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대심문관" 중에서
- 심문관이 죄수인 그리스도(부활 후 15세기가 흐른 뒤 지상에 강림한 예수)에게
<위대한 악마가 광야에서 당신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고, 악마가 당신을 시험에 들게했다> 는 사실이 성서를 통해 우리들에게 전해졌지요. 그렇지 않소? 그렇다면 악마가 당신한테 던졌던 세가지 질문, 당신이 거절했던 말, 성서에서 소위 <시험>이라고 한 그 말보다 더 진실된 말을 할수 있었겠소? 만일 언젠가 지상에 진정으로 청천벽력 같은 기적이 일어났다면, 그날은. 바로 그날은 세 가지 시험의 날이겠지요. 다시 말해서 바로 그 세 가지 질문에 기적이 들어 있는 것이오. 그저 실험적인 한 예에 불과 하지만 만일 무서운 악마의 세가지 질문이 성서 속에서 자취도 없이 사라져 그것들을 복구해야 한다면, 즉 성서 속에 다시 집어 넣기 위해 새로 머리를 짜내고 창작해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정치가, 성직자, 학자, 철학가, 시인 등 지상의 모든 현인들을 불러 모아서, < 머리를 짜내어 세 가지 질문을 창작해야 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시오, 물론 거기에는 사건의 중대성에 상응하는 질문들이어야만 하고 미래의 세계사와 전 인류사를 망라해서 표현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언어로 된 꼭 세 마디,세 문장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소. 당신은 그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아무리 지상의 지혜를 모으더라도 그 힘과 깊이에서 당시 강하고 지혜로운 악마가 광야에서 당신한테 던졌던 그 세가지 질문에 근접할 수 있는 또 다른 질문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그 질문들만 미루어 봐도, 그 질문들의 기적적인 출현으로만 미루어 봐도 당대의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영원하고 절대적인 지혜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요. 왜냐하면 그 세가지 질문에는 인류의 모든 미래 역사가 단 하나의 전체 속으로 응축되고 예언되어 있는 듯하며, 인간의 본성이 지상에서 갖게 되는 온갖 역사적 모순이 한데 합쳐진 세 가지 유형들이 나타나 있기 때문이오. 미래를 알 수 없었을 테니 당시에는 그걸 미처 몰랐을 것이오. 하지만 15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그 세가지 질문 속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이 더 이상 아무것도 가감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점쳐졌고 예언되었으며, 또한 실현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오. 누가 옳은지 스스로 판단해 보시오. 당신이오. 아니면 그때 당신을 시험에 들게 한 그자요? 첫 번째 질문을 상기해보시오, 표현이야 똑같지 않겠지만 의미는 이런 것일 테니까. <너는 세상에 나가고 싶어하는 구나. 자유에 대한 약속만 있을 뿐 빈손으로 말이다. 하지만 순진하고 본래 비천한 인간들은 그 약속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여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나 인간 사회에서 자유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결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네 눈에도 뜨겁게 달아오른 이 벌거숭이 광야에서 뒹구는 저 돌들이 보이겠지? 그 돌들을 빵으로 변화시키란 말이다. 그러면 인류는 네가 손을 거둬 들여 빵을 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영원히 불안에 떨면서 착하고 온순한 양떼처럼 네 뒤를 따를 테니> 하지만 당신은 인간들로부터 자유를 빼앗고 싶지 않았기에. 빵으로 복종을 산다면 그게 무슨 자유인가라고 판단하여 그 제안을 거절했었소. 