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북아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있어왔지만..
대중들에게 점차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최근 몇 년 전 부터이다.
대학 외의 곳에서 일반인들이 북바인딩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 인듯하다.
북아트가 국내에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예술제본 또한 비슷한 시기에 알려지게 되었다.
둘 다 생소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책이라는 공통분야를 가지고 소개되다 보니..
사람들에게 혼동을 불러일으켜 두 가지의 구분이 잘 되지 않고..
예술제본을 북아트라고 하거나 북아트를 예술제본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게 된 것 같다.
북아트는 기본적으로 작가의 사고를 표현하는 작업이고,
예술제본은 가.치.가. 있.는. 책.을. 아.름.답.고. 견.고.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쉽게 이미지를 떠올리자면..
서양의 옛날 가죽책들을 떠올리면 된다.
서양에서는 중세시대 때부터 현재 우리가 책이라고 생각하는 형태의 책들을 만들어왔다.
그 당시의 책은 양피지와 가죽 등의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필사, 채색, 제본, 장식 등 여러 수작업 공정을 거쳐야만 한 권의 책이 완성되었고,
또한 왕족과 귀족, 교회 등 일부 계층에서만 소유할 수 있는 부와 권력의 상징물이었다.
그 후 인쇄기술의 발달 등으로 점차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되었으나,
여전히 정교한 과정을 거친 특별한 책을 소유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어
예술제본은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공방 형태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게다가 서양의 고서들을 보존하고 있는 박물관이나 도서관의 소장도서들의 복원작업 및
현대적인 방식으로 제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예술제본장정가는 가치가 있는 좋은 책을..
그 책과 어울리도록 표지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책이 견고하게 오래오래 보존될 수 있도록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작업을 한다.
우리나라의 장인들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건축 장식가였던 Legrain의 작품>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백순덕씨가 프랑스로 7년간 유학을 다녀와
예술제본장정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렉또베르쏘(www.rectoverso.co.kr)라는
예술제본공방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기초부터 중급까지 2년여 과정을 수료하면 금박 등의 장식기법까지 배울 수 있다.
이와 같이 예술제본은 북아트와는 조금 다른 분야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가 있는 작업이다.
책만들기 작업에서 기초가 튼튼한 북바인딩을 하고 싶거나
책을 좋아하고 손으로 정성을 다해 정교한 작업을 하기를 좋아하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도 해볼만한 작업인 것 같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아직까지 국내에 예술제본의 수요가 많지 않으므로
새로운 가치창출 및 시장을 개발할 의지 또한 필요하다.
그리고 일반적인 북메이킹과 예술제본은 그 깊이가 다르다는 것 또한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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