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뉴스/기독뉴스

15년간 활동 ‘중동선교회’ 김요셉 본부장

은바리라이프 2018. 8. 28. 17:38

15년간 활동 ‘중동선교회’ 김요셉 본부장

“중동지역에서 선교사로 일하는 건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기독교 선교사들을 순수하게 볼 수 없는 역사를 가진 것이 사실이니까요.” 중동선교회(회장 조정해 목사) 본부장 김요셉 선교사(43)는 최근 김선일씨 살해사건으로 인해 중동선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중동지역에서 15년간 선교사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말 귀국한 김본부장은 “곧 다시 중동지역으로 가야 한다”면서 사진 찍기도 거부했다. 

현재 중동지역 15개국에는 41개 선교단체에서 약 611명의 선교사가 파송되어 있다(한국 세계선교협의회 집계). 이중에서 가장 많은 70여명을 파송한 곳이 바로 이곳 중동선교회다. 

“중동선교의 역사는 70년대 중동건설 붐을 타고 우리 건설회사들과 근로자들이 파견된 것과 맥을 같이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시작으로 한인교회가 세워졌고 1984년 중동선교회가 체계적 선교사 관리와 파송을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해마다 우리 중동선교회에선 10명 안팎의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습니다. 선교회 창립 때 파송되어 20년째 선교사 생활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슬람 지역에도 기독교의 씨앗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이란, 이라크, 시리아 지역에는 과거 로마시대에 전파된 기독교를 믿는 공동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이들이 전체 국민의 5% 안팎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는 증오와 아픔의 대상이다. 십자군 전쟁으로부터 시작해 기독교는 늘 총칼을 뒤에 숨긴 침략의 전조였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에서도 헌법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있고 선교사에게 테러를 가하는 것이 위법이지만, 헌법보다 위에 있는 것이 바로 종교법입니다. 대통령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이 종교지도자이고, 종교지도자의 말은 곧 법이지요.” 

그래서 선교사에게 상해를 입혀도 별다른 죄의식이 없다고 한다. 물론 얼마간 교도소 생활을 거쳐야 하지만 말이다. 따라서 선교사들은 전도를 하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처음부터 ‘예수’를 외치는 것은 금물이다. 

“이라크는 후세인 정권 이전에는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이었어요. 이라크전이 터진 이후에 선교사들이 들어가게 되었는데, 현재 우리가 파송한 이라크 지역 선교사는 3가정 7명입니다. 지금은 모두 요르단으로 철수한 상태이고요.” 

올 3월 한국교회가 힘을 합해 바그다드에 설립한 신학교는 문을 열자마자 휴교했다.

모두 김선일씨 사건이 가져다 준 파장 때문이다. 지난해 4월쯤 고 김선일씨는 이곳에 들러 선교사로 이라크에 갈 방법을 물었지만 3개월 연수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중동에서 선교를 하려면 그들에게 말보다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푸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김본부장은 개인적으로 중동선교의 3대 철칙으로 ‘가난’ ‘겸손’ ‘순결’을 들면서, 13억 모슬렘들을 향한 전도의 열망은 비록 난관이 있을지라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무경기자 lmk@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0406301853251#csidx7f8775d75c3ddfd85af397e310ede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