당신은 인간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고 대답했지만 , 그 지상의 빵의 이름으로 지상의 악마는 당신에게 반기를 들고 일어나 당신과 투쟁하여 결국 당신을 누르고 말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 그 짐승을 닮은 자야말로 하늘에서 불을 훔쳐다가 우리들에게 가져다 주었다! >고 외치면서 악마의 뒤를 따르리란 사실을 당신은 모른단 말이오? 세기가 지난 뒤 인류는 자신들의 지혜와 과학으로 인해 범죄가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죄악도 존재하지 않고 다만 굶주린 자들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자신의 입으로 소리 높여 공언하리란 사실을 당신은 모른단 말이오? 사람들은 <먹여 살려라, 그리고 나서 선행을 요구하라! >고 쓴 깃발을 당신을 향해 높이 치켜들고 당신의 성전을 파괴할 것이오. 당신의 성전이 있는 자리에는 비록 예전처럼 완성되지는 못하겠지만 새로운 건물이 무서운 바벨탑이 새로 들어설 것이오. 하지만 당신은 새로운 탑이 들어서는 것을 막고, 인류는 자신들의 탑을 세우느라 천 년 동안 고생한 끝에 우리들한테 도달하게 될 것이니까! 그때 인류는 지하에 카다콤에 숨어 있는(왜냐하면 우리들은 다시 박해를 받고 고통을 겪을 테니까) 우리들을 찾아 나서고 마침내 우리들을 발견하여 <우리들에게 빵을 주십시오. 하늘나라에서 불을 훔쳐 주겠다고 약속했던 자들은 우리들에게 불을 가져다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외칠 것이오. 빵을 주는 자만이 그 탑을 완성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제서야 우리들이 그것을 완성시킬 것이오. 그때 우리들은 당신의 이름으로 빵을 나눠 주겠지만 당신의 이름이라는 것은 거짓말에 불과하오. 오오. 우리들이 없으면 그들은 결코, 결코 빵을 얻을 수 없는 것이오! 그들이 자유를 누리는 한 어떤 과학도 빵을 줄 수 없지만 결국 그들은 우리들의 발 아래 자유를 반납하면서 <우리들을 노예로 삼되 우리들에게 빵을 주시는 편이 낫습니다>라고 말할 것이오. 마침내 그들 스스로 지상의 빵과 자유가 양립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오. 왜냐하면 그들은 두 가지를 절대로 절대로 모두 가질 수는 없을 테니까! 그들은 자신들이 무력하고 결함투성이의 하잘 것 없는 존재이자 반역자들이어서 절대로 자유를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오. 당신은 그들에게 천상의 빵을 약속했지만 다시 말해 두지만 영원히 모순 속에서 허덕이며 영원히 비천한 존재인 무력한 그들의 눈에 그것이 지상의 빵과 비교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오?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지상의 빵의 이름으로 당신을 따른다해도 천상의 빵 때문에 지상의 빵을 경시할 능력이 없는 수백만, 수천 만의 사람들이 남게 될 것이 아니오? 당신한테는 위대하고 능력있는 수만 명의 사람들만이 소중할 지 모르지만 수백만, 아니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은 사람들, 연약하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그 많은 사람들이 위대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을 위한 재료가 되어야만 하겠소? 아니오. 우리들한테는 그 힘없는 사람들도 소중한 것이오. 그들은 우리들에 대해서 경탄해 마지 않을 것이며, 우리들을 신으로 여기게 될 것이오. 왜냐하면 우리들이 앞장서서 자유를 참아내고 그들을 통치하는 데 동의했기 때문이오. 궁극적으로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 끔찍한 일이 아니겠소. 그러나 우리들은 당신한테 복종하며 당신의 이름으로 통치하는 거라고 말할 것이오. 우리들은 다시 그들에게 거짓말을 할 것이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은 결코 당신을 용납하지 않을 테니 따라서 반드시 거짓말을 해야만 하므로 그 거짓말 속에 우리들의 괴로움이 깃들어 있는 것이오. 바로 이것이 광야에서의 첫 번째 질문이 의미하는 바이며, 당신은 스스로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긴 자유의 이름으로 그것을 거부했던 것이오. 