앙에서 정지하고 괴로워 한다. 볼일을 봐 버렸다. 한 바퀴 정도 돌고 난 후 다시 원래 속도로 뒤쫓다가 신사 넘어지자 그 뒤로 부인, 남.여학생은 넘어지고 일정거리 뒤에 천사는 멈춰 선다. 남자는 큰 일을 치룬 동작과 표정으로 난감해 한다. -
천 사 : (큰 소리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니까요.
모 두 : (천사를 향해 놀란 듯) 예에?. 정말이세요?
- 모든 사람 동작이 멈춰지고 정지 -
하늘의 음성: 교회는 다니는데 너희 마음에 예수가 없고, 부활의 모양은 있는데 너희 마음에 부활의 확신이 없는구나. 나는 날마다 너희들을 통해 부활하길 원하건만 너희들은 나의 부활을 원치 않는구나. 부활의 확신과 부활의 능력이 없이는 너희들 또한 마지막 그 때에 부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느 냐? 하지만, 나는 그러한 너희들의 모습조차도 사랑한단다. 난 사랑에 눈이 멀었단다.
- 정지 동작이었던 모두가 품속에서 종이를 꺼내 관객들에게 보인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지금 당신은 믿고 있습니까?
잠시 후 조명 꺼진다. -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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