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복음서

예수의 죽음을 왜 그토록 상세하게 기록했을까?

은바리라이프 2007. 12. 30. 21:27
예수의 죽음을 왜 그토록 상세하게 기록했을까?


예수님의 일생을 출생, 성장, 전도, 죽음으로 나누어 보면 그 중에서 가장 상세하게 기록된 부분이 바로 죽음이다.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셨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모든 행위는 자신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며 항상 죽음을 염두에 두셨다. 마가라는 사람이 우리에게 전해준 예수님의 이야기는 그 분이 죽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가셨고 죽음을 향하여 스스로 걸어가시면서 얼마나 고초를 겪으셨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가복음의 절반 정도가 예수님의 죽음을 직, 간접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예수님의 생애라는 것이 죽음에 그 의미가 다 담겨 있다고 하겠다.

한 사람의 생애를 설명하면서 죽음을 상세하게 설명한 이야기는 중국의 무협지가 대표적이다. 원수들이 쳐들어 와서 우리 도장을 무참하고 부수고 잔혹하게 사형들을 죽이고 나면, 멀리 떠나 있는 주인공에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 사람이, 대체로 사부님의 딸이 사부님과 사형들의 억울한 죽음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우여곡절 끝에 원수를 갚음으로 이야기를 끝내는 것이다.

'금삼의 피'라는 소설이 있다. 어느 날 한 할머니가 피가 말라붙은 비단 한 조각을 가지고 와서 이것이 바로 돌아가신 왕의 어머님이 토한 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왕의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의 모습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피비린내 나는 참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요즈음 '왕과 비'에 연산군의 이야기가 나온다는데 바로 이 장면이 나올 것이다.

죽음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글 다음에는 당연히 그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가 이어지는 것이 당연지사거늘 예수님의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성경에는 아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지만 그 후 어디에도 이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원수를 갚았다는 기록은 없다. 원수를 갚기는커녕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한 의리없는 제자들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제자와 숨어있는 제자들을 다시 불러 모아 무슨 일을 하게 했는가? 결단코 원수를 갚으라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을 전하고 기념하고 즐거워했다. 도대체 왜 이런가? 정상적인 사람의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의 죽음과 위에 적은 사람의 죽음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자의에 의한 죽음과 타의에 의한 죽음,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죽음과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죽음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죽으러 오신 분이다. 죽을 때가 되었다고 판단이 되었을 때 그 분은 스스로 죽을 곳으로 찾아갔으며, 원수들이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안되도록 시비를 걸었으며, 없는 죄목을 찾기 위하여 온갖 비난과 거짓 증거를 쏟아 놓을 때에도 아무런 대답도 않으시던 분이 정작 자신이 불리한 장면에서만 불리한 진술을 함으로써 사형언도를 받았던 것이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라고 가르쳤던 그 분이 자신의 말씀대로 친구를 위하여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이다. 이래도 성경을 일반적인 영웅의 이야기요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 것인가? 틀림없는 하나님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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