그렇지만 그 질문 속에는 이 세상의 위대한 비밀이 담겨 있소. 당신이 <지상의 빵>을 받아들였다면 개별적인 인간은 물론 전 인류의 영원하고 공통된 고뇌에 <과연 누구를 경배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해답을 주었을 것이오. 자유를 누리는 인간에게 경배할 대상을 서둘러 찾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고 답답한 고민거리는 없는 것이오. 하지만 인간은 경배할 대상을 찾고 있고, 인류가 그 대상 앞에 순식간에 무릎을 꿇으리란 사실은 너무나. 너무나 자명한 일이오. 왜냐하면 그 가엾은 피조물들의 고민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경배할 대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모든 사람들이 다함께 믿고 경배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야 한다는 데 있기 때문이오. 바로 이 경배의 <공통성>에 대한 욕구는 천치창조 이래로 전인류는 물론 개개인의 가장 힘겨운 고통이 되어 왔소, 공통된 경배 때문에 그들은 칼을 휘두르며 서로 싸웠던 것이오. 그들은 신들을 창조하여 <너희의 신들을 버리고 우리의 신들 앞에 무릎을 꿇어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과 너희의 신들에게 죽음이 있을 뿐이다! > 라며 서로를 끌어들였단 말이오. 그런 상황은 세상의 종말까지. 이 세상에서 신들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오. 설혹 우상들 앞에 몸을 굽힌다 해도 마찬가지가 아니겠소. 당신은 인간 본성의 근본적인 비밀을 알고 있었고. 모든 사람을 무조건 당신 앞에 경배토록 만들기 위해 당신에게 제시된 유일하고 절대적인 깃발을 지상의 빵의 깃발을 자유와 천상의 빵이라는 미명하에 거부하고 말았소. 그리고 나서 당신은 끊임없이 무슨 짓을 저질러 왔는 지 잘 살펴 보시오. 모든 것에 자유의 이름을 내걸었던 것이오.! 당신한테 말해 두지만 인간이라는 불행한 존재들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지녔던 자유라는 선물을 한시 바삐 넘겨 줄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보다 더 고통스런 고민은 없는 것이오. 그러나 사람들의 자유를 지배할 수 있는 자는 오직 그들의 양심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뿐이오. 당신에게는 빵과 더불어 확실한 깃발이 주어졌으므로 빵을 나눠 준다면, 그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을 것이고 따라서 인간은 무릎을 꿇을 것이오. 그러나 그때 당신 곁에서 누군가가 인간의 양심을 지배한다며 인간은 당신의 빵을 버리고 자신의 양심을 유혹하는 자를 따를 것이오 .그 점에서는 당신이 옳았소. 왜냐하면 인간 존재의 비밀은 그저 살아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살아가느냐에 있기 때문이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하는 확고한 관념이 없다면 인간은 비록 자기 주변에 빵이 널려 있어도 살기를 원치 않고 지상에 남기보다는 차라리 자살을 택할 것이오. 문제는 그렇지만 사실 어떤 일이 벌어졌소? 인간의 자유를 지배하기는커녕 당신은 인간에게 한층 더 많은 자유를 주고 말았소! 선악을 분별할 때의 자유로운 선택보다는 평안, 그리고 심지어는 죽음이 인간에게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당신은 잊었단 말이오? 인간에게 양심의 자유보다 더 매혹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도 없는 것이오. 그런데 당신은 인간의 양심을 영원히 평안하게 할 튼튼한 토대를 마련해 주지는 않고 특별하고 수수께끼 같고 불확정적인 것만을 가져왔고 인간에게 힘겨운 것만을 건네 주었으니 결국 인간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 꼴이 되었소. 그가 누구요? 바로 그들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내던지러 왔다던 사람 아니오! 