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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복고 열풍 2007-11-01

은바리라이프 2007. 12. 13. 17:28
新 복고 열풍 2007-11-01
경기가 좋지 않을 땐 복고풍 마케팅이 유행한다는 말을 바꿔야할 것 같다.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통계청의 공식 발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복고풍 마케팅은 음악, 패션, 인테리어 등의 영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등 여전히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을 맞아 복고풍 마케팅이 가장 유행하는 곳은 바로 소비재 및 광고업계다. 최근 복고스타일 광고를 노출하여 주목 받고 있는 곳은 에뛰드, LG텔레콤, 현대캐피탈, 하이마트, 등 어림잡아 10여개 브랜드가 이같은 복고풍의 광고 마케팅을 선보였다.실제 한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를 로맨스의 스토리를 뮤지컬 그리스를 패러디 한 복고풍 뮤지컬로 재구성해 시선을 끌고 있다. 영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듯한 모델들의 복고풍의 의상과 헤어 스타일은 생기 넘치는 젊음을 표현하면서 옛 향수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소비재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가을 광고시장에 불고 있는 복고풍은 복고가 향수를 자극하는 촌스럽고 유치한 감수성뿐 아니라 유행을 선도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세련된 감각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고,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요즘에도 당분간 복고풍 마케팅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가요·영화에도 복고바람 '솔솔'

가요계와 영화판도 복고 바람은 계속된다.

그룹 원더걸스(1집 타이틀곡-텔미)는 복고 댄스는 의상, 메이크업까지 복고 열풍의 선두주자다. 원더걸스는 형형색색의 복고풍 의상과 풍성한 헤어스타일, 짙은 새도우와 핑크빛 립스틱으로 복고 메이크업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은 뮤직비디오속에도 1970년대 인기 미국 드라마였던 <원더우먼>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복고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8090을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가 히트하면서 그에 쓰인 당시의 가요들도 덩달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두 얼굴의 여친’에서도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가 주인공의 사랑의 매개로 등장한다. ‘가문의 영광’에서는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이 김정은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로 쓰였으며, ‘어린신부’에서 문근영이 불러 화제가 됐던 이지연의 ‘난 아직 사랑을 몰라’가 없었더라면 모름지기 이 영화의 재미는 반감됐을 것이다.

결국 이런 대중의 관심은 8090 시대의 가요들이 리메이크 되는 동기를 부여했고 당시의 가요들은 지금 신세대들에게 새로운 노래로, 기성세대들에겐 추억의 노래로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됐다.

영화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영화 <모던보이> <라듸오 데이즈><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도 연말에서 내년초까지 복고 바람을 이어갈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모던보이>는 1930년대 조선 경성을 배경으로 신(新)문물이 넘쳐 흘렀던 문화의 격동기를 스크린에 담았다. 그 과정에서 배우 박해일과 김혜수 등이 그 시대를 방영했던 고급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며 복고열풍을 이어간다.

<라듸오 데이즈>도 1930년대 한국 최초의 라디오 방속국인 경성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를 그린다. 배우들은 그 당시 유행했던 동그란 안경패션, 여성들의 장갑과 양산 패션 등을 재연한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도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해 1960년대 개봉된 <황야의 무법자>와 많이 닮았다. 서부에서 벌어지던 총성은 1900년대 만주벌판으로 그 배경이 바뀌어 다시 태어났다.


방송에 부는 8090복고 바람

영화계와 가요계에서 시작된 8090 복고열풍은 방송가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수혈됐다. SBS 프로그램‘일요일은 좋다’에서 ‘옛날TV’라는 코너를 통해 80년대와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텔레비전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을 따라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 스타’ 역시 8090 복고를 소재로 지금은 전성기에서 내려온 스타들의 ‘그땐 그랬지’ 식의 이야기로 호기심과 향수를 자극한다.

이런 8090 복고를 가장 먼저 끌어들인 프로그램 중 하나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간판코너 '불후의 명곡'이다. 가요사에 획을 그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를 찾아가 옛 노래를 배우고 부르는 이 코너는 80년대와 90년대를 풍미했던 당대의 가수들이 등장해 방송가의 8090 열풍을 주도했다. 이런 흐름 속에 80년대 90년대 대중문화계가 배출한 스타들은 전성기를 지났지만 최근 여러 오락프로그램에 등장해 방송가의 주요 아이템 제공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패션에 부는 복고 바람!

10~30대 사이에서 80년대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이들은 첨단의 유행을 추구하는 N세대로 알려졌지만 복고바람은 패션에서부터 식품,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거세다. 최근 20대 사이에는 디스코나 막춤과 비슷하고 촌스러운 듯한 `복고 댄스'가 대유행하고 있으며 댄스 교육기관과 인터넷에서 `복고 댄스'가 속속 개설되는 등 춤에서도 복고열기가 뜨겁다.

올 가을 여성의류에는 90년대 사라졌던 `뽕룩'이 다시 유행으로 등장, 패드대신 주름이나 프릴로 어깨를 풍성하게 살려 원피스나 코트, 블라우스에 활용되고 있다. 80년대 팝스타 마돈나가 유행시킨 `레깅스'나 그룹 비틀스의 군더더기 없이 몸에 붙는 양복은 남녀모두에게 인기이며 80년대 중·고등학생들에게 필수 아이템이었던 발목까지 오는 운동화(비비화)도 다시 유행하고 있다. 선글라스나 뿔테 안경도 80년대 학생들이 착용했던 가로 64㎜ , 세로 50㎜ 크기의 큰 사이즈가 대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는 8090 복고열풍이 한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대중문화를 수용하던 10대와 20대가 기성세대로 편입함에 따라 당시에 대한 향수가 커진데다가 지금의 10대와 20대들에게도 (8090의 대중문화가) 새로운 유행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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