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의 무신론 |
고건 전주대학교 총장 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
최근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의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라는 책이 전 세계적으로 무신론을 부추기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우주는 (중력법칙과 양자이론에 따라) 無에서 자연 발생됐다. 우주는 ‘빅뱅’에서 출발했고, 빅뱅은 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중력 법칙에 의해 우주만물을 스스로 창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할 때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그의 말이 참인지 아닌지를 우리의 짧은 식견으로는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선택은 다른 유명한 과학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시하는 것이다. 만일 스티븐 호킹의 주장이 참이라면, 그의 주장이 모든 과학자들 의견을 대변하는 것이라면, 아래와 같은 일들이 뒤따라야 한다. 아래와 같은 일들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호킹의 주장이 과학자들의 동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
그의 주장의 진위 여부는 전적으로 빅뱅론이 옳은가 아닌가 여부에 달려 있는데 '우주론 저널'이라는 2010년 4월 미국 과학저널에 실린 ”Big Bang Model? A Critical Review”에 의하면 백뱅 이론은 아직도 많은 모순과 미비점을 노출하고 있어 정설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점은 스티븐 호킹이 아직도 노벨상을 타고 있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무엇보다 스티븐 호킹이 무신론을 주장하기 위해 택한 통로는 전문적 과학논문지가 아니라 자신의 책을 통해서였다는 점이다. 이 점이 왜 중요한가 하면 -- 과학논문지는 동료 과학자들에 의해 엄정한 과학적 검증과정을 거치지만, 책은 그러한 검증과정을 안거치기 때문이다. 토마스 라퀘르(Thomas W. Laqueur)라는 유명한 역사학자는 ”현대과학의 가장 큰 특징은 논문이 출판되기 전에 동료전문가들에 의한 검증받는 제도(Peer-Review)”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스티븐 호킹의 무신론 주장은 동료과학자들의 검증을 받은 적이 없고, 자신의 의견을 자의적으로 담은 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주시해야 한다. 스티븐 호킹의 두 권의 책이 많이 팔려나가고 있는데 그 책들은 '과학의 소개'라는 관점에서는 별로 두각을 나타낼만한 책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그 책들이 많이 팔리는 진짜 이유는 -- 그 책들이 과학보다는 (과학과는 별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글들로 시종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서평들이 그가 책을 계속 써내는 진짜 동기를 의심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얕은 물리학 지식을 한탄하기에 앞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살펴보아야 한다. 과연 하나님은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잘 아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그러한 신에 대해 매우 섭섭해 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러한 천국에는 천재들만 입장이 허락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같이 물리, 수학 성적이 안 좋은 사람들은 천국행 생각을 아예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 양자역학을 모르면 어떤가? 오히려 겸손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정결한 자 --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천국에 가야하지 않겠는가? 천국이 (머리는 안 좋아도) 이러한 겸손하고 따뜻한 사람들로 채워지려면 하나님은 양자역학만 잘하는 (그러나 교만하고 사랑 없는) 사람은 어떻게 다루실까? 하나님은 그러한 과학자들에게는 혹시 그 자신을 스스로 숨기시지 않으실까? V. 메쏘리는 ”기독교의 하나님만이 스스로를 숨기시는 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교만하고 사랑 없는 과학자에게는 끝까지 그 자신을 숨기시는 분이시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오직 사랑하는 만큼만, 그리고 겸손하고 정결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만큼만 (참고로 호킹은 두 번 다 이혼하였다) 하나님을 알게 해주신다고 거듭 기술하고 있다.
기독교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계시뿐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때 하나님은 과학도 계시를 주시는 방도의 하나로 사용하실 수 있다. 인류역사에서 근대과학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케플러, 뉴턴은 모두 신실한 기독교 신자들이었다. 그들은 ”신이 창조한 우주가 고대 그리스 학자들 주장처럼 복잡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여 지동설을 연구하게 되었다. 케플러와 뉴턴은 우주가 수학공식에 따라 운행되는 것을 발견하며 ”하나님은 이러한 물리학 법칙을 통해 찬양받고 계시다”고 고백하였다. 스티븐 호킹은 결코 과학적 발견 때문에 무신론자가 된 것이 아니다. 그는 과학을 시작하기 이전에 이미 철저한 무신론자였다. 그는 자신의 무신론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과학을 동원한 것뿐이다. 그의 어머니 이사벨(Isabel)은 1930년대부터 영국에서 공산당원으로 활동했었다. 그는 가정에서부터 무신론과 유물론을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호킹은 13세 때 무신론자로 유명한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을 우상처럼 받들었다고 전한다. 한 가지 극명하게 대비되는 사실은 ”우주가 만유인력과 같은 과학적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이 뉴턴이나 케플러에게는 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중요한 통로로 사용된데 반해, 그 동일한 과학적 사실이 스티븐 호킹에게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통로로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과학은 가치중립적이다. 믿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과학이 믿음의 도구로 사용되고, 안 믿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 동일한 과학적 진리가 신을 부정하는 도구로 사용될 뿐이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믿고자 하는 자에게는 그에 합당한 계시를 주시고, 불신을 고집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든지 자유를 허락하시는 분이시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우리의 자유의지를 가장 존중하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 믿으려 고집하는 자에게는 결코 계시나 이적을 강제로 보여주지 않으시는, 아니 보여주지 못하시는 분이 바로 기독교의 하나님이시다.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 - 마태복음 13:58. 마지막으로 컴퓨터공학 전공자로서 호킹이 ”사람은 컴퓨터와 같아서 일부 부품이 고장나면 영원히 그 컴퓨터를 못 쓰게 된다”고 주장한 것은 잘못된 비유임을 지적한다. 왜냐하면 요즈음에는 컴퓨터 주기억장치도 비휘발성 기술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부품이 고장 나더라도 그 부분만 교체하면 컴퓨터는 얼마든지 다시 가동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으로 태양을 가려서 그림자를 만들 수 있지만, 태양 자체에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듯이, 어떤 이론으로 무신론을 주장하더라도, 실재하시는 하나님의 존재가 흔들릴 수는 없다. 우리의 몫은 과학을 통해 진정 위대한 디자이너이신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을 더 잘 보이게 하는 것뿐이다.
호킹 '천국·사후세계? 꾸며낸 동화일 뿐” (2011. 5. 16. 문화일보) 스티븐 호킹, 이번엔 '신학은 불필요하다” 주장 (2010. 9. 14. 크리스천투데이) 스티븐 호킹, '우주는 자발적으로 창조” 주장 논란 (2010. 9. 7. 크리스천투데이) 스티븐 호킹 '결국 과학이 이길 것' (2010. 6. 10. 조선일보) 스티븐 호킹 '외계인은 존재한다…만나면 피하라” (2010. 4. 26.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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