당신은 인간의 자유를 지배하기는커녕 그 자유를 배가시켜 인간의 정신적 왕국에 영원히 고통을 안겨 주지 않았소. 당신은 당신에게 현혹되어 포로가 된 인간이 자유 의지로 당신을 따르는 자유로운 사랑을 기대했던 거요. 인간은 강력한 고대 율법 대신에 당신의 형상만을 지도자로 삼은 채.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존재가 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만일 인간이 선택의 자유 같은 무서운 짐에 의해 짓눌린다면 결국 그들은 당신의 형상과 진실을 거부하고 논쟁에 빠져들 것이라 생각해보지는 않았소? 결국 그들은 진리란 당신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외칠 것이오. 왜냐하면 엄청난 근심거리와 해결할 수 없는 과제를 안겨 주면서 당신이 저질렀던 것보다 더는 그들을 혼란과 고통에 빠뜨릴 수는 없기 떄문이오. 그처럼 당신은 자신의 왕국을 파괴시킬 토대를 스스로 마련한 것이니, 그 문제에 관한한 누구도 탓할 수 없는 것이오. 당신한테 제안했던 것이 그것이란 말이오? 무기력한 반란자들의 행복을 위해서 세 가지 힘이 지상에는 존재하오. 그 힘은 다름 아닌 기적과 신비와 교권이요. 당신은 첫 번째 것도 두 번째 것도 그리고 세 번째 것도 거부했으며 스스로 그 모범이 되었소. 무섭고 지혜로운 악마가 당신을 성전 꼭대기에 세워 놓고 이렇게 말했지요,
<마태복음4장 5,6절 참고>
그러나 당신은 그 이야기를 듣고도 그 제안을 거절했으며 굴복하지도 않고 또 뛰어내리지도 않았소. 오 물론 당신은 그때 신처럼 당당하고 훌륭하게 행동했지만 사람들은 무능한 반란의 족속들은 신이 아니지 않소? 오 그 때 한 걸음만 앞으로 내디뎠더라도 밑으로 몸을 던지기 위해 움직이기만 했더라도 당신은 곧바로 하느님을 시험한 것이 되어 그분에 대한 모든 믿음을 잃고 당신이 구원하러 온 그 대지와 충돌하여 당신을 시험하던 지혜로운 악마를 기쁘게 했으리란 걸 알고 있었소. 하지만 되풀이해서 말하건대 당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소? 당신은 사람들이 그와 같은 시험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단 1분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정말 있소? 인간의 본성이 기적을 거부하고 그 무서운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고통스러운 정신적 의혹의 순간에 자유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창조되었을 것 같소? 오,. 당신은 자신의 행적이 성서에 기록되어 땅 끝까지 영원히 전해지리 란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인간이 당신의 뒤를 따라 기적을 물리치고 하느님과 함께하기를 기대했던 것이오. 그러나 당신은 인간이 기적을 거부하자마자 곧 하느님도 거부할 거란 사실을 몰랐던 거요? 왜냐하면 인간은 하느님보다는 기적을 찾고 있기 때문이요. 그래서 인간은 기적이 없는 한 무력한 존재이므로 수없이 반역자, 이교도, 무신론자가 되면서까지도 자신들만의 새로운 기적을 창조해 내고 또 심지어는 마법적인 기적, 황당무계한 기적에 매료되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들이 <십자가에서 내려와 봐라. 그러면 네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믿겠다>고 소리 지르며 조롱하고 놀려 대도 십자가에서 내려 오지 않았소. 당신이 거기서 내려오지 않은 것은 인간을 기적의 노예로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며., 기적에 의한 신앙이 아닌 자유로운 신앙을 열망했기 때문이오. 당신은 단번에 인간을 영원히 공포에 떨게 하는 권세 앞에서 드러나는 예속적인 노예들의 환희가 아니라, 자유로운 사랑을 열망했던 거요. 그러나 당신은 사람들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말았소. 그들은 비록 반역자로 창조되긴 했어도. 노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오. 잘 생각해보고 판단하시오. 그때부터 15세기가 지났으니 당신이 자신의 수준까지 끌어올린 사람들이 과연 누군지, 그들을 똑바로 쳐다보시오. 맹세하건데 인간은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허약하고 비천하게 창조되어 있는 것이오! 