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이 꼽은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 뭘까
허만하(왼쪽), 이근배 |
- 讀萬卷書 行萬里路
# 이근배
- 한 3년 만 속세와 단절
# 유안진
- 템플스테이, 시집 2권 쓰기
# 문정희
- 배역은 무관, 단역배우
인생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내가 걸어온 길과 내가 가지 않은 길. 누구나 가지 않은 길, 즉 이루지 못한 꿈을 동경한다. 누구에게나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이다. 이 목록을 '버킷 리스트(Bucket List)'라고 한다. 2007년 개봉한 영화 '버킷 리스트'에서 따온 말이다. 영화 속 주인공은 버킷 리스트가 자신이 잃어버린 행복에의 꿈이라는 걸 깨닫는다.
시전문 계간지 '시인세계' 겨울호는 '시인들의 버킷 리스트-살아 있는 동안 꼭 해보고 싶은 것 세 가지'를 기획특집으로 다뤘다. 허만하 이근배 유안진 오탁번 김종철 문정희 신달자 정호승 김광규 장석남 김행숙 등 원로에서 중견에 이르는 시인 11명이 털어놓은 '버킷 리스트'는 무엇일까.
부산의 허만하(80) 시인은 두 가지만 언급했다. 허 시인은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를 계속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여행과 지적 섭렵을 계속하겠다는 바람이다. 이근배(72) 시인은 귀양살이 삼 년을 버킷 리스트에 넣었다. 이 시인은 "한 삼 년이라도 외딴 섬이나 깊은 산골에 귀양 가서 바깥 세상과 담을 치고 책장 넘기며 먹을 갈고 싶다"고 말했다.
유안진(왼쪽), 문정희 |
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심사를 맡았던 문정희(65) 시인은 단역배우를 버킷 리스트에 올렸다. 문 시인은 "퇴락한 카페이거나 산골의 주점이거나 상관없다. 그곳의 주인이다. 카메라는 잉마르 베르히만이나 빔 벤더스, 혹은 짐 자무시, 아니면 홍상수나 김기덕이어도 좋다"며 "베드신이 덤처럼 따라오면 더욱 좋고, 없어도 서운할 것은 없다"며 하고 싶은 '나이 든 글래머 여인' 역을 설명했다.
경남 거창 출신의 신달자(69) 시인은 시간과 돈과 마음이 넉넉한 애인과 여행 다니기, 침묵피정, 대표작 쓰기를 꼽았다. 신 시인은 "속옷도 챙기지 않아도 애인이 모든 것을 준비해 주는 그런 여행, 핸드백 하나 달랑 메고 다니는 가벼운 여행"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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