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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열정의 근원은?

은바리라이프 2015. 1. 16. 13:50
하정우 열정의 근원은?

▲ 하정우 "제가 죽기 직전 인생을 돌아보면서 진짜로 후회할 것 같은 게 하나 있어요. 내가 어떤 위치에 올랐나, 돈은 얼마나 벌었나 이런 게 문제가 아닐 거 같더군요. 살면서 내가 무엇을 해보지 못했나 이게 가장 마음에 걸릴 거 같아요."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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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2일 <허삼관> 언론 시사를 앞두고 기자들의 저녁 식사 자리가 있었다. 당시 하지원과 식당을 찾은 하정우는 기자들과 영화에 대한 여러 대화를 했다. 그 와중에 하정우는 자신이 여러 분야에서 지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인터뷰에 담지 못한 열정의 근원을 전한다.

"제가 죽기 직전 인생을 돌아보면서 진짜로 후회할 것 같은 게 하나 있어요. 내가 어떤 위치에 올랐나, 돈은 얼마나 벌었나 이런 게 문제가 아닐 거 같더군요. 살면서 내가 무엇을 해보지 못했나 이게 가장 마음에 걸릴 거 같아요. 다들 마음 속으로 원하는 게 있잖아요. 그걸 모르겠다면 마음을 한 번 들여다 보는 것도 좋아요. 무언가 올라오는 게 있을 겁니다. '나 지금 이거 해보고 싶다' 이런 거요.

그런 마음이 들면 쭉 끌어 올려서 하세요! 왜 주변에서 나는 이렇게 살았다면서 여러 말들이 있잖아요. 가만히 보면 99%가 실패자들의 변명이에요.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 자신과 타협해서 적당하게 살면서 얻은 결론들이라는 겁니다. 윤리적, 도덕적 기준에서 문제가 안 된다면 마음이 원하는 걸 여러 핑계와 이유로 자르지 말고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2005)로 데뷔해 말 그대로 단번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전에 제법 긴 시간 연극 무대에서 쌓은 내공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택해온 작품들이 범상치 않다. 소위 스타로 쭉 뻗어나갈 수 있었고, 광고 출연으로 수입을 벌면서 가끔 대형 상업영화에 등장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정우는 거기에서 크게 비켜나갔다. 그저 호스트바 선수(<비스티보이즈>)였다가, 그 흔한 군대 고참(<용서받지 못한 자>)이 되기도 했고, 그저 그런 스키선수(<국가대표>)였다. 최근엔 백정(<군도: 민란의 시대>)이 되기도 했다. 

'롱런'과 '대기만성'. 이게 하정우가 밝힌 이유다. "단단하게 하나씩 이루고 싶었기에 작품 선택도 그랬던 것"이라며 "순진해 보일 수 있지만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쌓고 새로움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허삼관> 역시 감독이자 배우로서 스스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한 번 더 공력을 쌓는 도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