당신이 했던 일을 인간이 해낼수 있을 것 같소? 당신은 인간을 너무나 존중했기에 인간을 동정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았소. 그건 인간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오. 그건 자신보다 인간을 더 사랑했던 바로 당신의 행위였소! 인간을 덜 존중하고 그에게 더 적은 것을 요구하면 그의 부담이 줄어들 테니, 더욱 사랑으로 다가가는 길이 될 거요. 인간은 허약하고 비열하오. 인간은 지금 도처에서 우리들의 권력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고 반란을 일으킨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그게 대체 어떻단 말이오? 그건 어린애들의 코흘리게 학생들의 자부심인 거요. 그건 학급에서 반란을 일으켜 선생을 쫒아내는 어린애들의 자부심일 뿐이오. 그러나 어린애들의 환희도 끝을 맺어 선생은 어린애들한테 소중한 존재가 될 것이오. 사람들은 성전을 파괴하고 대지를 피로 물들일 것이오. 어리석은 어린아이들은 자신들이 반역자들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자신들의 반역을 참아내지 못하는 무력한 반역자들이란 사실을 결국 깨닫게 될 것이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어리석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들을 반역자로 창조한 자가 틀림없이 자신들을 희롱하고 싶었음을 의식하게 될 것이오. 사람들은 몹시 후회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할 테지만 그들이 내뱉는 이야기는 신성모독이 될테니. 그들은 더욱 불행해지고 말 것이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은 신성모독을 참지 못하고 결국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 분풀이를 하기 때문이오. 그러므로 불안과 혼란과 불행은 당신이 그들의 자유를 위해 수난을 겪은 후에 남겨진 현재 인간의 운명이란 말이오! 당신의 위대한 예언자는 환상과 비유를 들어 말할 것이오. 자신은 첫 부활의 모든 증인들을 만났으며 그들은 종족마다 1만 2천명에 달한다고,, 그러나 그 숫자가 사실이라면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신이오. 그들은 당신의 십자가를 짊어 졌고. 수십년을 메뚜기와 풀뿌리로 연명하면서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헐벗은 광야에서 견뎌 냈으니 당연히 당신은 그 자유와 자식들을 자유로운 사랑의 자식들을,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자발적이면서 위대한 희생을 감수한 자식들을 자랑스럽게 가리킬 수 있을 것이오. 하지만 그들이 겨우 수천명에 불과하다며 결국 그들은 신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어찌 되오? 강한 인간들처럼 견뎌낼 수 없었던 나머지 허약한 사람들은 대체 무슨 죄를 지은 것이란 말이오. 그처럼 무서운 재능을 부여받을 수 없었던 나머지 허약한 영혼은 대체 무슨 죄를 지은 것이오? 당신은 오로지 선택된 자들을 위해 선택된 자들만을 찾아온 것은 아니오?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신비이며 우리들은 그것을 이해할 수도 없소, 하지만 만일 신비가 존재한다면 사람들의 자유로운 의사 결정이나 사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신비이며, 설혹 양심에 거리낀다 할지라도 사람들이 무조건 복종해야 할 것은 신비라고 전도하고 가르치는 것이 정당할 것이오. 우리는 그렇게 실천해 왔소. 우리들은 당신의 위업을 손질해서<기적>과 <신비>와 <교권>을 반석으로 삼았소. 그러자 사람들은 자신들을 다시 양떼처럼 인도해 주고 마침내 가슴속에서 극심한 고통을 안겨 준 그토록 무서운 재능을 가슴속에서 제거시켜 준다며 몹시 기뻐했소. 그렇게 가르치고 행하는 우리들이 옳은 게 아니오? 어디 말해보시오! 인류의 무능을 너무나 딱하게 여겨서 사랑으로 그들의 짐을 덜어 주고 우리들이 허락하는 한 비록 죄를 지었다 할 지라도 그들의 허약한 본성을 용납하는데도 우리들이 인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소? 