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교회 간판논쟁
[2007.02.04 18:00] | |
호주 시드니 침례교회들이 “예수님은 오사마(빈 라덴)를 사랑하신다”는 문구(사진)를 교회 외벽에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 문구에는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했다”는 설명이 달려 있지만 호주 각계 인사들은 이를 비판했다. 존 하워드 총리는 “교회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문구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 뻔했다”며 “호주인들은 교회가 오사마 빈 라덴보다 다른 곳에 우선순위를 두고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피터 옌센 성공회 주교는 “이 문구는 하나님은 인간의 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려는 것이지만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수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행위를 결코 지지하지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가 옳은 일을 했고 예수가 그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헨리 램 침례교 대변인은 “우리는 예수님이 오사마 빈 라덴은 물론이고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가 테러리스트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일은 오로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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