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의 죽음과 미 복음주의 반응
[2011.05.03 14:33] | |
[미션라이프] ‘명백한 악에 대한 심판이다. 그러나 기뻐할 수만은 없다.’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소식에 대한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반응이다. 9·11 테러의 근원을 심판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한 인간의 죽음이라는 점에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미국 ‘크리스채너티 투데이’는 3일 인터넷판에서 빈 라덴의 죽음을 보는 복음주의자들의 견해를 실었다. 마이클 호튼 웨스트민스터신학교 교수는 세 가지 관점을 제시했다. 우선 악을 심판하는 하나님의 정의를 발견할 수 있다. 호튼 교수는 “빈 라덴에 대한 심판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이것은 장차 도래할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모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악인의 죽음에 대해 마냥 기뻐할 수는 없으며(겔 18:23) 냉철한 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원수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교회는 구원의 날에 죄인들이 회개하도록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드온 스트라우스 미국 공의센터(Center for public justice) 대표는 “빈 라덴에 대한 정의는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도 자신이 가진 타락성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잠언 24장 17절 “네 원수가 넘어질 때에 즐거워하지 말며 그가 엎드러질 때에 마음에 기뻐하지 말라”를 인용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빈 라덴의 죽음을 통해 인간의 죄악성과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런 라슨 컬럼비아신학교 교수는 잠언 24장 17절을 인용, “빈 라덴의 죽음을 고소해하지 말라”며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반응을 제시했다. 첫째, 빈 라덴의 폭력은 전체 이슬람 세계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언급했다. 그의 폭력은 무슬림조차 거부할 정도로 악했다는 것이다. 둘째, 지금도 테러리즘으로 고통당하는 수많은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셋째, 빈 라덴은 사우디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부를 포기한 채 허상을 좇아 가난과 어려움을 택했다. 기독교인들은 믿고 확신한 바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있는가를 물었다. 일부 목회자들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존 파이퍼 베들레헴침례교회 목사는 “하나님은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않는다. 동시에 하나님은 악인의 죽음을 기뻐한다”고 말하면서 심판 없는 사랑과 은혜가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경계했다. 릭 워런 새들백교회 목사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Rickwarren)에 에스겔 33장 11절 말씀을 인용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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