당신은 무엇 때문에 우리들을 방해하러 온 것이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우리들을 방해하러 온 것이오? 어째서 당신은 입을 다문체 그 온순한 눈으로 나를 뚫어질 듯 쳐다보시오? 화를 낼테면 내보시오. 나는 당신의 사랑을 원치 않으니까. 왜냐하면 나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오. 그리고 내가 당신한테 숨길 게 뭐가 있겠소? 내가 지금 대화를 나누는 상대가 누군지 모른다고 생각하시오? 내가 당신한테 무슨 말을 하려는 지 당신은 이미 잘 알고 있잖소. 당신의 눈동자를 읽고 있단 말이오. 내가 당신한테 우리들의 비밀을 숨길 것 같소? 당신은 아마도 내 입을 통해 그걸 듣고 싶은 모양이니 말해 주겠소. 우리들이 함께하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그>요.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비밀이지! 우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당신이 아닌 <그>와 함께했고, 벌써 8세기가 흘렀소. 정확히 8세기 전에 우리들은 당신이 화를 내며 거부했던 그것을 악마가 지상의 모든 왕국을 가리키며 당신에게 제의했던 그것을 악마가 지상의 모든 왕국을 가리키며 당신에게 제의했던 그 마지막 재능을 그에게서 얻어 냈소. 우리들은 그에게서 로마와 시저의 칼을 얻어냈고. 우리들만이 지상의 제왕, 유일한 제왕이라 선언했소. 비록 우리들의 사업을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말이오. 하지만 누구 탓이겠소? 오오 그 사업은 지금까지도 시작 단계에 불과하긴 하지만 이미 착수되어 있소. 사업의 완성은 아직도 오래 기다려야 하며 대지는 많은 수난을 겪게 되겠지만 우리들은 성취할 것이며 시저가 될 테니. 그때가 되면 인류의 세계적 행복에 대해 생각할 것이오. 그런데 당신은 그때 이미 시저의 칼을 얻을 수도 있었소. 어째서 당신은 그 마지막 선물을 거부했던 거요? 전능한 악마의 세 번째 충고를 받아들였다면 당신은 인간이 지상에서 찾고 있는 모든 것을 실행해 주었을 거요. 즉, 누구를 경배할 것인지 누구에게 양심을 위임할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모든 사람들이 한 몸이 되어 이의 없이 공동 생활을 영위하는 개미처럼 단결할 수 있는가 하는 것들을 말이오. 왜냐하면 전 세계 단결의 욕구는 인류의 마지막이자. 제3의 고통이기 때문이오. 인류는 세계적인 안정을 반드시 얻으려고 불철주야 노력해 왔소. 위대한 역사를 지닌 위대한 민족들도 많았지만 그 민족들은 지위가 높아질수록 더욱 불행해지고 말았소. 왜냐하면 그들은 다른 민족들보다 더 강하게 사람들을 결합시켜야 하는 세계화의 욕구를 의식했기 때문이오. 티무르 족이나 칭기즈칸의 무리들처럼 위대한 민족들은 우주를 정복하려고 애쓰면서 침략을 일삼았으며 대지에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는데 그들은 비록 무의식적이긴 해도 전 세계적, 전 사회적 통일이라는 바로 그 위대한 인류의 요구를 표현했던 것이오. 온 세상과 시저의 여러 왕국을 얻은 후에 당신은 세계 왕국을 건설하고 세계평화를 전했어야 했소. 왜냐하면 인류의 양심을 지배하고 그들의 빵을 손에 움켜쥔 자가 아니고는 누구도 그들을 지배할 수 없기 때문이오. 시저의 칼을 얻은 사람은 우리들이며, 우리들은 그 칼을 치켜 든 후, 물론 당신을 거부하고 <악마>를 따랐소. 오오. 자유로운 지혜와 과학과 식인이 미쳐 날뛰는 세월이 여전히 지속될 것이오. 왜냐하면 인류는 우리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 바벨탑을 재건하기 시작했으며 식인으로 끝을 맺을 테니까 말이오. 그러나 그때는 짐승처럼 우리들에게 기어와 우리 발을 핥으면서 피눈물을 흘릴 것이오. 그러면 우리들은 그 짐슴을 깔고 앉아 축배를 들 테니, 그 잔에는 <신비>라고 적혀 있을 것이오. 그러나 오직 그때에만 사람들을 위한 평온과 행복의 왕국이 도래할 것이오. 당신은 선택받은 자들로 인해서 자부심을 느낄 테지만 당신이 가진 것이라곤 선택받은 자들뿐이잖소. 하지만 우리들은 만인을 평화롭게 할 것이오. 그뿐이 아니오. 