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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노트- 이렇게 죽음을 담백하게 ,깔끔하게 그릴 수 있을까.

은바리라이프 2012. 12. 5. 09:16

 

 

 

보는 내내

이렇게 죽음을 담백하게 ,깔끔하게 그릴 수 있을까...?

구구절절함도, 병마와의 싸움도, 자식들간의 재산 다툼도

이영화엔

없다. (이것을+ 하면 우리나라 영화가 된다 ㅎㅎ)

 

 

'아, 암이구나?

그래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하지?'

 

차분하게 작성해가는 아빠의 엔딩노트.

 

항암제를 먹으며 하얗게 쇠해가는 아빠의 모습과

담백하고 순진무구한 나레이션과의 묘한 조화.

먹먹해질려하면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에게 

컴에 있던 조문 명단이 보이질 않는다고 보채는 아들. 

"그럴 줄 알고 백업해 놨지!" 

  

농담을 쿡 찌르는 스나다상 덕분에 

차분하게 마주볼 수 있었던 영화.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긴 했지만 

어렸던 통에 죽음이 무엇인지 그런 슬픔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전혀 알 수 없는 나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 

꽤 괜찮은 수작. 

 

+

일본인의 장례인식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은 보너스

정말 치밀하다;; 

 

+

나머지 내용은 영화를 즐기시라고 더이상 말하지 않겠음 ㅎ

 



 

이렇게 온가족에 둘러싸여 

떠날 수 있다면 참 행복하지 않을까 

 

'여기가 천국같구나'

 

 


 

'신년인사 보내지 말 걸...'  

 

 

 

언젠가 있을 나의 엔딩노트엔 무엇을 적어야 할까... 

아직 아무런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