그 선택받은 자들, 선택받을 수 있었던 강한 자들 가운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당신을 고대하다가 지쳐서 정신의 힘과 마음의 정열을 엉뚱한 곳에 써버렸거나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결국 당신에게 대항해 <자유의> 깃발을 치켜들게 될 것이오. 그러나 당신 자신도 그 깃발을 치켜든 적이 있지 않소. 우리들의 왕국에서 그들은 모두 행복을 누릴 것이며, 당신의 자유를 누릴 때와는 달리 더 이상 반란을 꾀하지도 서로를 해치지도 않을 것이오. 오오, 우리들은 그들이 우리들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고 복종할 때에만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설득할 것이오. 자, 우리가 옳을까요, 아니면 우리가 거짓말을 하게 될까요? 그들 자신은 우리들이 옳다고 믿을것이오. 왜냐하면 당신의 자유가 얼마나 끔찍한 노예의 공포와 혼란으로 자신들을 이끌었는지 기억하게 될 테니까, 자유나 자유로운 지혜나 과학따위는 그들을 무서운 숲으로 끌고 가서 그런 기적과 풀리지 않는 신비 앞에 서게 할 테니, 그들 중 복종할 줄 모르는 흉폭한 자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고 복종할 줄 모르나 힘없는 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해칠 것이고, 힘없고 불쌍한 자들은 우리 발 밑으로 기어와 . <네 당신들이 옳았습니다. 당신들만이 그의 신비를 지니고 계십니다.그래서 당신들게 돌아왔으니 저희들을 저희 자신으로부터 구원해 주십시오> 하고 외칠 것이오. 결국 우리들한테서 빵을 받아 든 그들은 우리들이 돌멩이를 빵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저희들의 손으로 벌어들인 빵을 거두었다가 다시 나눠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만 그들의 기쁨은 빵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빵을 우리들로부터 받고 있다는 사실에 있소. 왜냐하면 우리들이 없던 시절에 그들이 제 손으로 벌어들인 빵이 저희들 손 안에서 돌멩이로 변했지만 우리들한테 돌아온 다음부터는 바로 그 돌멩이가 저희들 손 안에서 빵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기 때문이오. 영원히 복종한다는 것이 뜻하는 바를 그들은 매우, 매우 높이 평가할 것이오. 그리고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불행해질 것이오. 그러나 그런 몰이해를 부추긴 사람이 누군지 어디 말해 보시오. 양떼를 흩어 놓고 낯선 길로 몰아낸 사람이 대체 누구요? 그러나 양떼들은 다시 한자리에 모여서 영원히 복종하게 될 것이오. 그러면 우리들은 그들이 조용하고 겸손한 행복을 그들이 창조한 바대로 힘없는 존재의 행복을 누리게 해줄 것이오. 오 우리들은 결국 그들이 자부심을 갖지 못하도록 설득할 것이오. 왜냐하면 당신이 그들을 부추겨 자부심을 갖도록 가르쳤기 때문이오. 우리들은 그들이 무력하고 가엾은 어린애에 지나지 않으며, 어린애의 행복이야말로 그 무엇보다도 달콤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일 것이오. 그러면 그들은 겁을 집어먹고서 둥지의 어미 새에게로 달려가는 세계 새들처럼 공포에 떨며 우리들을 우러러보면서 우리들에게 매달릴 것이오. 그들은 깜짝 놀라 우리들을 두려워할 것이며ㅡ 우리들이 수억 마리의 난폭한 양떼들을 진정시킬수 있을 만큼 강하고 지혜롭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할 것이오. 그들은 우리들이 벌컥 화라도 내면 전전긍긍 두려운 생각에 가슴 조이며 어린애들이나 여자들처럼 눈물을 펑펑 쏟겠지만 우리들이 손만 까딱하면 곧 즐거움과 웃음으로 밝은 기쁨으로 그리고 행복한 어린애의 노래로 옮아갈 것이오. 그렇소. 우리는 그들이 일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겠지만. 노동 시간을 쪼개어 어린애들의 노래나 합창이나 순진한 춤 따위의 유희를 즐길 자유 시간을 줄 것이오. 오 우리들은 그들의 죄악도 허용할 것이며. 그러면 허약하고 무력한 그들은 죄를 지어도 괜찮다며 마치 어린애들처럼 우리들을 좋아할 것이오. 그때 우리들은 우리의 허락을 받는 한 어떤 죄도 용서될 수 있다고 말하겠소. 우리들이 그들의 죄를 용납하는 것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며, 그들의 죄에 대한 벌은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떠맡게 될 것이라고 말하겠소. 우리가 그 책임을 떠맡으면 그들은 하느님앞에서 자신들의 죄를 대신 짊어진 은인이라며 우리들을 숭배할 것이오., 그리고는 우리들한테 어떤 비밀도 갖지 않을 것이오. 우리들은 복종 정도에 따라 아내와 정부를 거느리고 사는 문제나 자식들을 가지느냐 마느냐의 문제들을 허용도 하고 금지도 할 것이오. 그러면 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우리들한테 복종할것이오. 양심은 그들의 가장 고통스런 비밀이어서 우리들한테 모두 모두 위임할 테니 우리들은 모든 것을 허용할 것이고, 그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들의 결정에 신뢰를 보낼 것이오. 왜냐하면 그들은 개인의 자유의사 결정이라는 그들의 큰 두통거리나 현재 당면한 무서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오. 그러면 그들을 통치하는 수십만 명을 제외하고 남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질 것이오. 왜냐하면 우리들,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들만이 불행해질 것이기 때문이오. 수백만의 갓난애들과 선악 판단이라는 저줄 받은 수십만의 수난자들이 등장하겠지요. 하지만 그들은 조용히 죽어갈 것이며 그것도 당신의 이름으로 사라져 갈 것이고 무덤 저편에서 죽음만을 발견하게 될 것이오. 그러나 우리들은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 영원한 하늘나라의 보상을 명분으로 그들에게 손짓할 것이오., 왜냐하면 저 세상에 그런 것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들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닐 테니 말이오. 소문이나 예언에 따르면 당신은 다시 이 세상에 온다고 그것도 선택받은 자들과 당당하고 강한 자들과 함께 온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우리들은 이렇게 말하겠소. 그들은 자기 자신들만을 구원했을 뿐이지만 우리들은 모든 사람들을 구원했노라고 짐승의 등에 올라타 손에는 <비밀>을 움켜쥐고 있는 탕녀는 모욕을 당할 것이며, 힘없는 사람들은 다시 반란을 일으켜 그녀의 자홍빛 비포를 갈기갈기 찢고 그 <더러운>몸뚱이를 벌거벗길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소. 그렇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죄를 모른 채 행복에 젖어 있는 수억명의 갓난애들을 가리키겠소. 그들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죄를 떠맡은 우리들은 당신앞에서 <우리들을 심판하라, 그것이 가능하며 그럴 능력이 있다면> 하고 말할 것이오.명심하시오. 난 당신이 두렵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시오. 나도 광야에 있어 봤고 메뚜기와 풀뿌리로 연명해 봤으며 당신이 인류에게 축복을 내렸던 그 자유에 나도 축복을 내렸다는 사실을 그리고 나도 <수를 채우려는>열망을 갖고서 당신이 선택한 사람들 속에 강하고 능력있는 사람들 속에 포함되고 싶은 열망 때문에 애썼던 적이 있소. 그러나 나는 꿈에서 깨어났기에 그런 미친 짓에 봉사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소. 나는 <당신의 행적을 수정했던>겸손한 사람들에게 되돌아왔던 거요. 나는 거만한 자들과 결별하고 겸손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겸손한 사람들에게 돌아온 것이오. 이제 내가 당신한테 한 이야기는 그대로 실현될 것이며. 우리들의 왕국은 건설될 것이오. 다시 말해 두지만 내일이면 당신은 우리들을 방해하러 온 것을 이유로 당신을 불태울 화형대 속에 불타는 장작으로 던져 넣을 것이오. 우리들의 화형대를 써먹을 데가 있다면 그건 누구보다도 당신한테 일 것이오. 나는 내일 당신을 화형에 처하겠소.
이것으로 할 말은 다 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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